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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밤문화

 

그레이스는 예전에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친구인데, 워낙 짧게 같이 일해서 선뜻 시내관광을 부탁할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 친구가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싱가포르 사진들을 보고 선뜻 싱가포르 구경을 시켜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또한 그 친구 역시 밤 시내관광을 시켜주는 날이 금요일이고 그 다음날이 토요일이어서 쉬는 날이기 때문에 자기도 부담이 없다고 했다.

 

자 그렇게 싱가포르의 밤 문화 관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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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퀘이 입구에 있는 점프 점프 같은 놀이기구. 싱가포르 사람들이 클라크 퀘이에서 보자고 하면 대부분 이 놀이기구 앞에서 모인다.)

 

그레이스가 클라크 퀘이(Clark Quay)에서 보자고 했다. 그 친구 말로는 클라크 퀘이가 가장 번화가라고 했으며 그날 저녁에 강 축제가 열리는 장소라고 해서 더욱 흥미가 생겼다. 숙소가 있는 부기스(Bugis)에서 택시를 타고 클라크 퀘이(Clark Quay)로 향했는데, 그 클라크 퀘이는 사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래플스 플레이스(Raffles Place) 바로 맞은편이었다. 하하 싱가포르가 그렇게 작은 국가였다. 하지만 클라크 퀘이 입구부터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금요일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딱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신기했던 행사는 '사일런트 디스코 축제(Silent Disco Party)'였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아주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데, 어디에서도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무대 앞에서 디제이들이 음악을 아주 크게 틀어놓은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음악이 들리지 않았다. 가만히 보니 사람들이 빛나는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만 음악이 들리는 것 같았다. 음악이 없는데 헤드폰을 쓰고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무척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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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리에 따라 로고가 움직이는 신기한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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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퀘이에 들어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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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것이 뭔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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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자신의 헤드폰에서 들리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었다. 신기한 체험)

 

친구도 미리 저녁을 먹고 왔고, 나 역시도 호텔에서 저녁 만찬으로 배부르게 먹고 와서 우리는 식당 보다는 바와 클럽 위주로 동선을 만들어서 싱가포르의 유흥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식당과 바 지역에 들어서자 마자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정말 다인종 그리고 다문화 국가라는 점에 정말 놀라웠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 이해심, 존중, 그리고 포옹력 등이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강한 부유 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서양과 동양의 음식점과 바가 공존하는 구역에서 유럽인, 미국인, 아시아인, 인도인 그리고 혼혈인들이 다같이 웃고 떠들며 금요일 저녁을 즐기는 모습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한참을 사람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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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 너무 예뻤던 베트남 음식점)

 

그러다 강가에 자리잡은 후터스에 자리를 잡고 친구와 맥주 한잔하며 싱가포르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솔직히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동남아시아 국가 중 잘사는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정말 매력 있는 나라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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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후터스? 정말? ^^)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로써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을 했고 포루투갈과 네덜란드 그리고 일본 그리고 영국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오다가 1960년경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 50년정도의 역사를 가진 신생 국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국가로부터 영향을 받아 유럽식 건물과 주 계층인 중국인들의 문화가 융합이 되어 상당히 독특한 다문화 양식을 가진 국가가 되어 현재도 전 세계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써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레이스와 싱가포르 얘기를 하다가 후터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는 클라크 퀘이에서 핫하다는 네버랜드 클럽(Never Land Club)으로 가서 싱가포르 클럽의 분위기를 느끼기로 했다. 사실 내가 클럽에 가주 가는 편이 아니고 클럽 매니아가 아니라서 싱가포르의 클럽은 한국 이태원 클럽 정도로만 느껴졌다.

 

그곳에서 잠깐 동안 춤이라는 전신운동을 하고 나와서 강줄기를 따라 야경이 예쁘다고 하는 마리나 베이쪽으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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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샌드 베이로 이동하던 중 발걸음을 멈추게했던 싱가포르의 버스커)

 

중간에 잠시 싱가포르에서 제일 오래된 호텔 내부를 통해 걸어가는데, 호텔에 들어선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호텔 내부는 아직도 17세기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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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머라이언(Merlion) 동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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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이 유명한 Marina Sand Bay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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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앞에서 사진 한 컷)

 

어느덧 머라이언(Merlion) 동상 앞에 다다라서 여느 관광객들처럼 사진을 찍고 야경을 감상했다. 그리고 나서 근처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오늘의 밤 문화 투어를 마무리 짓고 내일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사실 어제와 오늘 싱가포르의 유명하다는 관광지들을 꽤 많이 둘러봐서 내일은 오전에 간단한 조깅을 하고 난 후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주변에 있는 커피숍에서 그 동안 밀린 컴퓨터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이 저녁 10시인 관계로 그레이스랑 오후 4시경에 만나서 싱가포르의 시장을 구경하고 나서 그 근처에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현지 음식을 조금 이른 저녁으로 먹고 나는 공항으로 가는 일정을 가지기로 했다. 떠나는 날까지 챙겨주는 그레이스 때문에 너무 고마웠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새벽까지 너무나 재미있었던 하루였다.

고단한 몸을 침대에 뉘 우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일을 위해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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