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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사의 MTB 헬멧 포프론트(ForeFront)는 아래 사진처럼 생긴 것입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카본 롤 케이지(roll cage)가 있어서 보호 기능이 대단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안으로 언뜻 비치는 하니컴(honeycomb) 구조가 항공 혹은 우주공학의 산물인 것을 생각하면 이 제품은 뭔가 첨단 기술로 꽉찬 그런 제품이란 확신도 들고요.^^ MTB용답게 앞엔 햇빛 가리개인 선 바이저(sun visor)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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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헬멧에 관해서 설명하기 전에 먼저 스미스 코리아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부터 잠깐 소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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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스 코리아는 강남구 역삼동의 태인빌딩 5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거긴 한국산악문화회관이 있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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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방문했을 때는 3월 12일이었는데 당시에 다음 스키 시즌인 15/16 시즌용의 스노우 제품 수주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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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글과 관계도 없는 네팔국기를 찍어본 겁니다. 세상에 네모나지 않은 저런 창조적인 형태의 국기가 있다니...^^ 한국-네팔친선협회가 있는 건물이어서 저 국기가 꽂혀있는 것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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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URL은 위와 같습니다.  www.smith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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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접실 벽면은 온통 스미스의 스노우 제품들이...

 

 

Smith Optics 사는 어떤 회사??

 

스미스는 스노우 제품부터 시작된 회사이고, 50여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미국내 매출은 스노우 고글의 경우 2등인 오클리 사의 두 배 이상인 36.57%의 점유율로 2등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1등이고, 스키/보드 헬멧은 1등인 지로 사와 점유율 면에서 겨우 4%밖에 차이가 안 나는 32.21%의 대등한 2등을 차지하는 회사이지요. 선글라스 매출은 그 유명한 오클리 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점유율 26.4%의 1등 회사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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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하단에는 스미스의 싸이클 헬멧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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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스 코리아는 멋진 날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줄까요?^^ 아래 리뷰를 보시면 분명 그럴 것이라고 생각될 것입니다.


 



 

스미스 사의 MTB 전용 헬멧 - 포프론트(ForeFront)


 

포프론트란 단어는 "선두"나 "최전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헬멧이 지향하는 바가 그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목에서 "통풍 기능이 놀랍게도 좋은..."이라고 꼬리를 붙였는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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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멧 이름은 뒤쪽 왼편에 크게 쓰여있습니다.

 

 

우선 헬멧의 정면 사진부터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헬멧의 모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헬멧 모양이 좀 독특합니다. 꼭 우주 전사의 헬멧 같은...ㅋ Starship Troopers 영화에 나오는 우주 전사가 써도 손색이 없을 듯한 그런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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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쪽은 바이저를 달아 놓은 것인데 좀 희한한 모양으로 나오는군요.(근데 SMITH란 로고타입 왼편의 희끗한 것은 제가 스티커를 떼어내고 그걸 제대로 닦아내지 않은 상태로 사진 촬영을 하는 바람에...^^; 갈수록 게을러져요.-_-) 

 

 

중간에 Smith Korea 방문 사진이 들어가는 바람에 주의가 분산되어 전문(foreword)처럼 써 놓은 글의 내용이 이미 잊혀졌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다시 반복을 해 봅니다. 이 포프론트 헬멧은:

 

 

"상당히 인상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카본 롤 케이지(roll cage)가 있어서 보호 기능이 대단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안으로 언뜻 비치는 하니컴(honeycomb) 구조가 항공 혹은 우주공학의 산물인 것을 생각하면 이 제품은 뭔가 첨단 기술로 꽉찬 그런 제품이란 확신도 들고요.^^ MTB용답게 앞엔 선 바이저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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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면 별로 이상하지는 않지요. 물론 그간 싸이클용 헬멧을 쓰고 MTB를 타셨던 분이라든가, MTB 전용 헬멧을 처음 보신 분들은 이런 헬멧 모양이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요. MTB용은 그 스포츠의 특성상 싸이클용에 비해서 좀 둔중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호 기능도 더 뛰어나야 하고요. 특히 앞으로 냅다 달리는 데만 치중하는 싸이클리스트들과는 달리 다양하면서 보다 3차원적인 라이딩 환경과 맞닥뜨려야 하고, 그 때문에 낙상의 경우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보호 기능이 좋아져야 하고, 특히  뒷머리 쪽의 보호 기능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해야하지요.


위의 헬멧이 언뜻 보면 별로 복잡해 보이지 않습니다만, 실은 4개의 독자적인 부속물들이  층을 이루어 결합한 것으로서 스미스 사는 이를 에어로코어(tm) 구조라고 합니다. Aerocore란 단어는 공기심을 의미하고, 이를 더 쉽게 풀면 그 핵심부는 공기의 유통이 잘 되고, 그래서 습기 배출이 용이하다는 걸 의미하면서, 또 가볍다는 의미를 더 부여하는 것입니다. 공기의 유통이 잘 되면 심한 운동으로 온몸이 더워져도 머리의 온도가 많이 올라가지 않으니 판단이나 균형감각의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땀이 쉽게 증발하고 배출되어 좋은 시야를 유지하면서 시원하고도 쾌적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머리 보호를 위해서 강한 구조에 기반한 헬멧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가볍게 aero란 단어를 사용할 만큼 경량화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스미스 사는 이를 4개의 층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하난 최상부의 폴리 카보네이트(PC) 아우터 쉘, 가볍고 단단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입니다. 그 바로 밑에는 롤 오버 케이지와 같은 초경량의 열가소 성형 스켈리톤(skeleton/뼈대)이 있습니다. 그 아래는 EPS(확장폴리스티렌)로 만든 플라스틱 거품의 보드라운 이너 쉘이 있으며, 그 이너 쉘의 벤트 홀(vent holes)들을 채워놓은 6각형 벌집구조의 콜로이드 판(Koroyd Panels)이 있습니다. 중간의 스켈리톤(케이지) 층은 아주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헬멧이 조각이 나지 않도록 전체적인 구조상의 뼈대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한 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또한 아우터 쉘(outer shell)과 EPS 폼(foam/거품)의 이너 쉘(inner shell)을 인퓨젼(infusion) 방식으로 녹여서 합체시켜 강화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헬멧의 부피를 줄이고(헬멧이 작아보임. 그래서 소위 "버섯돌이" 모양이 안 나오지요.), 무게를 경량화하면서도 구조적으로 강해지는 것입니다.(전엔 두꺼운 아우터 쉘을 이너 쉘에 올려놓는 방식이라 무겁고도 커졌었지요.)  그래서 아주 이상적인 방식인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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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멧의 옆 부분 중간 부위를 확대해 봤습니다.

 

 

카본 롤 케이지(스켈리톤)가 보입니다. 그야말로 뼈대처럼 통기용 벤틸레이션 홀(ventilation holes)을 가로 지르고 있고, 사고를 당했을 때 강한 보호효과가 나오게 합니다. 원래 롤 케이지란 것이 컨버터블 차의 천장을 열고  달릴 때 전복(roll over)에 대비해 머리 뒤쪽 시트 위로 강철 봉이 올라오게 한 것을 말하지요. 저 롤 케이지는 큰 벤틸레이션 홀 가운데가 받는 충격을 막아줌은 물론 홀과 홀 사이를 가로질러 전체적인 구조를 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카본 롤 케이지의 상하(실은 그 케이지의 바로 밑도 포함)로 6각형 벌집구조의 플라스틱 하니컴들이 보입니다. 이것은 구멍이 안쪽의 깊이로 약 1.5cm 정도되는 길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벌집은 횡으로 누르면 약해도 수직으로는 대단히 강합니다. 대부분의 충격은 이 벌집에 대하여 수직 방향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이 헬멧을 쓰고 낙상을 했을 때 아주 효과적으로 충격이 흡수됩니다.

 

이 벌집구조는 아주 가벼운 데도 불구하고 충격흡수에 있어서 기존의 EPS 이너 쉘에 비해서 30%나 더 나은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것은 보호 기능을 극대화해야하는 MTB 전용 헬멧이어서 벤틸레이션 홀들의 면적이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스미스 사의 오버테이크/Overtake라는 싸이클 헬멧은 벤틸레이션 홀들이 훨씬 더 큰 면적을 차지하지요.) 그래도 그 홀들을 하니컴으로 막아주고 있고, 그 홀들의 크기가 다른 회사의 MTB 헬멧들에 비해서는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헬멧의 무게를 상당히 많이 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무게도 가볍게 하고, 보호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땀/습기 배출 기능까지 좋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콜로이드(Koroyd/tm)의 하니컴 구조물입니다. 이 구조물들은 내부의 이너 쉘에 강하게 접착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건 이 포프론트 헬멧 중에는 정방향(정면이나 수직 방향)으로부터의 충격이 아닌 사각(斜角), 즉 비스듬한 방향으로부터의 충격에 대한 대비까지 된 헬멧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스노우 헬멧인 스웨덴의 POC가 채택한 기술처럼 사각의 충격이 오는 경우 헬멧의 층간에서 미끄러짐이 발생하게하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이는 밉스(MIPS)라고 불립니다. 즉, "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 System/전방향충격방지체계"인 것이지요. 낙상 등에서 머리로 떨어질 때 대개의 경우는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고 사각으로 부딪히며 밀립니다. 이 때 정방향의 충격은 원래의 구조적인 흡수 능력을 통해서 받아들이고, 사각으로 받은 충격은 헬멧 구조층 간의 층밀리기가 일어나도록 하여 완화시키는 것입니다.(제가 리뷰한 헬멧의 경우는 MIPS가 적용된 것인지 아닌지 확인 중입니다.) <-- 댓글에서 쓴 대로 올해 수입된 포프론트 중에는 MIPS 적용 모델이 워낙 비싸서 수주된 것이 없으므로 수입을 안 했다고 합니다.

제가 그간 다양한 헬멧들을 사용해 봤는데, 이 스미스 헬멧이 가장 복잡한 체계의 충격 완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메커니즘은 유사시에 대단히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헬멧의 뒤통수 부분입니다. 아무리 봐도 뒤통수 보호는 이 만큼 잘 하기 힘들겠다 싶게 잘 만들어져 있는데, 그와 더불어 공기 배출도 아주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효과는 상당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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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14/15 스키 시즌을 마감해 가는 지난 3월  말 경의 스프링 모글 캠프에서 제가 모글 스킹을 할 때 이 헬멧을 사용하고 모글을 타는 모습입니다. 이 때의 기온이 영상 17도에서 20도였습니다.(엄청나게 더웠습니다.) 설질은 대단히 습하고, 일반 스노우 헬멧을 쓰면 머리에 땀이 비오듯해서 그걸 쓸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비니(털모자)를 쓸까하다가 그래도 안전을 고려하여 스노우 헬멧 대신 이 포프론트 MTB 헬멧(스미스 사는 이를 "올마운틴 헬멧"으로 칭합니다. 다양한 용도로 쓰게 하기 위함이겠지요.)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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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사면이 아닌 3.5m 간격으로 올록볼록한 눈덩이(bumps) 사이의 골로 빠르게 내리 달리는 모글 스킹은 대단히 격렬한 운동이고, 그래서 모글 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숨이 턱까지 차고, 온몸에 땀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포프론트는 어찌나 공기 배출 능력이 뛰어나던지  이 헬멧을 쓰고 타면서 가장 애로가 있었던 점은 뒷머리가 시리다는 것이었습니다.-_- 이것은 이마에 횡으로 뚫린 공기흡입구나 다른 부위로 들어간 공기가 내부의 에어 채널을 거쳐 땀에 의한 습기를 뒤쪽의 공기 배출구로 아주 빠르게 배출시킨다는 결정적인 증거였습니다. 모글 스킹은 움직임도 많고, 또 달리는 속도가 빠르므로 그렇게까지 된 것이 아닐까합니다만, 공기 배출이 최고로 잘 된다는 지로(Giro) 사의 스노우보드용 헬멧을 쓰고 달려 본 적이 있지만 그런 일은 없었음을 볼 때 포프론트의 환기 및 습기 배출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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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도를 좀 틀어보면 이렇게 휑하니 구멍들이 뚫려있을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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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내려다 본 포프론트.



위에서 헬멧을 내려다보면 벤틸 홀들은 검정색으로 보이지만 그게 모두 검정색의 벌집구조인 콜로이드 패널로 채워져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게 모두 6각형 파이프 수백, 수천 개가 모여있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그걸 작은 굴뚝들이라고 상정해 보십시오. 또한, 그 위를 공기가 빠르게 흐를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지... 그렇지요. 그 상부에서의 빠른 공기 흐름은 그 굴뚝 밑의 공기를 끌어올립니다. 그러므로 그냥 그 전체를 큰 구멍으로 만든 것보다 여러 개의 굴뚝을 설치해서 공기를 배출 시키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수밖에...  


포프론트 의 정수리에는 "ㄱ "자로 된 힌지 같은 것이 꽂혀있는데, 그걸 떼어내면 너트 구멍이 나옵니다. 그 구멍은 카메라 고정용으로 통일한 크기의 볼트를 박는 너트입니다. 요즘 고프로 등의 동영상 기기(액션 캠류)를 헬멧에 부착하느라고 찍찍이(벨크로)를 양면 테이프로 붙이는 분들도 많은데, 이 헬멧은 이미 그런 일에 대한 대비를 확실하게 해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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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마 양옆 부근의 스미스  로고 위에 검정색으로 만들어진 작은 고정장치가 있습니다. 횡으로 뚫린 구멍의 양쪽이 조금 위로 둥글게 마무리가 되어 있는... 그건 선 바이저를 고정하는 구멍입니다. 선 바이저의 양단 중 하나를 거기 밀어넣으면 고정됩니다. 물론 고정된 선 바이저는 쉽게 뺄 수 있습니다. 그 구멍이 왜 간단하게 원형 구멍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선 바이저가 헬멧의 앞 부분에서 수평을 잘 유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니면 다른 축을 하나 더 만들어놨어야 할 것입니다. 그걸 한 개의 가로로 긴 구멍으로 현명하게 처리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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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앞부분입니다. 선 바이저를 떼어내면 모양이 이렇게 바뀝니다.^^ 이 앞부분으로 공기가 얼마나 잘 유입되겠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앞 이마쪽도 시원합니다. 그러니까 이마에서 땀이 흘러 눈섭 위로 흐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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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자세히 보신다면 이렇습니다. 아래쪽은 아주 구멍이 훤하게 뚫려있습니다. 앞은 훨씬 넓고 뒤는 perspective식으로 좁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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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그 구멍은 앞에서 뒤를 향해서만 뚫린 것이 아니고, 앞에서 뒤로 향하는 구멍 중간에서 밑으로도 위의 사진처럼 뚫려있습니다. 앞으로 들어간 공기의 흐름을 아래 쪽으로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장치는 이마를 식혀주는 기능을 합니다.



그리고 이 헬멧은 희한한 기능(?)을 또 한 가지 제공하는데, 그건 스포츠 글라스를 거치(보관)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밑의 세 개의 큰 사각형 구멍 위에 좌우로 길게 구멍이 나 있고, 그게 양쪽 귀 위로까지 뻗혀있습니다. 이게 뭘 위한 것이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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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스 코리아 사진: 이런 겁니다. 이렇게 스포츠 글라스를 거꾸로 해서 양옆의 기다란 틈에 스포츠 글라스의 템플(다리)을 끼워서 거치해 두는 겁니다.(이 사진은 스미스 코리아에 부탁해서 찍어달라고 한 것인데, 아우터 쉘이 까만 데 형광색 콜로이드 패널이 있는 것도 참 매력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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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스 코리아 사진: "이건 스미스 헬멧에 스미스 스포츠 글라스만을 거치하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하면 섭섭해 하실 분들은 아래 사진을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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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스미스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Zero rh+)의 스포츠 글라스를 거치해 봤습니다. 별 문제 없이 거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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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집사람이 이번 스프링 모글 시즌에 이 헬멧을 어찌나 열심히 썼는지, 하얗던 이너 라이너(liner/lining)의 색깔이 저 지경으로...^^;



저 X-static이라는 것이 이너 라이닝의 소재 이름입니다. static은 잘 아시는 바 대로 정전기를 의미하는 것이고, X는 대개 부정의 의미이지요. 말하자면 No-Static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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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X-static 택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그 천에 사용된 실은 은사입니다. 99.9%의 은이 중심부에 있는 실을 코팅하고 있는 것이지요. 도체인 은이 감싸고 있으므로 머리칼이 마찰할 때 일어나는 정전기를 흡수해 버립니다. 그리고 은은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땀에 섞인 단백질 등의 분비물이 그 천에 스며들어도 그게 부패하지 않지요. 그런 부패 작용이 없으므로 냄새가 안 나는 방취 기능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박테리아가 살지 못 하는 환경이 이 X-static으로 만든 천, 그 이너 라이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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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너는 좁게 하니컴 패널을 감싸고 있는 이너 폼 브리지 위에 찍찍이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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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멧 내부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피팅 장치입니다. 이것은 다이얼을 돌리면 양쪽의 피팅 장치의 길이가 길어지거나 짧아지도록 치차(teeth)가 움직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주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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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 다이얼식 피팅 조절장치인 Vaporfit을 안쪽에서 본 것입니다. 이 장치의 지지대가 위에 고정되어 있는데, 그 길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그 중간의 구멍에 Vaporfit 시스템을 고정해 놨지만 머리 모양에 따라서 그것을 위로 한 칸 옮기거나 아래로 한 칸 옮길 수 있습니다. 실은 이걸 아래쪽으로 옮기면 헬멧이 머리에 보다 3차원적으로 더 잘 고정되게 됩니다.(물론 두상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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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 장치를 좀 더 확대해 본 것입니다. 플라스틱 고정구를 밀어끼우면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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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porfit은 헬멧 턱끈이 달린 곳에서 조금 (얼굴 전면을 향해서) 앞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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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프론트는 중국제? 원래 스미스는 오랜 전통의 미국 회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미스 사가 이탈리아 관련 업계의 세계적인 거물 회사인 이탈리라의 사피로 휘하(자회사)로 들어갔습니다. 마치 오디오의 명가 마크 레빈슨, 렉시콘, 뱅앤올룹슨(차량 오디오) 등이 이젠 모두 하만 인터내셔널 휘하에 있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스미스의 품질 관리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제품의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이런 라지 사이즈의 MTB 헬멧 무게가 거의 싸이클 헬멧의 무게에 필적하는 340g이라는 것도 대단한 기술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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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끈은 아주 평범합니다. 하지만 끈 에지의 마무리를 소프트 플라스틱으로 해 줬다는 것.(오른쪽 아래, 끝부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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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가닥의 끈을 중간에서 조여주는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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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열어서 끈 조절을 한 후에 닫으면 됩니다.



더 말할 나위가 없는 놀라운 제품입니다. 정말 이런 획기적인 제품은 처음 봤습니다.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잘 만든 제품이란 생각까지 듭니다. 턱끈 조절 장치 정도만 좀 세련되게 만들고, 턱끈에 쓸리지 않게 턱 아래 턱끈이 닿는 부분을 플리스(fleece)로 감싸는 다른 회사의 정성에 대해 사용자가 얼마나 감사해 하는가 정도만 고려해 준다면 완벽한 제품이 될 것이란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제품 문의: 심채원 / http://www.smithkorea.co.kr




 

Commen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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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니 2015.04.14 00:17

    박사님, 상세한 사진과 리뷰 내용 감사드립니다. 출근 후에 봐서, 대충 봤고, 집에 가서 찬찬히 보겠습니다.

    동네 분 중에 땀이 너무 많아 스키 헬멧을 못 쓰는 분이 있어서, 저도 산악 자전거 헬멧을 권했는데, 마침 딱 좋은 리뷰를 올려 주셨네요.


    북미에서 웬만한 중상급자들은 스미스 고글과 헬멧을 많이 씁니다. POC나 오클리도 많이 쓰지만, 저와 제 가족들 포함해서, 제 주변 고수들 중 반 이상은 스미스를 쓰죠. 그러나 헬멧 두상이 서구인 위주다 보니, 항상 숟가락 신공으로 성형을 좀 해 줍니다. 한 가지,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

    그리고, 스미스 코리아 분은 북미쪽 경험이 많으신 분인 듯 하네요. 취급하시는 유럽 브랜드 중에서도 북미에서 인기있는 것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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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Spark 2015.04.14 00:45
    밤에 올린 것이다 보니 미국에 계신 신호간 선생님이 제일 먼저 보셨군요.^^ 미국에서는 스미스가 워낙 많이 사용되고 있더군요. 시장 점유율을 봐도 그렇고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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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니 2015.04.14 01:26

    뭘요. 이렇게 경험에서 나온 상세한 리뷰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전거 헬멧도 이걸로 고려하고 있었는데 쐐기를 박아 주셨네요.

    참, 턱끈 감싸는 플리스 천은 스키 헬멧에는 있는데 자전거용은 일부러 안 단 건지도 모르겠네요. 필요하면 스키헬멧 꺼 떼다 달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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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 2015.04.14 11:29

    이 헬멧에 사용되는 koroyd사의 허니컴구조물은 다양한 보호장구에 사용되고 있기도 하고, 스키와 스노보드의 심재로도 사용되는 구조물입니다. 스미스의 고유제품은 아니고, http://www.koroyd.com/ 라는 별도의 회사가 있습니다. ^^ 가볍고 튼튼한 보호성능으로 폼코어를 대체하고, EPS를 대체하는 제품입니다. 


    글중간에 언급하신 MIPS역시도 별도의 LAB에서 상품화한 기술로 스미스나 POC는 그 기술을 도입해서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역시 http://www.mipshelmet.com/ 라는 별도의 홈페이지에서 그 기술을 확인할 수 있고, 안타깝게도 이 Forefront 모델에는 MIPS가 적용된 모델과 아닌 모델이 있는데요. 리뷰에 쓰인 헬멧은 MIPS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로 보입니다. 

  • profile
    Dr.Spark 2015.04.14 16:08 Files첨부 (1)

    하여간 민이는 별 걸 다 알아.ㅋ 포프론트가 MIPS 적용 모델이 있는데, 그건 너무 비싸서 주문을 한 샵이 없어서 수입 안 했다고... 포프론트에서 MIPS가 적용된 모델은 아래 스미스 어반 모델에서처럼 EPS 이너 폼(foam) 밑에 층밀리기를 가능케하는 노란 인서트가 들어가야하는데, 이번 포프론트 수입된 것 중에는 그런 게 없다는 것.

     

     

    mips-urba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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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니 2015.04.15 00:20
    Smith 웹사이트에도 MIPS 적용 색깔이 따로 표시되어 있네요. 검정, 회색, 흰색, 오렌지 이렇게 네가지 색깔에만 적용돠었는데, 같은 색인데도, 적용된 건, 40불이 더 비싸네요.
    제 맘에 드는 색과 디자인엔 MIPS가 없네요... ㅋ.
  • profile
    Dr.Spark 2015.04.15 13:53
    근데 뭐 MIPS가 적용 안 돼있다고 해도 이 제품을 살펴보고, 또 써 보면 굳이 다른 보호장치가 더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걸 스프링 시즌에 스키 헬멧 대신으로 썼던 거죠. 이게 생김도 프리스타일 전용 헬멧처럼 생기기도 했고요.ㅋ 단지 스미스의 스노우 제품과 비교하면 이건 저 벤틸 홀들을 한꺼번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여닫이가 없다는 차이가 있고, 아무래도 스노우 제품에 비해서의 보호 기능에 비해서는 좀 약할 수 있다고 보겠지요.(이 올마운틴 헬멧은 스키 시즌 중에는 사용 불가입니다. 추워서 사용 불가인 거죠.ㅋ 벤틸 홀 막는 여닫이만 있어도 괜찮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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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니 2015.04.16 00:47

    아마도 일단 좀 추운 곳에서 그루밍된 곳 위주로 타거나 모글을 타더라도 스프링 시즌이 아니면 이렇게 훤히 통풍이 되는 헬멧을 쓰고 다니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오프로 나가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는 강도가 좀 센 편이라 저도 땀을 많이 흘려서 고글은 아예 팬 (fan)이 달린 걸 써야할 정도고, 울 동네 분은 저보다 더해서 아예 헬멧을 못 쓰는 지경이라 이런 헬멧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만. 
    파우더 스킹도 드라이 파우더가 아닌한 기본적으로 많은 체력이 요구되고 그루밍 된 곳의 스킹보단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죠.
    실제로 백컨트리 투어링을 나가면 가이드는 헬멧 쓰는 걸 강조하지만, 인원의 반 정도만 쓰는 편인데, 어떻게든 무게를 줄이려 학고, 또 덥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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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니팡 2015.04.16 13:13

    박사님은 유행의 선두주자^^

    MTB 헬멧을 모글에 쓰는 걸로 유행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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