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54 좋아요 0 댓글 0
마이클이 제안한 일본 트레이닝이 드디어 성사가 되었습니다. 3월 21일 쯤이었던 듯 한데요. 원래 NBS Training은 16:00-18:00까지 이지만 이번 트레이닝은 Tokyu School의

트레이너가 해 주는 거기 때문에 그쪽 스케쥴에 맞춰야 했습니다. 트레이닝은 17:30-19:30에 진행 되었습니다. 세시 반에 강습을 끝내고 집에 돌아 가 옷 갈아 입고 간단히 요기좀

하구요 바로 트레이닝에 참석 했습니다. 저는 카메라맨 하겠다고 해서 비디오를 찍었습니다. NBS 강사가 대략 6-7명 정도 밖에 참석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강사도 거의

없는 데다가 마침 일본 트레이닝이 있는 기간에 많은 다른 강사들이 휴가를 받아서 홋카이도 여행을 떠났거든요.





트레이너 이름은 Kazu san입니다. 여기 로컬 스쿨학교 장인데 우리들 사이에선 스키 잘타기로 꽤나 유명한 사람입니다. 항상 분홍색 밝은 비니를 타고 다녀서 눈에 잘 띄거든요^^

“앗! 핑크 비니 떴다!” 이런 식이지요 이름은 몰랐고. Kazu상은 트레이닝을 시작 하자 마자 일본 스키에 대한 간략한 개요와 함께 바로 인사이드 보겐 턴을 시작 했습니다. 인사이드

스키에 익숙한 저나 한국 스키어들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 것이, 호주 강사들은 아예 인사이드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잘 따라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몇 년 간

아웃사이드만 배우다가 갑자기 인사이드로 타 보라고 하니 어색했나 봅니다. 그리고 지적해 준 것이 체중만 인사이드에 실어서 타야지 몸이 안쪽으로 기울면 안된답니다. 그리고 이

인사이드 개념은 모든 수준의 강습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중급 이상의 강습생들에게 가르쳐 준다고 하는데요. 매뉴얼 상으론 그렇게 말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실제로 제가

보았던 일본 강사들의 강습은 상급 레슨이든 기초 레슨이든 모두 인사이드 보겐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어쨌든 올바른 티칭은 인사이드 개념은 중급 이상의 스키어 부터!






그리고 이 인사이드 벨런싱은 기초 기술인 보겐에서부터 상급 기술인 카빙 까지 연결 됩니다. 숏턴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일본 에서는 턴을 5단계로 나눈 답니다.

1-2-3-4-5단계 인데 1-5는 같은 단계입니다. 우리나라랑 별 다른 건 없구요. 1단계가 뉴트럴, 2단계는 턴 전반, 3단계는 턴 중반, 4단계는 턴 후반, 5단계는 뉴트럴. 특이하게 설명하는

것이 1-2-3-4-1-2-3-4가 아니라 1-2-3-4-5-2-3-4-5이렇게 숫자를 말해가지고 많은 우리 강사들이 헷갈려 했다는.ㅋㅋ 어쨌든 이건 뭐 별 거 아니구요. 인사이드 스키를 쓰는 데 몸을

안쪽스키 안쪽으로 기울여 버리면 2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5->3단계로 뛰어 넘기 때문에 턴이 자연스럽지 못하답니다. 그리고 안쪽 다리의 비중은 2단계에서 8:2 3단계에서 7:3, 4단계

턴 후반에서 6:4정도 까지랍니다. 숫자 높은 게 안쪽 다리 비중입니다. 호주나 캐나다 등 서양 스킹은 턴 전반부터 턴 후반 까지 쭉 바깥다리 하중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완전 반대의 이론

이지요. 다른 강사들이 한국스킹에 대해 물어 보면 저는 Between Japanese and Western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처음에 스키 배웠을 때 턴 전반부에 안쪽 스킹으로 시동을 걸어서 중반

넘기기 전부터 바깥다리 비중을 더 높여주라고 배웠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렇게 타고 있구요. 오스트리아 인터스키에서도 양성철 감독님께서 그렇게 설명 하셨구요.





그 이후로는 안쪽 스킹 사용하는 보조동작 연습을 했구요. 아웃 에지로 롱턴, 숏턴 뭐 그런 연습 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인 Japanese style 스킹을 탔는데요. 대부분의 강사들은

원래 타던 폼대로 타더군요^^;; 처음 한 두 턴은 안쪽다리로 타다가 속도 붙으면 바로 원래 타던대로.ㅋㅋ 일본 트레이너가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다가 지쳐가지고 그 담부턴 그냥 잘했어요

잘했어요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트레이닝을 끝내고는 마지막은 프리스킹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두시간 가량 카메라만 붙잡고 있었던 터라 많이 심심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하고 Kazu

상에게 제 스킹을 한번 체크 받아 보려고 했는데요. 정설되지 않은 블랙 코스인 Super ridge로 들어가서 카빙을 탔습니다. 예전에 여기서 오스트리아 레이싱 트레이너와 같이 카빙 타다가

백플립 했던 곳인데요. 그때야 부츠 버클 다 풀고 타서 그렇다 치지만 이번에는 제 페이스로 안가고 Kazu상 리듬 따라 잡겠다고 바로 뒤에서 붙어 가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저는 딤게이지를

13으로 해 두는데요. 시즌동안 한 번 도 벗겨지지 않았던 플레이트가 두짝이 다 벗겨질 정도로 심하게 넘어 졌습니다. 그래서 어깨를 다쳤구요.






봄이지만 눈이 아직도 많이 내렸고 특히 그 트레이닝 날에도 폭설이 내렸는데요. 폭설 내리기 전에 날씨가 더워서 눈이 슬러쉬 됐다가 갑자기 폭설이 내리니 위에는 파우더로 덮였는데 안에는

얼음덩어리가 있어서 아마 그 얼음에 걸린 듯 합니다. 제 뒤에 따라 오던 여자 강사가 “Kim 너 넘어지고 난 다음에 바위만한 얼음 튀어 나왔어. 괜찮아?” 아놔.ㅋㅋㅋ 참, 오늘 트레이닝에서 또

중요한 것이 지나친 전경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인사이드 스킹으로 탈 때는 전경 자세를 취했을 때 무릎이나 얼굴이 앞바인딩 위에 있으면 안된답니다. 중간 바인딩과 뒷바인딩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라고. 호주 트레이너인 Paul도 저에게 몇 번 해 주었던 지적이 Down stem인데요. 지나친 전경에서 나오는 문제점입니다. 저는 항상 무릎이 앞바인딩 위에 위치하도록 포지션을 잡고

있는데 그렇게 앞을 눌러서 타다 보니 갑작스럽게 나온 발 밑의 얼음 덩어리에 벨런스가 무너 져서 넘어 졌나 봅니다.





많이 아픕니다.ㅠ 다음날 자고 일어 나니 팔이 안 올라 가고, 그 다음날은 허리도 아프고. 숙소에 테라피스 강사도 있고 저기, 물리치료사? 그런 일 하는 친구도 한명 있어서 어깨를 봐 줬는데, 그냥 병원

가 보라고 잘 모르겠다네요^^ 참, 아주 중요한 걸 하나 말씀 안 드렸네요. 위의 강습 내용은 대략 2,3년전의 스타일이랍니다. 지금은 일본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Outside skiing으로 전환을 했구요.

외국 강사들이 일반적으로 일본의 인사이드 스킹에 관심 있어 하기 때문에 (지나간 스타일에 대한) 특강이었다고 보면 된답니다. 자신의 트레이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일본스킹이 인사이드 스킹

이다 라는 오해를 살 까봐 많이 걱정 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이제 일본 스킹은 아웃사이드 스킹이랍니다^^





트레이닝 받고 3일 후인가, 3월 24일 SAJ 2급 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레슨이 잡혀 있었는데 1급 까지 따려면 그날 꼭 시험을 봐야 해서 Paul에게 메일을 보내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오전에만 좀

빼 달라고 했습니다. 예비 강사가 있었는지 오케이 사인을 받았구요. 저와 마이클, 그리고 리셉션에서 일하는 Fergus까지 셋이서 같이 시험을 보았습니다. 대략 30명 정도 보이던데요. 저는 한국 벳지 테스트

처럼 심판들이 밑에 앉아서 스킹 보고 점수 같이 체크하는 줄 알았는데 조를 나누더군요 7명씩. 그리고는 뿔뿔이 흩어 져서 강습 비슷하게 시험을 보더라구요. 처음에 시험 보기 전에 Pre-run으로 한 번 연습을

하고 그 때 지적을 해 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실제로 Test run을 보구요. 시험 종목은 세 종목이었습니다, 파라렐 롱턴, 파라렐 숏턴, Free run. 파라렐에서는 Early Outside leg를 강조했는데요. 절대로 기울

여서 타지 말라고 했습니다. 데몬 보여 준 것을 보면 호주 처럼 강하게 바깥발을 인위적으로 앵글을 만들어서 누르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6:4 정도의 비중으로 바깥 발을 쓰는 듯 했습니다. 큰 차이점은 호주

파라렐에서는 상.하체 구분을 명확히 해서 턴 후반부 상체나 골반이 스키 방향과 같이 가는 것을 엄격히 통제했는데요, 그걸 일종의 Whole body rotation으로 간주하고 Square라고 표현합니다. 일본에서는

Square로 타라고 주문 했습니다. 그리고 폴체킹 절대 하지 말라 그랬구요. 감점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탔구요. 숏턴은 별 말 없이 일본말로 쫠라쫠라 하더니만 저희보곤 그냥 Outside leg, Let's

go만 하더군요^^ 물론 폴체킹 하면서, 숏턴은 딱히 적을 게 없네요 그냥 숏턴 탔습니다. Free run은 롱턴->숏턴->미디엄 턴의 종합활강 형식이었습니다. 이 전의 두 과목은 중사면에서 실시 했는데 프리런은

약간 중상급 경사에서 보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이번에 본 시험이 Opening level이라 종합활강도 그렇게 빨리 내려가지 않고 파라렐로 내려 가서 숏턴 하고 미디엄 카빙으로 타는 정도의 데몬만 보여 주었는데요.

저는 그냥 이건 풀카빙으로 쐈습니다.





시험 결과는 롱턴, 숏턴은 +2점, 종합활강은 +4점 나와서 간단히 통과 했구요. 저는 이 시험 다 붙여 주는 건 줄 알았는데 4명밖에 안 붙여 주더군요-_-;; 저랑 마이클이랑 다른 일본 지원자 두 명. 앞 번호 일본 아저씨랑

조금 친해졌는데 당연히 붙을 줄 알았는데 떨어뜨려 버리더군요. 이야.ㅋㅋ 이거 자격증 관리 철저한데요?^^ 4월 7일에 1급 시험이 있습니다. 이것만 따면 내년에 지역 기선전도 나갈 수 있고 테크니컬 시험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도 좀 크게 나오구요. 2급은 무슨, 카드만한 종이 하나 찍 주더라구요 :( 시험료는 수고비(?)4000Yen + 시험응시료1500Yen + 자격증 발급비1500Yen이 들어 갔습니다! 어이쿠. 1급은 4000Yen +

1800Yen + 5000Yen이구요. SAJ스티커 받아서 부츠에 붙이고 싶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좋아요 조회 수
391 아크테릭스 백컨트리 스키 캠프- Day 3 백컨트리 스키 첫날 & 아크테릭스의 철학 file 김민욱 2017.03.05 1 872
390 아크테릭스 백컨트리 스키 캠프- Day 2- 파우더 스키 강습 & 아크테릭스의 장인 정신 file 김민욱 2017.03.05 1 788
389 아크테릭스 백컨트리 스키 캠프- Day1 앗피 가는 길 & 아크테릭스의 모험 정신 2 file 김민욱 2017.03.04 1 2443
388 [아크테릭스] 앗피 하치만타이 백컨트리 스키 캠프 2017 리뷰 영상 file 김민욱 2017.03.01 0 205
387 [아크테릭스] 백컨트리 스키 캠프 2017 리뷰 file 김민욱 2017.02.25 0 540
386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file 김민욱 2017.02.07 0 403
385 2016 서울 자전거 투어 최고의 사진들 file 김민욱 2017.01.18 0 251
384 월간 마운틴 Vol 138에 한국 백컨트리 스킹에 대한 제 인터뷰 내용이 실렸습니다. file 김민욱 2016.12.30 0 596
383 한국관광공사 Korea Adventure D.O.T.S 싱가포르 행사 참가 후기- 싱가포르 시장 투어 file 김민욱 2016.12.25 0 313
382 한국관광공사 Korea Adventure D.O.T.S 싱가포르 행사 참가 후기- 싱가포르 밤 문화 file 김민욱 2016.12.25 0 625
381 한국관광공사 Korea Adventure D.O.T.S 싱가포르 행사 참가 후기- 코리아 어드벤처 행사 당일 file 김민욱 2016.12.25 0 263
380 한국관광공사 Korea Adventure D.O.T.S 싱가포르 행사 참가 후기- 싱가포르(Singapore) file 김민욱 2016.12.25 0 210
379 한국관광공사 Korea Adventure D.O.T.S 싱가포르 행사 참가 후기- 중국 광주(Guangzhou) file 김민욱 2016.12.23 0 262
378 50시간 어드벤처- 후지산 스키 등반 2일째 file 김민욱 2016.12.08 0 635
377 50시간 어드벤처- 후지산 스키 등반 1 일째 file 김민욱 2016.12.08 0 584
376 50시간 어드벤처- 어드벤처 시작 file 김민욱 2016.12.08 0 223
375 50시간 어드벤처- 후지산 백컨트리 스킹 file 김민욱 2016.12.08 0 300
374 일본 후지산 백컨트리 스킹 24시간안에 하기 1 file 김민욱 2016.11.22 0 1174
373 Jordan Manley's China: A Skier's Journey 영상이 나왔습니다. 1 file 김민욱 2016.10.31 0 328
372 팀맥스 어드벤처의 '동해안 자전거 여행'이 러시아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었습니다. 1 file 김민욱 2016.10.29 0 3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