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캠핑 후기
2017.09.05 14:18
소화기에 대한 고뇌
조회 수 743 좋아요 0 댓글 1
지난 토요일은 오랜만에 무의도로 백패킹을 갔습니다.
장소는 국망봉 올라가는 중간의 헬기장입니다.
도착하니 벌써 일행들이 텐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몇 년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만 있는 게 아니고
별로 보고싶은 마음이 안 드는 사람도 섞여 있습니다. ㅋㅋ
헬기장에 있는 산불방지 소화기함인데요.
나중에 만들어 붙인 거 같은 자물쇠가 있습니다.
소화기함에는 "응급시 파손 후 사용"이라는 글이 있는데요.
파손이 잘 안 될 수도 있고
자물쇠가 나중에 만들어 진 것 같이 보여지니
자물쇠가 없을 때는 그냥 문을 열고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었나 봅니다.
이런 산속에 헬기장에 있는 무거운 소화기를
훔쳐가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몇 번 소화기를 도난 당하다 보니
저렇게 자물쇠를 하기는 했지만
가만히 보면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고 열려있습니다.
도난 방지를 위해서 자물쇠를 했지만
응급시 누구나 사용해야 되니 자물쇠를 채울 수 없는...
그리고 옆 면에 보면
자물쇠 비밀번호를 적어 놓았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어야 되고
훔쳐가면 안 되는...
산속의 소화기를 관리하는 사람의
깊은 빡침과 고뇌가 느껴지는 자물쇠와 비밀번호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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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부수라고 있는 거니까 파손이 아니고 파괴가 맞지 않을까요.
아니, 더 쉽게 "불 났을 때엔 깨고 꺼내세요." 라고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