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7, 월] -18도 강추위 속에서의 스킹 - 다섯 번째 웰팍행
[2021/12/27, 월] 다섯 번째 웰팍행
* 동영상에 오류가 있었다. 초보 코스 이름이 "알파"인데 그걸 에코라고 잘못 썼었다. 우연한 착각의 결과.^^; 그래서 동영상을 수정하여 재 인코딩을 하고, 유튜브에도 다시 업로드했다.
대체로 화, 목 이틀 스키장에 가기로 했는데 이번 주엔 월요일에 가게 됐다. 이유는 코로나19 부스터샷을 맞기 위함인데 우리 집 부근의 접종소에서는 월,수,금 사흘만 그걸 맞을 수 있다고 해서이다. 근데 접종을 하기 전이나 후에 스키를 타는 건 피하는 게 좋을 듯하여 이번 주엔 월, 수 이틀을 타고 금요일에 접종을 할 예정이다.
월요일은 전날에 예보를 보니 강원도가 꽤 춥고, 눈이 내린단다.(그것도 폭설이 될 것이라고...) 추운 것도 적당히 추운 게 아니고 예보상으로는 스키를 타기 시작할 시간인 오전 9시에 영하 17도란다. 바람이 초속 3m로 불어서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24도가 될 것이란다. 올겨울 들어 이런 강추위는처음이라 옷을 단단히 입기로 했다. 상의는 얇은 미들웨어 하나와 털이 많고 두툼하여 매우 따뜻한 베어스킨(bear skin) 미들웨어를 입기로 했다. 하의는 기존의 기능성 내의에 좀 얇은 기능성 내의 하나를 더 입기로 했다. 혹시 몰라서 그러고도 추우면 입으려고 올해 서울시스키협회에서 임원복으로 나눠준 코치나 감독들이 입는 카브의 검정색 롱코트도 가져가기로 했다. 여차하면 아랫 부분 양옆을 지퍼로 열 수 있는 그 옷을 입고 스키를 타 볼 참이었다.^^
이날 내 긴 스키력에서 처음으로 스키장 셔틀 버스를 타봤다.^^ 그간은 가까운 서울 근교의 스키장에 주로 갔기에 셔틀 버스를 탈 일이 없었고, 어쩌다 한 번 강원도의 스키장을 갈 때도 항상 승용차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집사람은 그간에도 스타힐 시즌권과 웰팍 시즌권을 더블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셔틀 버스를 탄 경험이 많다. 그 차는 난방이 잘 되고, 가면서 잠을 청하면 된다고 했다. 서울 강동의 집 부근에서 셔틀 버스를 탔다. 역시 차 안은 따뜻하다. 근데 집사람은 잠을 잘 자는데 난 잠이 안 와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갔다. 막히지 않는 가운데 두 시간 정도 걸려서 웰팍에 도착했다.
워낙 추운 날이니 이날은 모글 코스가 더 얼어있을 듯하여 모글 스킹은 않기로 했고, 모글 스키는 락커에 뒀다. 스키 베이스에 나가 전광판의 온도 표시를 보니 영하 18도이다.-_-(여긴 한소희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눈을 들어 스키장 구석구석을 보니 여기저기 제설기들이 힘차게 돌며 폭풍제설 중이다. 그간 잔디만 보이던 최상급 C3는 물론 C4에도 제설이 행해지고 있었다.
코스는 알파(초보), 델타, 브라보2, 그리고 C1이 열려있었다. 패밀리 코스에서는 장애인 스키경기가 열려서 선수와 임원, 그리고 선수가족들만 출입이 되고, 그간 열려있었던 C5 코스는 알파인 선수들의 기문 연습을 위해 일반 스키어의 출입은 금지되고 있었다. C1이 브라보2 코스에 연결되는 것이니 큰 문제는 없었다. 지난 번 방문에서 C1이 열릴 듯 닫혀있어서 아쉬웠는데 다행이었다.
날씨가 추우니 역시 설질은 좋다. 서울 근교의 스키장에서는 흔히 경험하기 힘든 정도이나 그렇다고 최상의 설질은 아닌, 그런 좋은 설질이라 만족스러웠다. 약간 건설이라 파삭대는 느낌이었다. 원래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 속도는 덜 나기 마련이다.
손시릴 것에 대비하여 따뜻한 삼지장갑 안에 속장갑을 끼었다. 전혀 손시림이 없었다. 스키복도 아래위로 잘 차려 입었고, 그래서 안 추웠으며 롱 코트는 필요치 않았다. 하여간 추위와는 관계 없는 상태에서 열심히 스킹을 했다. C1에도 여러 번 올라갔다. 눈 상태가 좋아서 상급 코스임에도 타기가 좋았다. 경사가 세고, 코스가 좀 휜 채로 브라보2와 연결되는 곳이라 거기서 롱턴은 피하고 숏턴 위주로만 내려왔다. 그리고 초보 코스인 알파가 궁금해서 한 번 올라가 보았다. 초보자들에게 아주 좋은 코스였고 설질도 최상이었다.
정오경이 되니 모글 코스에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간다. 강습 팀도 몇 있고, 혼자 타는 사람들도 있고... 춥다고 무조건 모글 타면 안 되겠다는 편견을 버려야겠다.^^ 아침엔 추웠지만 햇살이 비치자 온도가 금방 영하 13도로 5도가 올라갔고, 계속해서 30-40분 내에 1도씩 올라가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영하의 기온이 계속 유지되었다. 아주 쾌청한 날씨라 시야가 탁 트여서 좋았다.
혼자 열심히 타다보니 집사람을 겨우 한 번 만나 브라보 스낵에서 함께 차만 마셨을 뿐이다. 지난 번 스킹에서 뵈었던 김성문, 윤성순 선생님 두 분을 거기서 다시 뵈었는데 윤 선생님이 친절히 유자차를 한 잔 사주셨다. 고마운 일이다. 추울 때 유자차 한 잔은 몸을 데워주고, 그게 달콤해서 기분도 좋게 만든다. 홍재범 선생님은 원래 월요일엔 안 오시는 분인데 우리를 위해 일부러 스키를 타러 와 주셨다. 이날은 홍 선생님이 스키 타는 모습을 보지 못 했다. 내가 열심히 스킹하고 브라보 스낵에서 잠깐 쉬는 동안에 스키를 타러 나가셨기 때문이다.
2시가 넘어서 스킹을 마치고 홍 선생님의 차를 타고 둔내의 단골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역시 음식 맛이 좋은 곳. 아침에 셔틀 버스를 타고 왔기에 오후 5시의 서울행 셔틀 버스를 타야하는데 식사 후에 홍 선생님의 차를 타고 여주역에 내려 거기서 열차편으로 집에 돌아왔다. 스키장에 갔다가 열차와 지하철로 돌아온 것도 처음이다.^^
수요일에 다시 스키를 타러 가는데 두 시간 전에 기상 예보를 보니 수요일의 기온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영상이다. 오전 8시에서 정오까지 영상 1도에서 5도로 진행한다. 그 정도라도 밤새 얼어있던 눈이니 습설화가 진행되기는 하겠으나 탈 만할 것이다.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 시간 후에 다시 기상 예보를 보니 그게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오전 8시에서 정오까지 -4도에서 -1도를 유지하고 오후 3시까지 계속 0도로 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적의 기온에서 멋진 스킹을 할 수 있을 듯하다.
Gallery
- 셔틀 버스. 운전사 바로 뒷자리에 탔다.
- 옆열엔 집사람이...
- 메인 빌딩 로비의 이날 오픈된 코스 소개판
- 스키 베이스에서 -18도를 확인.^^
- 여기저기서 설무가 피어 오른다. 폭풍제설.
- 전보다 많은 내장객들
-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웰팍 광장앞
- 열린 C1 상급 코스
- 아래 오른편 C2는 아직이다.
- 브라보1 코스의 제설 현황
- 브라보1 입구에도 눈을 산더미처럼 쌓아놨다.
- C1에서 연결되는 B2
- Selfie
- C3의 제설
- 초보 알파 코스 정상의 스낵
- 알파 정상의 출발점. 보드와 스키가 나뉘어 있다.
- 다시 C3의 제설. 제설반에서 수고 중이다.
- 추워서 따뜻한 삼지장갑을 끼었는데 그 안에 속장갑까지... 전혀 손시릴 이유가없었다.
- 자연설은 아니지만 C3 제설 중에 날아온 인공눈으로 멋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 C1 상단의 스키어들
- 브라보 스낵에서의 휴식
- 한소희가 영하 13도임을 알려주고 있다.^^
- 단골식당. 홍재범 선생님과 함께 갔다.
- 집밥 같은 단골식당의 음식들
- Dr. Kosa
- 5시 셔틀 버스를 포기하고 열차편으로 귀경키로...
- 서울 지하철로 갈아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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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스타힐의 변고(?)로 웰팍으로 다닙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 유지해서 계속 스키를 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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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웰리힐리로 다니시네요.
고박사님과 함께 두분 정답게 다니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 이대로 쭈~욱 30년 만 더 타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항상 즐스킹하십시오^^
새해복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