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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를 만난지 1년 채우게 되는날, 피터의 구동계와 각종 부품들을
본의아니게(?) 업그레이드 후, 짱짱한 새 슈즈 신고 
속초행(이라쓰고 속초를 경유하는 관광놀이라고 하자).

 

새벽 5시 기상, 6시 한강 집합, 함께 동호회 리더 차에 싣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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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곤하다. 어제 잘 잤다. 중간에 몇번 깨긴 했지만 도합 5시간
이상을 잤으니 컨디션 나쁘지 않다.

내설악 광장 휴게소로 점핑. 장비를 준비하고 라이딩시작.
서울에서 속초가는 분들의 고생길 로드를 살짝 경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길고 긴 낙타등의 연속이더라.
(체력 안배 못하면 제대로 봉크날 각 로드)

이후 차가 없는 도로. 약 2키로 정도를 이렇게 흐른다. 물과함께.
물의 방향과는 역류이지만 단풍과 함께 펼쳐진 계곡의 모습은
말그대로 환상이다. 이거 또 동호회 리더의 신의 한 수가 펼쳐진다.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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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으로 오른다. 주변이 환상이다.
오른다고는 하지만 단풍구경하니라 정신없다.
뒤로 흐르는듯 흐르다가 아 운동은 그래도 좀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댄싱 / 앉았다가 / 댄싱 을 반복.

미시령으로 오르니 오늘의 KOM 먹기로 피합의본(?) 
(원래 관광은 이런거다) 동생 희준이가 보인다. 으흐 좋다.
나도 사진좀 찍어주려나부다 싶은데 이녀석 1개월 가까이
여행이다 뭐답시고 초기화 상탠가보다. ㅋㅋㅋㅋ
그래두 사진 잘 찍어조따. 고마워~ 동상~ 이럴땐 막내라
어쩔 수 없는 거다. 응?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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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속초까지 다운힐. 병풍처럼 펼쳐진 울산바위의
위용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다운힐 속도는 바로 늦추어지고
알게모르게 앞뒤 브레이크 다 잡고 잠시 선다. 
바로 휴대폰 들고 찍찍. 이건 그냥 갈 수 없다. 정말 장관이다.

매번 보는 장관이지만 매번 그 모습을 달리하는 느낌이랄까?
오늘은 청명한 모습 그대로다. 하늘과 맞닿은 저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이제 속초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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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 닭강정을 제대로 먹어본적 없다. 거의 빛의 속도로 음냥~흡입!
맛있다. 중식은 아니고 간식이지만 멤버 다섯이서 한통 시켜서(순한맛보통)
고만큼 먹기 최적이다. 요거 역시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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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안도로. 낙산사 / 의상대를 거치는 해안도로를 타고
백사장 앞에서의 인증샷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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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공도와 낙타를 30km 평속으로
달려가는데 모두들 힘들어하지 않는구나. 역시 경치가 좋으면 운동도 된다.

이제 한계령으로 가자. 잠시 리더왈...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코스는
위험도가 있으므로 고개 하나를 넘어간단다.
선후배 사진 찍어드릴 요량으로 약간 길게 댄싱쳐서 먼저 올라서 
연신 셔터를 누르는데 리더 왈 '무리하지마 앞으로 갈 업힐이 많아'
(몰랐다. 진정하게 뭐가 그리 많을지. 오늘은 관강이라고 착각.)

이윽고 벌어지는 2차선 도로. 오색약수터까지 오픈이란다.
맨 뒤에 타고 있어 안들려서 몰랐다. 오픈할땐 하늘로 손을 들고
동그라미 하나 그려달란 말이다. 그래 운동하자. 달린다.
달려야 한다. 수진누님이 무서워서 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온몸이 바짝 마르도록 누님이 피를 빨것이 자명하다.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오색에 이르러 뒤를 돌아보니 저어기
역시나!!!! 수진누님이 온다. 오늘은 인터벌이 좀 생겼다. 
다행이다. 피를 빨리진 않았다. 음훼헤헤헤헤

헌데 동호회 리더가 이상하다. 한계령을 넘어 긴 8키로 다운힐을
가줘야 우리가 세워둔 차가 있다. 그 차에 싣고 복귀해야 한단 말이다.
그런데 리더가 무릎 인대가 이상하단다. (사실 나도 피터 출고하고 
피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클릿 포지션이 좀 달라졌을거란
사실을 간과하고 그냥 탔다가 오른 무릎 위쪽에 통증이 좀 오는걸
풀면서 겨우 탔다.) 헌데 내가 걱정된단다. 얼마전 하오고개에서의
사고도 그렇고 또 멋모르고 달리고 달려서 달리다 사고날까봐
내가 걱정되어 힘들더라도 파스 하나 붙이고 가잔다.

이윽고 한계령을 오른다. 말그대로 젠.장.할.
업힐의 헤어핀은 끝도 없고, 헤어핀을 돌때 가장 부담스럽게
날아오는 화살이 있으니 헤어핀을 돌아 오를 경사도를 
극명하게 사실적으로 초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스스로에게 악다구니 써가며 오를 
헤어핀 이후의 로드가 눈에 확 들어오는 코스다. 
젠.장.할. 나는 없고 나 스스로를 이겨내야 할 나만 남은 시간.
홀로 KOM이고 뭐고 가네 이 페달링을 멈추지 않고 
나 자신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일념으루다가,
내가 나를 못이기는데 남에게 어떻게 공명하며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입밖으로 꺼내어 (이거 블랙박스에 녹음되어 있을거다)
소리질러가며 올랐다.

힘들다. 땀은 비처럼 쏟아진다. 허파는 찢어 지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쓴 시간이 오래다. 9km 에 가까운 이 업힐은 단 0도의
휴지 경사도를 허락하지 않더라. 젠. 장. 할.
(어쩐지 오색 약수터에서 출발 할 때 리더가 내게 그랬던 말이 떠오른다.
'화악산 오른다는 생각으로 가야해' 아니 왜 그말을 지금 해주냐고.)

그와중에 단풍철이라 지나가는 차량에서 창문을 내려
아줌마들이 창박으로 팔을 꺼내더니 엄지 척을 날리며
'화이팅' 이라고 소리쳐주고 간다.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지 마시고 나좀 태우고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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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의 돌아가는 헤어핀 건너 건너에 오색령 휴게소가 보인다.
사실 저곳은 차로 넘어오며 항상 폭풍같은 바람을 동반한 
추위를 경험 했던 기억밖에 없어서 달갑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오늘은 반갑다.(뒤에 불어닥칠 추위는 망각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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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령 정상. 허파를 핸들바에 기대어 어루만진 뒤 
바로 30초 뒤. 바람에 의한 추위가 엄습한다. 져지 뒷주머니에
후미지게 넣었던 방풍복을 바로 꺼내어 입었으나 바람이 워낙 차서 
그래도 춥다. 손과 상체가 벌벌 떨린다. 몹쓸 몸매를 벌벌 떨게 한다.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데 (아 속초에서 샤방 바다라며 
희희 낙낙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기다리고 기다린다.
초행 다운힐은 혼자가긴 좀 글타. 잠시 후 선교형님과 동호회 리더가 온다. 
인증샷 촬영 후 가자고 보챘다. 추워서.

힘든 정도는 댄싱을 많이 쳐서인지 화악 급인데, 
진성정 있게 평가해 보자면 화악*0.9 수준 아니었나 싶다.
(해발 0 에서 920까지 올랐고. 작년도 그래프를 비교해보니 화악 급 맞다.)

다운힐. 춥다. 바람은 가만있고 내려가는 우리 속도(사실 많이 낮췄지만)에
끼워진 찬바람에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린다.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급격한 경사도의 다운힐이 예상 될 때마다 드랍바를 잡았다.
잠시 후 손에 감각이 없다. 장갑을 긴걸 낄걸 그랬다며 한참을 후회하며
내려간다. 두번 정도 쉬었다. 손 좀 녹이고 가자는 리더의 경험에 의한 
배려. 휴...휴...겨우 손녹이고 출발지로 돌아온 우린 정말 잠시 환호성~!
얏호~ 와따와따 차에 타자~ 풉~ (오랜만에 라이딩 종료시 서로 고생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인사로 마무리)

107키로 수준밖에 안되지만 미시령과 한계령을 하루에 넘고
아름다운 풍경과 단풍과 물소리와 나무내음에 취해 달렸던 라이딩.

일년에 한 번은 이런 단풍은 필수 인 듯 하다. 뿌듯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으로. 레드 썬!

 

P.S 리더가 오늘처럼 힘들어하고 아파하는건 첨이다.
좀 건강해져서 작년처럼 나를 막 따고 가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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