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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탈출 그리고 묘코 고원으로 향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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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도쿄 센트럴 역까지 이동하는 중. 미국 Ski Journal 기자인 Sakeus 역시 일본 묘코 고원으로 향하는 중이었고 Sakeus는 일본 도쿄에 일행에 있어서 우리는 일본 도쿄 센트럴 역까지 동행하였다.)

 

울릉도 촬영일자는 1 7일부터 13일까지 하고 14일에 한국의 백컨트리 스키어들과 담화를 하는 시간을 갖기로 사전에 미국 파타고니아 팀들과 조율을 하였고 그 다음일정도 그것에 맞추어 정하였다.

 

그전부터 묘코 고원에 기련이형네랑 그 외 20여분이랑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던 까닭에 적어도 날씨를 봐가면서 늦어도 13일에 나오면 되지않을까?’하고 그렇게 계획을 짰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예상외의 기상으로 포항에서 이틀이나 발이 묶여있었던 까닭에 미국 파타고니아 팀과 우리는 회의를 하게 되었고 결론은 울릉도에서 최대한 있을 수 있을 때까지 있어보고 마지막에 나오자는 결론이 나왔다.

 

그들이나 우리나 울릉도에서의 파우더 스킹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고 싶은 욕심이었다.

 

그렇게 9일에 울릉도에 들어가게 되었고 순조롭게 촬영이 이어졌고 날씨 또한 도와주었다. 12일까지 파우더 스킹 촬영을 마치고 이제는 울릉도 해안절벽과 곳곳의 명소를 찍는 일만이 남아있었는데, 문제는 13일에 나오려고 했던 애초의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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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나타난 제주 히어로, 형곤! 일본말을 곧잘 알아들었다. 대단!)

 

당시 날씨가 매우 좋아서 13일에 100% 포항으로 가는 배가 뜨는 실정이었는데, 회의에서 어차피 날씨가 좋으니 13일에 울릉도의 숨겨진 비경을 더 찍고 14일 날 배를 타고 포항으로 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울릉도에 늦게 들어와서 스킹을 많이 못한것도 아쉬웠고 무엇보다 한국의 비경들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았다.

 

나 역시 날씨도 좋았고 왠지 14일에도 배가 뜰 거 같아서 그렇게 급 수정을 하고 말았는데, 아뿔싸 14일 새벽부터 급격히 날씨가 안 좋아져서 포항으로 가는 배가 모두 취소되었다.

 

무엇보다 미국 파타고니아 팀 모두 15일 오전에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었는데, 그들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져 버렸다. 더군다나 15일에도 배가 안뜰 확률이 크다는 울릉도 현지 주민 분들 말에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기다려왔던 일본 알프스 묘코 고원 여행인데.

나보다도 일본 파우더 스킹에 대해 잔뜩 기대가 부풀어 올라있던 형곤이에게 면목이 없었다.

 

일단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 기련이형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사과를 드리고 나와 형곤이의 일본 여행을 취소하였고

우리보다 더 급한 미국 파타고니아 팀들의 비행기표부터 일정을 바꿔주었다.

 

'~~ 15일에 배가 뜨면 그래도 하루 정도 늦게 일본에 도착할 수 있을 텐데'하고 깊은 절망 만을 남긴 채...

 

15일 새벽 5시에 문자가 왔다.

오늘 배가 뜬다는 소식이었다.

 

이럴 수가 기적이 일어났다. 어제 저녁 일본은 다음에 가자라며 형곤이의 등을 토닥여 주며 위로했었는데, 이건 기적이다.

3m를 초과하면 배가 뜨지 않는데, 3m였다. 하늘이 도왔다.

 

제일먼저 한일은 여행사에 다시 전화를 걸어 어제 취소했던 일본 호텔과 리프트권을 살리는 일이었고 그 다음이 비행기표를 구매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어제 완전 취소를 한 상태여서 다시 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한참 후에 여행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일본 호텔과 리프트권을 살려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여객선 출발 1시간 전이었다.

 

당분간 일본 나가노 지역에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일본 도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사야 했다.

부랴부랴 여객터미널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여행사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깔고 예약한 후 배가 떠나면서 핸드폰 인터넷이 바로 끊기기 전 결제를 마치고 포항에 도착했다. 포항에 도착하니 비행기 표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자 이제는 일본 묘고 고원이다.

 

묘코 고원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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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역에서 다시 묘코 고원역으로 가는 오래된 기차. 매우 낡은 만큼 매우 운치있다.)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가노의 토야마 공항으로 가는 직항을 타게 되면 매우 쉽다. 그러나 요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유 여행자들은 일단 도쿄로 가서

고속버스나 JRT를 이용해서 일본 알프스 지역인 나가노 역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그곳에서 다시 우리나라 무궁화호 같은 기차를 타고 묘코 고원 역으로 가게 되면 여행자들이 묵을 호텔에서 픽업을 나와준다.(이것은 호텔을 예약할 때 픽업 서비스를 해주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도쿄 나리타 공항에 내려서 우리는 지하철을 타서 공항에서 Tokyo Central 역까지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일본 나가노 지역으로 가는 JRT, 즉 우리나라로 치면 KTX같은 고속 열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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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창 밖을 보며 무슨 생각에 잠긴 걸까?)

 

나가노 역에서 내린 후 그곳에서 다시 묘코 고원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서 묘코 고원까지 이동하여야 하는데, 그 기차는 우리나라 무궁화호처럼 아주 낡은, 손으로 출입문을 열고 닫아야 하는 식의, 오래된 기차였다.

 

더욱 멋있는 장면들은 기차의 유리창이 눈으로 1/3정도 가려져 있는 것이었고, 출입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눈보라가 객실 안에까지 들어왔다가 멈추는 장면들 이었다. 그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설렜고 일본 알프스 지역에 대한 낭만이 커져만 갔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더욱 일본 알프스지역을 운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묘코 고원 역에 도착하자 마자 안내센터에 들어가서 우리가 묵는 호텔에 전화를 해서 픽업을 와줄 수 있는지 물어 봐 달라고 요청했고 안내센터 분들이 10분 이내에 올 거라고 말을 해주고서는 퇴근을 해버렸다.

 

우리가 묘코 고원에 늦게 도착한 것도 있었고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없는데, 마치 유령도시 한복판에 우리 둘이 서있는 거 같아서 무서웠다. 더욱이 사정없이 몰아치는 눈보라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드디어 차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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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코 고원 기차역 풍경! 확실히 눈의 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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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힌 안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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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눈에 다이빙 후 눈에 파묻혀 행복해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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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눈의 높이! 정말 대!!!!)

 

오잉? 그런데 차가 우리나라 i30정도 되는 작은 차였고 운전하시는 분이 아주머니셨다. 더군다나 그 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같았다.

 

은근슬쩍 걱정되었는데, 그 시간도 잠시 그 살벌한 눈길을 아주 능숙하게 승용차로 화끈하게 내달리시는데, 역시 현지인들은 못 당한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체크인을 하고 형곤이랑 시내구경을 나왔다.

이미 묘코고원의 시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설경으로 우리를 환영하고 있었는데, 도로 양 옆으로 쌓인 눈의 높이만해도

NBA선수들이 내 양 옆으로 늘어선 것만 같았다.

 

흥분한 나머지 차 위에 쌓인 눈을 들어서 ''하고 불어보니 사방으로 흩어진다. 건설 파우더(dry powder)였다.

벌써부터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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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산 맥주를 아무도 없는 온천에서 즐기며 내일의 파우더 스킹을 꿈꾸며 그렇게 묘코 고원에서의 첫날은 지나갔다.


-울릉도에서 묘코 고원까지 영상-




팀맥스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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