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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6.06.29 14:24

꼬마김밥 사건?

조회 수 827 좋아요 2 댓글 1

 

2박 3일간 마눌이 사무실 직원과 함께 자유 여행을 떠났습니다.

 

땅끝마을 해남까지 갔더군요(멀리도 갔어요)

 

저녘이야 항상 제가 하기 때문에 마눌이 없어도 전혀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아침입니다.

 

아이들이 아침을 안 먹지만

그래도 저는 아침 6시에 집에서 나오니 아이들이 어떻게 등교를 하는지 모르고

마눌이 항상 아이들을 깨워서 등교를 시켰는데 말이죠

 

저녘 밥을 먹고 밤 늦게 마트에 가서 꼬마 김밥 재료를 사왔습니다.

아이들이 아침을 안먹는걸 알면서도

 

뭔가 해놓지 않으면 안되다는 생각에 김밥이라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IMG_0686.JPG

 

 

어웅과 단무지를 샀어요.

당근과 부추는 집에 있던거

 

 

 

 

 

IMG_0688.JPG

 

 늦은밤에 밥을 새로 했습니다.

 

김밥할 때는 원래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는데요

 

저는 초밥할 때 쓰는 초대리로 초밥 밥을 만들었습니다.

회만 있으면 초밥을 만드는

 

 

 

IMG_0689.JPG

 

IMG_0690.JPG

 

김 한 장을 네장으로 잘라서 꼬마 김밥을 쌋습니다.

 

그냥 김밥 싸는거보다 시간이 네배를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밤 늦게 김밥을 싸서 식탁 위에 올려 놓고 잡니다.

냉장고에 들어가면 맛이 없어지는 관계로

 

다음날 6시에 출근 하기전에 김밥 한 줄을 먹어 봤습니다.

혹시나 상하지나 않았나 해서요

 

그러고 출근을 했는데

자꾸 김밥이 걱정이 됩니다.

 

분명이 김밥을 다 먹지는 않았을테고

아니 한 줄도 안 먹었을지도 모를일

 

남은 김밥을 냉장고에 넣지 않으면 상할텐데 하구요.

아이들 성격상 냉장고에 넣고 갈리가 없다고 생각을,,,

 

저녘에 퇴근해서 보니

김밥을 절반 정도 먹고 나머지 김밥을 아이들이 냉장고에 넣어 뒀더군요.

 

그러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말이죠

 

아이들 먹으라고 김밥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걱정은 안하고

 

그냥 내가 싼 김밥 걱정만 했던거 같습니다.

김밥을 안 먹으면 어떡하나 (김밥 입장에서 설움 받는거 같은 심정으로)

 

혹시나 남은 김밥을 냉장고에 안 넣으면 어떡하나 하는 김밥 걱정만

 

요리를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거 같습니다.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는데 음식 투정을 하면

 

음식을 두둔하면서 도리어 식구들을 원망하게 되는

내가 만든 음식이라 음식에게 감정 이입이 되서 그런걸까요.

 

비단 요리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거 같습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공부를 가르치는데

행복을 온데간데 없고 오직 공부만을 강요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과 원수가 되고, (이건 제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대부분이 그렇다는, 저는 아이들 공부에 완전 프리함)

 

이번 꼬마김밥 사건을 기회로

목적이 무엇이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을 헷갈리며 살아가는

저는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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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테     아발로기타  
Comment '1'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6.07.05 08:48

    매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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