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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회 일본 산악협회 산악스키 대회 참가기

시합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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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날 아침. 날씨가 상당히 안 좋았다. 상단 좌측: 김동호 선수, 상단 우측 김지성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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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AJ의 데몬스트레이터였던 세이지 야마다(Seiji Yamada) 선생과 강태용 감독. 텔레마크 스키 매니아인 야마다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에필로그 후반에 다루겠다.)

 

드디어 시합날이다. 아침 일찍 곤돌라를 타고 시합 출발 장소로 이동하였다. 어제 예보되었던 대로 날씨가 매우 안 좋았다. 눈이 많이 오고 있었고 무엇보다 바람도 세게 불었고 안개도 짙었다. 다시 말하면 출발 지점의 날씨와 산 정상 부근의 날씨 또한 현격히 차이가 날 것이라는 뜻이므로 특히 급격한 온도 변화에 준비를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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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검사 및 비콘 착용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선수들.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경기 도중 눈사태가 날 확률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반드시 비콘을 착용하고 경기에 참가해야 한다.)

 

더군다나 어제 저녁부터 많은 눈이 내려서 다운힐은 100% 자연설 파우더 스킹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파우더 스킹 경험이 적은 한국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스타트 라인에 섰고 드디어 출발하였다. 잠시 멈추었던 눈은 선수들이 출발한 이후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큰 함박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했고 선수들은 강한 추위와 파우더 눈 때문에 스킨의 접착제가 많이 약화되어서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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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점 풍경! 눈이 정말 많이 왔다. 선수들이 올라가야 하는 산 정상은 더욱 강한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밖에서 눈 내리는 풍경에 한참을 빠져들어 숲 구경을 하다가 발이 너무 시려와서 텐트 안으로 들어왔으나 발이 추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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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용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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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점에서 남편들을 기다리던 산악인 아내들. 그렇게 추운 날씨인데도 아이들을 업고 밖에서 시합이 끝날 때까지 응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엄마들 같았으면 벌써 아이들 데리고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마시고 있었을 텐데! 난 사실 아이들에 대해 한국 엄마들이 하는 과잉보호를 좋아하진 않고 서양인들이나 일본 산악인 엄마들처럼 이런 모습들이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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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점 도착 후 누워버린 일본인 산악스키어! 힘들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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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이후, 시상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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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일반부 우측부터 1위부터 5위까지 이다. 한국의 김지성 선수와 박상현 선수는 아쉽게 10위와 11위를 했다. 역시 다운힐 파우더 스킹에서 체력 소비가 차이가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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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곽미희 선수는 여자부 1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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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부의 박지원 선수와 정인집 선수는 1위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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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단체사진이다. 모두들 최선을 다했고 다시 보고 싶다.)

 

저녁은 아까 곤돌라 정상에서 만난 Seiji Yamada 선생님의 온천 여관에서 먹기로 했다. 해마다 야마다 선생님이 한국인 선수들을 자신의 호텔에 초대하는데, 알고 보니 Seiji Yamada 선생님은 매우 유명한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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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AJ의 데몬 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했었고 지금은 텔레마크로 하는 산악스키에 푹 빠져서 일본에서의 텔레마크 스키를 활동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산악 가이드와 구조대에서도 활도을 하고 계신다. 지금은 야마다 호텔의 오타리 온천 총지배인으로써 가업을 이어가고 계시는데, 이 오타리 온천의 역사가 매우 깊고 주변의 자연경관과 딱 어울려서 매우 아름답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곳에 초대받은 것 자체가 너무 감사 드리고 영광이었다.

 

Seiji Yamada 선생님의 프로파일은 나가노 하쿠바 여행 잡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www.hakuba47.co.jp/winter/en/magazine/p2.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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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호텔 오타리 온천의 전경!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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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야마다 호텔의 오타리 온천! 하쿠바에 간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일본 알프스의 설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타리 온천에 몸을 푹 담그자마자 그날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고 이어 호텔 메인 식당으로 향하는 복도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고풍스러운 느낌이 저절로 흘러나와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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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리 온천에서 보는 설경! 정말로 피로가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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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움! 마음이 차분해진다.)

 

메인 식당에 들어서자 일본 음식 특유의 정결함으로 식탁을 꽉 채워서 외마디 행복의 비명을 질렀고 그렇게 오타리 온천에서의 저녁은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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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의 정갈스러움! 한국의 전통 차림상에서 조금 더 담고 싶은 풍요의 정이 느껴진다면 일본 음식의 차림상에서는 절제된 깔끔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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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앞에서 그리고 술 앞에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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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야마다 선생님은 호텔 총지배인이면서 매우 친근하고 호탕한 성격의 산사나이였다. 그는 한국에서 일본까지 산악스키 시합을 위해 와준 한국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렇게 따뜻한 호의에 베풀었다. 야마다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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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마다 호텔에서의 밤은 깊어만 갔는데, 솔직히 그날 저녁 필름이 끊겨서 아쉽게 이 사진이 그날의 마지막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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