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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제대로 라이딩 (최소 30km이상)은 이번이 마지막일 듯 하다고 쓰고 (또 따따시 한 날이 하루라도 더 있길 바램 해본다.)
일본 출장 중 팀 리더로부터 희소식이 전해진다. '이번 일요일은 따듯하다네' 그리곤 지난 번 평일 휴가 to the 라이딩 약속을 지키지 못한 김선교 형님께 물귀신 작전.
일요일에 개인 약속이 있던 형님은 내게 토요일 또 한 번의 희소식을 전해주신다. '친구들과의 개인 약속은 조정했다. 같이타자'

그리고 함께 가보고팠던 분원리로 다시 간다. 분원리는 지난 라이딩 초보때 같은 회사 옆지기 실장 - 내게 라이딩의 세계로 인도한 사람중 하나 - 과 함께했던 곳. 이곳이 정말 재미있는게 낙타등이긴 한데 차가 별로 없고 무엇보다 경치가 국대급이다. 힘들게 댄싱하며 낙타등을 타는 도중에도 남한강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장단지에서 허벅지로 전해지는 텐션으로 인한 고통이나,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꺼번에 날려버릴 만한 곳.
분원리 이야기만 꺼내면 라이더들에겐 '분원리는 5고개지!' 라고 이야기 나올 만큼 성지같은 곳이기도 하더라.


드뎌 오늘 분원리 주변 낙타등만 한 번 탔던 내가 팀리더와 내가 좋아하는 선교형님과 함께 5고개를 목표로! 출발~!!!!

그러나 근 2주간 제대로 라이딩 없었고, 2주 중에 1주는 일본 출장으로 인해 근력 운동도 못한 상황. 의욕과 동떨어진내게 이 5고개 중 첫고개부터 숨가쁘다.

첫 고개에서 숨을 헐떡이는 내게 리더가 이상하다는 눈치다. 이상했다. 그만큼 라이딩은 안하면 안 할수록 체력이 여실히 떨어지는 운동. 
관절에 무리 없고, 허리에도 좋은 운동이지만 하면 할수록 오르고 안하면 안 할수록 떨어지는게 있는 그대로 결과로 표출된다. 

 

다운힐을 가늠할 여지도 없이 두번째 고개로 올라 고즈넉한 오솔길에서 리더와 선교형님과 함께 사는 이야기했다. 난 이럴때가 너무 좋다. 욕심없이, 사심없이 있는 그대로 리더와 형님의 이야기 듣고 내이야기 한다. 리더는 그 와중에도 내걱정, 선교형님 걱정을 해주며 오랜만의 라이딩에 사고라도 일어날까 노심초사다.
차와 동일하게 얼음이면 브레이크 없이 그대로 탈것, 눈이면 페달링을 높일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괜히 높였다가 미끄려지고 쓰러지니 걱정 되시나 보다. 다행스러운건 그 와중에 눈+얼음 콤보 혹은 눈 혹은 녹아내리는 얼음 수준, 아이싱은 없었다.

 

3고개를 돌아 공도를 좀 타는데 선교형님이 스테미너가 떨어져가는 느낌. 여쭤보니 감기기운이다. 그렇다 감기기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불통 막내의 함께하자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신거다. 게다 고개 완료 후 맛난 곰탕까지 사주시고. ㅎ 그와중에 철없는 나는 형님 그래도 5고개왔으니 시즌 마무리 제대로 5고개 타자고 응석을 부렸다. 아무래도 해도 안뜬 상황이고 팀 건강 그렇지 않은듯 하여 4고개(염치고개) 초입 전 다시 분원리 물안개 공원으로 행선지를 돌렸다.
물안개 공원까지 살짝 업힐과 다운힐 스런 고개를 넘어가면서도 선교형님도 좋아하시니 역시 분원리는 많은 이들에게 호응받는 코스임에는 분명했다.

물안개공원에 도착하니 팀 리더가 5고개 항금리 업힐 전 느낌이라도 볼 요량으로 가자신다. 리더 차에 잔챠 세대를 싣고 항금리 초입으로 이동. 이 차로 이동하면서 내 몸이 이상하다. 차안의 온기 충만한 온도와 적당하게 도는 직선과 곡선 그리고 오르고 내리는 공도의 느낌을 살려 급 졸음이 오기 시작하니, 반 잠을 잤다. 온잠도 아니고 반잠을 잔 이유는 또다시 리더에게 내가 조는 곰탱이 인증샷이 찍힐까봐서.(Hi~)


마지막 5고개 항금리 초입에 이르니 리더가 갑자기, '그래도 마무리 코스인데 맛이라도 봐야죠? 잔챠 내려드릴터이니 타보세요. 여긴 초입도 아니고 조금만 가면 코스 마무리에요.'  엄훠. 감기기운에 컨디션 안좋던 선교형님마저도 '그래 머 이정도는 타고 마무리 하자고' 하시며 마무리 라이딩 몸상태로 승급 하시니. 아 온몸이 녹아들듯 쳐진 이 마음으로어찌 오르나. 그래 마무리라고 하니 머 얼마 안되겠지.


그리고 달려본다. 아니 '올라본다'다. 바로 2%에서 시작하는 업힐이었으니까. 그리곤 내 속도계엔 경사도 7%로 오르더니 무지몽매한 자들은 제대로 준비하고 오라며 11% 가까이 올랐다가, 내가 제일로 싫어하는 직선 7%대 업힐이 광활한 대지마냥 시야를 꽉 채워주시니 아이고 통재랄.(이쯔음 되면 말이 없어지고 내 몸과 피터와 들숨과 날숨만 버무려진 시간이 되는거다.)
가열차게 댄싱치면 이먼거리 조금만도 커버하리 라는 시조를 읖조리며 숨 헐떡대며 겨우 오른다. 안장으로부터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몸부림 댄싱으로 항금리 고개 마무리 정상에 올랐다.

 

이렇게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제대로된 라이딩 코스를 돌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내가 좋아하는 피터와 함께. 
사진 많은데 또 출장을 가야 해서 시간이 없다. 추억도 많았던 시즌 마무리인데 - 그 와중에 재미있는 일도 있었고 (강아지가 선교형님 조아라하는 장면, 선교형님 헬멧이 보였다 사라지는 크레용팝 코스프레~!) - 출장을 가야 해서 시간이 없다. 오타고 머고간에. 사진 한 장으로 올시즌 내 마음의 라이딩 샷을 남겨본다.

 

P.S 이 글을 끝내자마자 출장가야 해서 이 좋은 코스 촬영한 동영상 편집은 나중으로 미룬다.(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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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2'
  • profile
    박순백 2016.12.19 14:48

    참, 자전거에 미쳐도 단단히 미친 사람들이다.ㅋ

    아니 내가 스키장에서 열심히 스키를 타고 있는 동안에 자전거로 분원리를 일주하다니...

    하여간 대단하다.^^

     

    소 실장은 평생을 함께 할 운동을 발견한 듯. 그게 자전거.

     

  • profile
    소순식 2016.12.19 14:49
    평생을 아부지와 하교주님과 선교형님을 괴롭힐 생각을 하면 정말 즐겁습니다!
  • profile
    하성식 2016.12.19 15:16
    뭘 누굴 괴롭힌다고라....
    추워서 못타겠다 소리 나왔으니 스키장으로 고~~
  • profile
    박순백 2016.12.19 16:41
    마조히스트=화악곰.ㅋ
  • profile
    하성식 2016.12.19 16:48
    소 변이죠. 이변 신변이랑 같은데 묻어야 하려나요?
  • profile
    소순식 2016.12.20 12:55
    BT는 영원하리~
  • profile
    최구연 2016.12.19 14:51

    대단들 하십니다.

    이젠 선교도 짐승급이 된 듯.ㅋ

  • profile
    김선교 2016.12.19 18:14
    저는 거북이. 화악곰과는 다른 종이죠. ㅎㅎ 얼렁 로드 입문하시죠. 다덜 형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profile
    최구연 2016.12.19 18:31
    소 실장님 안 계신 것 같으니 우리끼리...ㅋ

    왜 화악곰이지?
    곰인 건 알겠는데, 화악터널 너머의 곰 동상에서 유래한 건가?
  • profile
    하성식 2016.12.19 18:56
    로드타고 나오시면 알려 드립니다. ^^;
    내년 시즌 스타트부터 같이 하시죠. 선교샘이 특공거머리로 교육시켜드릴겁니다. ㅋㅋ
  • profile
    소순식 2016.12.20 12:54
    소실장 여기 있습니다. ㅋㅋㅋㅋ.
    저도 이해가 안가는 닉넴 입니다. 촙오가 화악산에 끌려갔다는 이유만으로 하교주님이 그냥 하사하신 별명입니다. 아무 이유 없습니다. 풉~
  • profile
    소순식 2016.12.21 11:50

    회사 동료들이 사진 보자마자 첫마디.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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