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일기 #102 2017.10. 21] 클릿 피팅 후 남산 관광
날이 좀 차다. 어제밤 번개로 인해 피터를 데리러 우선 회사로 이동.
회사에서 열심히 평속 주행하여 가락동 인근 탄천에서 선배님과 합류. 이제 지름 교주 샵으로 이동.
한강철교 다 이르러야 있는 지름교주샵은 참 멀기도 하다. 죽전에서 편도 40은 나오니 이 역시 운동이 되는 거리.
헌데 이것도 지금처럼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에나 편하지 여름엔 죽을맛.
여하튼 오늘은 교주샵에 들른 이유가 있다.
최근 피터의 여러 구동계 부품을 6200에서 8000급으로 올리고, 페달, 슈즈, 안장 등의 부품을 본의아니게 교체.
헌데 지난 미시령, 한계령 업힐 전 평지에서의 무릎 주위가 아픈게 이상하다. 그래 새로운 클릿에 슈즈까지 바꾸면서 클릿 포지션이 조금 달라졌을 수 있겠다 싶어 자세히 보니 걍 좌우(왼발, 오른발 클릿 포지션)가 동 인디케이터 수준에서 맞추어져만 있다. 어.쩐.지.....
간혹 샵들에게 정말 이런 맘이 든다.
이문이 작든 크든 고객은 고객답게 대해주길.
난 시간이 남아서 차를 끌고 구로까지 가는게
아니라고....T.T
동호회 리더인 지름교주는 우선 나를 벽에 세우고, 의자에 앉혀보고, 앉은 자세로 다리길이를 재는 등 각종 작업을 하여 클릿 포지션을 다시 잡아주었다. 워밍업 구간 내내 엉덩이 왼쪽/안쪽이 계속 안장에 쓸리면서 아픈 증상 역시 교정해보기 위해 fizik 아리오네 모델로 교체해서(카본은 아니고 걍 저가형) 테스트라이딩 준비.
지난번 하오고개에서의 불법유턴 차량과 접촉한 당일 바로 판교로 달려와주셨고, 오늘 피팅도 해주시는게 감사해서 불고기로 점심대접. 교주샵 근처 불고기집인데 두번째 취식경험도 정.말.맛.있.다.
자 식사도 마쳤으니 이제 테스트 라이딩에 나선다.
용산 출발 한강변을 지나 한남동 그리고 남산을 올라 되돌아오는 코스. 남산은 뭐 기록이나 살짝 갱신해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기존 8분대, 오늘은 7분대나?)
최선을 다한것은 아니나 살짝 댄싱 치고 달아올랐더니 예상외로 6분대 기록.
헌데 테스트 라이딩 거리가 짧다보니 클릿 피팅 효과가 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심지어 남산을 다 내려올때까지도. 사실 클릿 피팅 효과 여부는 최소 30키로 이상 워밍업을 지나 본격 훈련 거리 정도 가야 나온다. 페달링이란게 습관적인 것이어서 그 습관이 힘들어서 베어나올 때 까지 타봐야 하는거니까. 내 경험은 그렇다.
죽전까지 복귀하기까지 점검을 해봤다.
점검결과1: 오른발 페달은 기존 페달링과 다름이 없는 안정감. 그러나 왼쪽 페달은 힘의 중심축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페달링에 약간의 부담이 있어서 회전운동시 원의 축에서 바깥방향으로 자꾸 밀어서 돌리는 자세가 나온다. 요건 문제다.
점검결과2: 안장은 우선 만족하나 상당히 하드타입이다. 기존 안장대비 시팅 포지션을 찾아가고 엉덩이 안쪽이 쓸리던 증상은 많이 완화되어 좋지만 총 85키로를 넘기는, 정확히는 이 안장으로 40키로 정도를 탄 시점부터는 승차감에 조금 부담이 온다.
조치사항1: 점검결과 1에 대한 조치사항은 우선 왼쪽 페달의 클릿을 좀더 조정해보는것. 해놓았다. 또 타보고 조금씩 이동해보자.
조치사항2: 점검결과 2에 대한 사항은 바로 결론내리긴 좀 어렵겠다. 한 일주일 타보면서 정말 내게 맞는 안장인지 좀더 테스트 해봐야겠다.
도움을 주신 우리 리더(하교주)님께 감솨!!!
돌아오는 코스 중반 서울공항에서는 또 올해의 에어쇼가 진행중이다. 행사 마치는 시간과 맞닥드렸는지 사람들이 탄천로를 메우고 있다. 안전을 위해 예전처럼 천천히 지나며 비켜달라 말로 건네지 않고 그냥 내려섰다. 그리고 끌바 200미터. 이 끌바를 통해 더 안전하게, 사람들 기분나쁘지 않게 지나니 선물이 보인다. 내게 주는 선물. 요만큼 오면(대략 둔전교 근처) 체력이 떨어지기 나름이니 뭔가 중간보급이 필요한데 오늘은 이 행사로 인해 탄천로에 가판대가 줄을 지어 서면서 먹을게 많다. 오늘은 가벼운 2000원으로 요것! 음냥냥!!!! 힘이난다.
신나는 관광 라이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