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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타힐리조트
2005.01.04 20:55

한 초보의 스타힐 방문기

조회 수 3716 좋아요 176 댓글 19
스키란 겨울철 여흥문화정도로 생각해

년에 한 두번 기회없으면 건너 뛰는
순수혈통의 오리지널 초보입니다.

가끔 이곳에 와서 글을 읽다보니 스키의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해서 올해는 운동 겸 스키어라는 칭호도
좀 붙여볼수 없을까 하고 시즌권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꼼꼼히 다 읽어 본 결과
집에서 가장 근거리이자 기다림이란 인내력은 전무한
내 성격을 볼 때 천마산 즉 스타힐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습니다.

그러므로 스타힐에 대한 모든 글을 섭렵했는데
그 중 스타힐의 문제점이라고 기억되는 몇가지 점은 이랬습니다.

1. 리프트의 rpm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되어 있다.

2. 시설이 꼬지다.

3. 물이 안 좋다.

4. 코스가 좀 짧은 편이다.

대강 이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10월에 시즌권을 신청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 신년 연휴에 첨으로 시즌권도 찾을 겸 해서 가 봤습니다.

생후 첨으로 가는 스타힐이였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이곳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대부분 고수이므로
그 분들의 시각에서 바라 본 스키장이 아니라 진짜 초보가
바라보는 스키장이 되겠습니다.

우선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차로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타 스키장에 비하면 제로에 가까운 대기시간
듣던대로 거의 환상이였습니다.
(다른거 다 필요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설질 슬로프 코스길이 초보가 뭘 압니까
그냥 안 넘어질려고 발버둥 치다 보면 리프트 보이더군요

많은 스키장은 안 가 봤지만 부대시설도 별관심없는 분야다 보니
시설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잘 모르겠고 그만하면 좋치 않냐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악명 자자한 리프트에 잔뜩 겁을 먹어서 인지
허벅지나 엉덩이 정강이를 걷어차는 수준은 절대 아니였고
초보라 그런지 그렇게 속도가 높다는 느낌은 없었으나
출발시 상하로 뒤뚱거려서 좀 멀미가....


스키전에 준비운동은 필요한가?


모든 운동의 기본은 준비운동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이 스키만큼은 준비 운동이 필요할까? 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묵직하고 둔탁한 갑옷을 입고
스키부츠를 한번 신어 보십시요.

부츠에 발을 넣는데만 에너지 한 40%프로 소모됩니다.
한 겨울 삭풍부는 비좁은 주차장에서 땀을 뻘뻘흘리게 만들어
주는게 바로 스키부츠신기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로보캅 걸음으로 스키 폴대 들고
이동하는데 에너지 20%소진 입니다.

슬로프를 봐라보며 부츠에 너클채우는데
또 에너지 20% 소진에 더욱 새 부츠면 포스 10%업입니다.

장비갖추는데 에너지 거의 바닥칩니다.

여기에서 무슨 준비운동은 그냥 좀 쉬어야지.


물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인가?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은 술만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못 마시는 비주당파들은 술 외적인 요소 즉 가,라든지
무, 같은 음주를 제외한 가무에 관심이 높은 법입니다.

스키매니어가 아닌 입장에서야 당연히 스키외적인 요소
즉 물에 대한 높은 관심도 자연스럽게 있음직하다고 봅니다.

더구나 최근에 들어온 따땃한 소식에 의하면
무슨 r코스에 상당한 수준의 물이 현존한다는 설도 있고 해서
답사 차 견학했습니다.

첫날은 그냥 스키만 타고 왔습니다.
남자가 그런 소식을 들었다고 바로 촐삭거리며 올라갈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절대 경사도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두번째날 목숨을 걸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자 마자 가지는 안했습니다. 나도 존심이 있지.
사실 내려갈수 있는지 확인이 더 필요했습니다.
나 죽고 난 후 미스코리아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또 두번째.. 우아하게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카페 홀로 계시더군요.

슬로프에 스키어는 거의 없고 카페엔 손님도 전무하고
나와 그리고 혼자 있는..........

문에 안쪽으로 거는 자물쇠 내진 빗장이 없더군요 -.-;;;

커피 한잔을 시키며 한눈으로 실피 보는 순간.

잠깐 숨 좀 돌리겠습니다.

음........

음........

속으로 이런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도대체 다른 스키장은 그럼 어떠탄 말이야!



이쁜 여인네들은 스키를 타지 않는다.


스키사이트에 이런 발칙한 주장은 몰매맞을 일이겠지만
냉정하고 현실적인 시각도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충정이오니
절 부디 찾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고수들은 절대 초짜슬로프에 안 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여인네들은 특히 이쁜여인네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 다 음------------

1. 추위를 싫어한다.
2. 힘든 걸 싫어한다.
3. 몸에 칭칭 감는 걸 싫어한다.
4. 마치 뱀파이어나 드라큐라처럼 빛을 싫어한다.

스키장 가는 것 좋아합니다.

백화점에 들러 스키복 칼러와 맵시에 온갖 투정을 다부리다
부츠도 색상 안 맞으면 안 삽니다. 고글과 장갑도 스키복과
어울려야 합니다.

햐얀 눈도 좋아하고 스키장도 좋아합니다.
모든 장비 다 갖추고 스키장 갈때까지 좋아합니다.

도착해서도 좋아하죠.

여기까지만 입니다.

그 담부터는 온 김에 리프트 한번 딱 타고
담부터는 콘도내 시설 즉 커피삽 사우나 객실 오락실 볼링장
나이트 이런쪽에 더 관심을 둡니다.

자신의 몸매와 미모가 절로 감춰지는
푸대같은 스키복 벙거지 모자 얼굴을 칭칭감는 모든 설치물
싫어합니다.

특히 내리째는 햇살 피부에 적입니다.
피부를 에는 스키장 칼바람 죽음입니다.



리프트를 기다리며 잠깐 서 있을 때
좌측 뒷쪽 후방 1미터 거리에서 들리는 소리

여인네 : 그 남자 날 쳐다 볼때 봤어
여인네 친구 : 어 야 장난아니더라.
여인네 : 그치 난 그런 시선이 좋아.

궁금증을 못 참고 순간 일보 후퇴
예리한 눈으로 두 여인네 얼굴 포착

잠시 이글을 읽는 남성분들 기도하겠습니다.

...................................


에이멘~
Comment '19'
  • ?
    이성희 2005.01.04 21:20
    같은 처지(초보)에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
  • ?
    이순재 2005.01.04 21:25
    너무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더군요.
    앞으로도 스키장을 가실때 마다 꼭 후기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조부근 2005.01.04 21:45
    모처럼 재미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후기 종종 부탁드립니다~^^ 알라인 카페 이야기가 아닌 스키를 탄후의 후기도 기대됩니다..^^
  • ?
    박성준sj 2005.01.04 21:54
    "스키부츠를 한번 신어 보십시요.부츠에 발을 넣는데만 에너지 한 40%프로 소모됩니다. 한 겨울 삭풍부는 비좁은 주차장에서 땀을 뻘뻘흘리게 만들어 주는게 바로 스키부츠신기입니다" -> 스타힐은 따뜻한 클럽하우스에서 부츠를 편하게 신고 스로프로 바로 나갈수 있습니다.^^ 애독자 할랍니다.^^
  • ?
    박순백 2005.01.04 22:26
    '이 사이트에 꾼 하나가 더 떴다.'는 느낌.^^;
  • ?
    정은숙 2005.01.04 23:58
    후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저도 스타힐 좋아라 합니다~ ^^* 리프트 대기시간 길어야 5분이지요~ 리프트의 rpm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되어 있다에 올인입니다~ 하지만 알바님들께 안아프게 해주세요하면 안아프게 잘 잡아줍니다~ ^^*
  • ?
    배정민 2005.01.05 00:07
    아..저도 초보.^^ 리프트rpm...제가 A,B쪽은 아직 구경못해서 모르겠고...ㅜㅜ R라인 리프트는 정말 아픕니다.ㅡㅡ; 그나마 요령생겨서 이젠 손으로 막지만...D, 초보쪽은 괜찮은데..ㅇ..R...탈때마다 조심조심합니다.^^
  • ?
    이호준 2005.01.05 00:19
    Coin Locker를 사용하세요.. 1,000원이면 로보캅 걸음 안해도 됩니다.
    저도 7년전인가 스키장 처음 갔을때 무주 웰컴센터 아래쪽 주차장서부터 만선베이스까지 뒤뚱거리면서 간 기억이 납니다..
    한 500m 넘은 것 같은데..가다보니 셔틀버스 지나가고..그때는 무주리조트내에 셔틀 있는것도 몰랐었죠..당연히 코인락커 있는것도 몰랐었고..
  • ?
    김랑호 2005.01.05 08:57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스타힐에 8번쯤 다닌것 같은데 아직 R라인 산장의 여인을 본적인 없으니 ㅠ.ㅠ 오늘은 기필코... ^^*
  • ?
    한상률 2005.01.05 09:12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상당한 ㄲㄸ 무공을 지닌 강호의 숨은 고수 한 분이 스타힐에 오셨군요. 환영합니다. ^^

    그리고 리프트 RPM이 다 높은 건 아닙니다. A,B,R 라인이 좀 높고요, D라인(중급, R라인 아래이며 초급코스 위)쪽 리프트 두 개는 지나치게 느립니다. 빠른 게 익숙해지니 다른 스키장 리프트는 답답해서 적응이 안 되던데요.
  • ?
    정승혁 2005.01.05 11:08
    리프트 RPM 이 높은게 아니고 승하차장에 감속장치가 없다보니 주행속도 그대로 달려오는 리프트 의자에 앉게 되다보니 그렇게 그끼는 것이라고 봅니다.
  • ?
    이경아 2005.01.05 12:46
    후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저도 이번 시즌에 스타힐 처음 가보았습니다..서울에서 가깝고 리프트 대기시간이 제로라서 남편따라 자주 가곤 한답니다..그런데 저는 시즌권 구입을 안하고 일주일에 몇번씩 가려고 하니 배가 아프네요..남편도 아마도 배가 좀 아플거예요..^*^남편은 시즌권 구입을 했거든요..야간에 사람도많고 춥기도하고 기다리는게 싫어서 구입을 안했는데 후회가 되는군요..^*^
  • ?
    오혁진 2005.01.05 19:05
    아주 잼 있군요 ^ ^
  • ?
    황수경 2005.01.05 19:55
    대박입니다..^^ .. 단편소설 같다는.. 스킹 실력보다 글쓰는 솜씨가 더 기대됩니다..^^*
  • ?
    손종준 2005.01.06 00:37
    웃다..앉은채로 뒤집어 졌습니다...
  • ?
    김도형 2005.01.06 00:54
    오....지존이 되시겠습니다. 매일 매일..들어오는 재미를 ..

    ^^^
  • ?
    이순선 2005.01.06 02:43
    불과 10여년 전 만 해도 대부분의 스키장의 리프트가 다리 뒤를 가격했기에 아직도 리프트가 오면 습관적으로 왼손이 뒤로 가면서 의자를 손으로 막아 충격을 더는 것이 몸에 벴네여.
    이~이쁜 여성분들은 스키 잘 못탑니다. 스키 이 외에도 할 놀이와 다양한 많은 종류의 놀이로 놀아줄 남자들이 대기하는 바람에 스키에 몰두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스키장에서는 스키만 즐깁니다. 여자분들이 저에게 관심없음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ㅡ..ㅡ;;
  • ?
    박준석 2005.01.06 13:42
    전 마눌과 함께 갑니다..
    울 마눌은 가면 항상 커피숍에만 이쪄.. 음훼훼..
    덕분에 저는 혼자 맘껏 스킹을 하구 옵니다.. 이젠 마눌이를 스타힐로 보내바야 겠네요 ^^;;
  • ?
    우수한 2005.01.06 14:04
    감동의 물결.....^^; 점심먹은후 [Al Di Meola]의 기타연주를 들으면서..나른한 몸으로 습관처럼 이곳을 찾았는데...잠 다 달아났습니다. 후기 읽는 내내.....웃음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님의 글빨..내공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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