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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반에 일어났다. 최근들어 자주 들려오는, 갑작스럽게 떠난 동연배 주변 지인들 이야길 듣고서. 별 내용 없이 쓰려고 시작했다. 처음 작성해보는 거니까 습작 유언장이라 생각하고. 새벽 여섯시까지.
주요 내용은 경제적인 유산 리소스와 이를 활용하는 법, 누구에게 남겨주고, 지금까지 가족의 에셋이 어디에 모여 있으며 이를 감상하는 방법은 무엇이고 등등등. 사랑하는 가족에게 남기는 메시지, 지금까지 살면서 결정했던 의미있는 모멘텀들, 후회하는것과 잘했다고 생각하는것, 마지막으로 내가 즐겁게 살았다는 버킷리스트의 상황까지.
좀더 시간을 들여 종종 알차게 구성해 놓고 내가 골로가면 아내에게 자동 전달되도록 공증처리 해 둘 생각이다. (부디 죽기 전 아내에게 남겨줄 재산이 아내가 홀로 살아가는데 부족하지 않게, 좀 여유 있게 된디면 싶다.)

 

시작이 이상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일곱시까지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회사로 이동하여 피터를 데리고 여주로 간다.

헌데 너무 여유 부린듯. 단풍철이니 초월IC부터 제2영동을 타기까지 차가 삼십여 분 간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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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목표 9시에서 37분을 훌쩍 넘어 도착. 내리자마자 죄송합니다 연발~ T.T 나는야 지각생~!
주섬주섬 언능언능 준비하고 해장+허기 해결을 위해 익휘 선배가 팀을 위해 미리 사두신 삼각김밥 하나와 꿀물 드링크제 허겁지겁 삼켰다.

그 와중에 동호회 리더는 내 라이딩시의 엉덩이 통증이 걱정되었는지 계속 안장 이야길 묻는다.
스페셜라이즈드 브랜드의 안장은 크게 네종류(남성용으로 파워, 투페, 로민, 페놈). 좌골결절(안장에 앉으면 닿는 엉덩이 뼈)의 크기에 따라, 재질에 따라 나뉜다.
이중에 피터를 구매할 때부터 타던 투페는 내 좌골결절 보다는 작은 놈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자주 좌우 비대칭으로 안게 되고 그 중에서도 왼쪽으로 치우쳐져(왼발잡이다. 클릿 포지션도 왼발엔 약간의 토인이 적용되어 있을 정도다)있어 왼쪽 좌골측 내면이 항상 쓸리고 아프다. 라이딩 후 20키로 몸이 풀리기까지 항상 그래 왔던것 같다. 즉 참고탄거다. 미친거다. 그냥 스페셜라이즈드 매장가서 엉덩이 재는 안장파인더에 앉아보고 사이즈를 잰 다음, 맞는 안장을 선택하면 될 것을 지금까지 것도 모르고 (모르는게 죄다.) 그냥 참고 탄거다. 이걸 안타깝게 본 동회리더 하교주(지름교주)님이 당신께서 가지고 있던 페놈을 직접 들고 오셔서 나에게 권유+설치대행+직접 라이딩 장거리 해보라며 셋업 끝!
이렇게 고마울때가. 그래서 새 투페 그냥 드리고 가지시라고 강매로 안겨드렸다. 풉. 이런 건 가격보단 정인거다. 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다. (함께 라이딩하는 선교형님이 누군가의 명언을 빌어 가르쳐주셨다. 감사할줄 알고 살아야 한다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내리는 벌은 없단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삶 자체가 벌이기 때문에)

여주 영월근린공원발 관광 라이딩을 시작한다. 새 안장에 앉자마자 느낌은. 이상하리만치 안장이 나를 살포시 끌어안아 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지금까지 아팠던 경험이 싹 사라지고 오히려 푹신푹신하다. 아 유레카~!!!!! 이래서 부지런 해야 하고, 머리 써야 하고, 착해야 하고, 감사해야 한다. 공명해야 몸이 불편하지 않은 것이지. (집에 와서야 고마운 안장 사진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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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공도로 시작했지만 차가 그다지 많진 않았고, 조용한 도로가 나온다. 10k정도는 쉬지 않고 내달린다. 타임리밋을 내가 정했었기 때문에 (오후 3시) 동호회 리더가 미리 시간을 뽑아보자는 묘안이었을듯.
몇 분 안되었는데 10km 첫 휴식지에서 잠시 쉰다. ㅎ 벌써 쉰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나무가 있는 작은 마트앞.
음료수와 미니 찹살떡 하나씩으로 중간 보급하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 풀어놓고 웃다가 다시 출발.

블루헤런 CC로 가기 위해 조금씩 낙타를 체험한 다음, 살짝 고개하나 넘으니 업힐 시작. 왜 이곳이 이리 힘든 곳인가 경험해봐야지 하지만 그 순간 여기가 정상이란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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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최연장자 선교형님도 나를 앞질러 가버린 이 마당에 땀 좀 흘리나 싶었더니 정상이란다.

아 선 공유 받았던 그래프에 속았다. 그냥 비례된 경사도였을 뿐 정말 언덕이었다니.

 

댄싱 몇 번 치고 안장에 안자마자 정상이니 너무 싱겁다. 헌데 오늘은 업힐보다 관광이 컨셉이니 투덜 거리지 말자. 그리고 다운힐.
블루헤런의 다운힐엔 몇 가지 홀과 요철이 도사리고 있다는 동호회 리더의 조언을 듣고 천천히 내려갔다. 내 또 다운힐에서 사고 나본 사람이자나? ㅋ

그리고 잠시 후, -2% 미만의 경사도에 펼쳐진 장관이 들어온다. 양 옆 가로수가 도로 중앙으로 드리워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길이라니.
게다가 양 옆이 단풍 나무 형형색색. 눈이 휘둥그레지며 오늘 라이딩팀 구성원 네명 모두 탄성을 지른다. 그리고 섰다가 가다가 서서를 반복하며 셔터 누르기 바쁘다.
서로 촬영해주기 바쁘고. 이거 참 잘왔구나 싶다는 미소들. 그래 우린 팀 관광모드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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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빵 결과로 중국집 들러 밥 + 약간 맵고 짭쪼름한 짬봉국물에 뒤늦은 해장식사를 쏘고, 물채운뒤 이포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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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도 한번 와본 적이 있는 이포보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또 국민의 혈세로 2MB의 쓸데없는 사명감이 낳았다는 구조물을 향한 불만감만 길게 생길듯 하여 빠르게 셀카 하나 찍고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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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약간의 업힐과 다운힐 그리고 한 두번의 낙타를 체험하는 코스다. 낙타에서 속도 48까지 내리지르고 힘 별로 안들이고 올라가는 것까진 좋은데 숨은 그래도 헐떡거리게 되는군.

여주보를 지나 평지를 순환 후 돌아오니 50km를 조금 넘는다. 다왔단다.

싱겁다. 허지만 어쩌랴. 그 아름다운 남한강변을 다 보지도 못하고, 내가 떡허니 놓아 버린 타임리밋의 덫에 걸린것이니.
아 아숩고 아숩도다. 아 죄송하고 죄송하도다. 오후 2시30분경 라이딩을 마무리, 피터를 차에 싣고 다시 집으로 출발~!
엉덩이 통증이 사라진 잘 맞는 안장을 구비했으니, 다음주는 좀 멀리 가보련다.

 

P.S 헤어 스크래치가 생겼다. 미장원에서가 아니라 로드에서의 스포츠글래스에 의한 효과다. 음므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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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 profile
    한상률 2017.10.31 20:32
    어 저기는 가 봤던 데?
  • profile
    소순식 2017.11.02 10:58
    저는 여주는 한번 갔었고, 코스에서 블루헤런은 처음 가봤는데요.
    생각보다 업힐이 짧아서 좀 아쉽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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