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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정말 정말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상태가 매우 훌륭합니다^^ 아, 가끔 아이스와 슬러시가 생기기는 하는데요. 그래도 일주일에 4,5일은 눈이 내리고 있네요.

친구들에게 농담 삼아 이런 말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홋카에도에만 부분 영주권을 받아서 매 겨울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다.” 라구요.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이지요:) 내년에

다시 올 기회가 있긴 한데요. 단, 12월 17일 이전에 입사하는 게 그 조건입니다. 오는 가을학기 복학을 하면 12월 21일에나 학사가 끝날 텐데, 이번에도 조기시험 보면 대학 다니며 남들은

한 번을 볼까 말까 하는 조기시험을 세 번 보는 거네요. 이거 또 교수님 한테 해외 취업됐다고 뻥을 쳐야 되나.... 아직 시간이 많으니 그 때 가 봐서 결정해야 겠습니다. 사실 이제 대명으로

돌아가서 한국 스키학교 생활로 마무리 하고 싶기도 하거든요. 재미있는 스키학교 생활이 그립습니다!





이제 어지간한 강사들은 다 떠났습니다. 스폰 비자로 온 강사들만 남아서 간신히 강습을 하고 있는데요, 마침 홍콩과 일본 방학시즌이랍니다. 거의 성수기를 연상케 할 정도의 강습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 저는 키즈 클럽에서 하루 5시간씩 꼬박꼬박 일하고 있고요 간혹 개인레슨 1시간씩 추가로 하고 있습니다. 월급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이제 스키장이 16:30이 되면 문을 닫아

버립니다. 그래서 스키 탈시간이 매우 부족하지요. 그나마 개인강습 없는 날 미리 사복을 키즈클럽에 내려 놔두고 15:30 강습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상의만 갈아입고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몇

번 타고 내려옵니다.





마이클이란 친구와 같이 사진촬영을 많이 했는데요. 그 친구 디지털 카메라로 서로 서로 찍어주곤 했는데 갑자기 어느 날 부터 자기 사진 필요 없다고 제 사진만 찍겠답니다. 알고 보니 카메라

찍는 연습을 시작 했더라고요. ‘희한한 녀석이네 사진이 그냥 찍으면 되는 거지 뭘 연습을 해’라고 생각했지만 “어어 그래그래 사진 그것도 많이 찍어 봐야 늘어. 넌 분명 좋은 사진사가 될 수 있을

거야. 내가 모델 해 줄 테니까 네가 디자인해서 한번 찍어봐, 어디서 어떻게 뭘 타 줄까?”그러곤 며칠을 그렇게 한 시간 씩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이클이 NBS 매니저인 Paul에게

자기가 찍은 사진 보여 주며 코멘트 받는 걸 우연히 옆에서 들었습니다.






와-_- 사진 찍는 게 완전 복잡하더군요. 일단 TV, P, A뭐 이런 세팅부터 하나씩 설명 했습니다. 그리곤 숫자 두 개를 조정하는 걸 알려 주던데요. 하나는 사진 명암 조정이고 하나는 사진 촬영하는

속도 였나, 포커스였나. 어쨌든 그 두 개 조합이 사진 촬영하는 성질에 따라 다르답니다. 다른 설명은 안 했고 지금과 같이 스킹 사진을 찍을 때는 그 숫자를, 하나는 600정도에 맞추고 다른 작은

숫자는 30인가. 그게 베스트 조합이라고. 그리고 먼 거리에서 촬영 해 가까이 다가오는 샷을 계속 촬영하는 숫자 조합이 있고, 멀리서 오는 건 안 찍고 어느 일정 거리에 도달했을 때 그때부터 찍는

숫자 조합이 있답니다. 후자처럼 찍게 되면 스키어는 선명하게 나오고 배경은 흐리게 나오는 효과가 나온다고 하네요. 하하. 근데, 그렇게 카메라에 대해 알고 찍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찍으나

찍고 나서 보면 제가 찍은 게 더 잘 나오던데. 다른 건 모르겠고 제가 포커스는 잘 맞추거든요. 사진 명암이야 뭐 요즘 수정하는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좋은데요. 열심히 해라 마이클.ㅋㅋㅋ 제가 봤을

땐 사진 찍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일단은 좋고 비싼 카메라로 찍는 게 장땡인 듯 합니다^^ 백만 원짜리 카메라로 아무리 잘 찍어 봐야 대포카메라로 찍는 것 만 못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복잡하게 사진

찍는 걸 배우기보다 오토 모드로 해 두고 좋은 카메라를 한 대 사려고요! 한국 가서 니콘 카메라를 알아 볼 생각입니다. 니콘이 색이 강하게 나온다고 들었거든요. 저같이 스키사진이나 스포츠 사진

찍으려면 자연색 보다는 강렬한 색이 더 멋질 듯 합니다.






그렇게 며칠을 주로 카빙 촬영만 했는데요. 이제 슬슬 질리더라고요. 저는 점프사진이나 파우더, 파크 사진을 찍고 싶은데 이 친구는 자꾸 자기 기준에 만족하는 사진이 안 나온다고. 그래서 제가 니

기준 사진이 뭔데? 하면서 보여 달라니까 작년에 니세코 포토 그래퍼가 찍어준 사진을 보여 줍니다. 잘 찍혔네요. 그런데, 제가 찍은 거나 마이클이 찍은 거나 그 포토 그래퍼가 찍은 거나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차이점이라면 포토 그래퍼 사진이 조금 더 선명할 뿐이네요. “에라 이놈아 생각해 봐라 포토 그래퍼 사진기가 니꺼보다 훨씬 비싼 건데 어떻게 니 카메라로 똑같은 Quality의 사진을 찍으려고

그래 욕심쟁이야!” 라고 했더니 웃으며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찍어 보겠답니다. 어쨌든 저야 사진 찍어 주니 나쁠 건 없다만 카빙사진을 그렇게 찍어 대다 결국 한번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주 전인가 삼 주 전에 어깨를 다친 게 아직 제대로 안 나았습니다. 간신히 카빙 탈 때 무리 안 올 정도로만 어깨가 들어 지는데요. 넘어지는 순간 어깨에 통증이 많이 왔습니다. 순간 아 어깨 더 다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됐는데요. 넘어지고 어깨가 너무 아파 잠시 일어서지를 못했습니다. 앉아서 조금 쉬다가 일어나서 어깨를 돌렸는데 마술과 같은 일이 벌어 졌습니다! 하하 넘어지면서 받은 충격이

그동안 굳은 어깨에 스트레칭 역할을 해 줬는지 어깨가 잘 움직여지는 겁니다. 팔이 90도 이상 옆으로 안 올라갔었는데 넘어지고 난 다음부터 어깨가 돌아갑니다^^;; 그래도 한국 가면 병원 가서 사진 한번

찍어 봐야 할 듯 합니다. 일본은 보험이 안 돼서 병원 갈 처지가 안 되고요. 그렇게 심하게 아픈 건 아니니 조금 더 있다가 한국 가서 병원 가 봐야 겠습니다.





요즘 연습하고 있는 스킹은 롱턴과 종합 활강입니다. 니세코, 특히나 제가 있는 히라푸 쪽은 이 종합 활강을 연습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급경사가 있긴 하지만 거긴 종합 활강 타기에는 너무 가파르고,

Alpen쪽이 그나마 좋긴 한데 거긴 사람도 너무 많고 산 아래쪽이라 항상 슬러시가 심합니다 요즘은. 대회전 신고 시즌 중에 딱 한번 만족할 만한 스킹을 탔는데요. 하나조노 쪽에 Yotei sunset이라는 슬로프가

있습니다. 경사는 40도 정도인데 무지막지하게 넓고 정설이 되어 있습니다. 급경사 중 거의 유일하게 정설 되어 있는 슬로프지요. 거기를 3월 달에 처음 가 보았다는 겁니다. 그 때 낙차를 이용한 스킹이 뭔 지

몸소 느끼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Yotei sunset슬로프를 가기에 여건이 별로 안 좋았거든요. 거기는 4시쯤 되면 갈 방법이 없고 제 강습은 항상 3:30혹은 5:30에 끝나기 때문에 일단 시간이 안 맞았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 쪽에 있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고 안개가 자주 껴서 리프트를 운행 하지 않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그 좋은 슬로프를 세 달 만에 처음으로 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 슬로프에서

대회전을 타 보니 아 이게 대회전이구나 싶더군요. 그 때를 제외하고는 히라푸에서는 억지로 대회전 신고 나가긴 하는데 정설도 안 되어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항상 불만족입니다. 밟히지가 않아요ㅠㅠ





롱턴을 연습할 때는 가능하면 레이싱 코치에게 배운 대로 순간적인 가압을 줘서 턴을 하려고 하는데 이게 됐다가 안됐다가 그럽니다. 약간 몸을 쓰는 느낌이 나는 거 같은데 이 느낌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을 아예 안 쓰고 하려고 하면 그 빠른 턴이 안 되고, 몸을 좀 쓰면 되긴 되는데 이게 자연스러운 상체 사용인지 아니면 인위적인 바디로테이션인지는 구분이 잘 안갑니다. 레이싱 동영상 보면 상체를 쓰긴

하지만 그거야 원체 초고속이니까요. 그리고 고속 활주에서 제 포지션이 높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시즌 중반부터 Down stem에 대한 지적을 하도 많이 받아서 의식적으로 센터를 높여서 타고 있다가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원래 타던 대로 탔더니 훨씬 안정적입니다. 이번 시즌 스키를 많이 탄 덕분에 이런 저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나 리바운딩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고요. 이게 제일 큰 수확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하지만 모글이나 부정지에서 필요한 탑 눌러주기를 일본 범프런에서 돌핀 턴으로 많이 연습해야 했었는데 그 부분은 아직까지 연습을 많이 못했습니다. 잘 되지도 않고요. 이제 내일부터 대회전은 접고

모글만 집중하려 합니다. 스프링 시즌이다 보니 여기도 모글 코스를 크게 만들어 놨네요. 이제 대회전 타기에는 눈 상태가 너무 어려우니 과감히 Fun skiing으로 넘어가야 할 때 인 듯 합니다!

Comment '2'
  • 빅터 2013.07.20 13:56

    올시즌 니세코만 5번을 간거 같은데 만나지 못했네요. 세상 참..좁은것 같아요! 이번겨울엔 니세코에서 함 뵙기를..ㅋㅋ

  • Scott 2013.07.21 15:02

    네 이번 겨울에도 갈 듯 합니다^^ NBS 히라푸에서 일 하니 오시게 되면 꼭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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