서울에서 부산까지 640km의 도전- 천년의 고도(古都), 신라 경주 자전거 여행
천년의 고도(古都), 신라 경주 자전거 여행
신라의 옛 수도, 신라의 달밤, 그리고 한국의 모든 중학교들의 수학여행지. 이것이 내가 그전에 가졌던 경주에 대한 모든 정보였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이런 저런 역사 이야기를 읽고 여행을 좋아하기 시작해 한국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다
보니 이제서야 경주의 새로운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주! 그곳은
살아있는 역사의 보고이다.
경주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겠지만, 경주는 정말 어떠한 여행의 형태이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갈 수 있게끔 잘 정리 정돈된 역사의 도시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제일 효율적인(왜냐하면 자가용은 편리하긴 한데,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하다 경주시내에서는) 여행 방법은 자전거이다. 보문단지에 숙소를 정하고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워밍업 하다 보면 어느새 벽돌양식으로 쌓아 올린 분황사 석탑에
다다르고 그곳에서 여행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브로셔를 받아 처음 도장을 ‘쾅’하고 찍으면 이제부터 경주 문화 자전거 여행이 시작된다. 그곳을 나와
황룡사지터를 지나 안압지, 계림, 석빙고, 첨성대, 경주 박물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많은 왕들의 무덤 등 주변에 온통 중요 문화재들이 즐비해 있다.
더욱이 경주에서의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자전거를 세워서 자전거를 묶어놓고 잘 쓰여진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읽고 사진도 찍을 수 있거니와 문화 해설사에게 요청해 살아있는
해설 역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조금 힘을 내서
불국사로 향하여 불국사를 한번 둘러보고 그곳에서부터 험난한 업힐에서 힘차게 자전거를 굴려 석굴암에 가서 신라 불교예술의 극치인 ‘석굴암’을 보면 험난한 업힐 때문에 딱딱해진 다리의 근육들도 경건히
풀어진다.
사실 석굴암에서 내려와 단걸음에 문무왕의 수중왕릉도
보러 가면 좋겠지마는 하루 이상의 스케줄이 되므로 여행계획을 잘 짜야 신라의 아름다운 문화재들을 아깝지 않게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경주에서 문화 자전거 여행을 마치며 다시 부산으로
향하던 때에 문득 든 생각은 학교 국사시간에 한번쯤은 교실에서 나와 두 바퀴에 몸을 싣고 학생들과 이곳 경주에 와서 살아있는 교과서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며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