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57 좋아요 0 댓글 1

16.10.30 헤이리 라이딩을 하면서 겪은 초보의 두 가지 오류

 

(1) 지난 주의 클빠링을 경험 삼아 이번 라이딩에서는 클빠링을 절대 하지 않고 말테다..라는 일념으로 앞에서 조금이라도 정지할 것 같은 낌새를 보이면 클릿을 미리 빼고 자전거를 클릿 뺀 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클빠링을 하지 않을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중반까지는 좋았다.

 

쌀쌀한 날씨 탓에 땀을 별로 안 흘려서인지 하복부의 압력이 조금씩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 어디선가 저 앞 주유소에 가면 화장실이 있다는 구원의 소리가 들렸다. 과연 오른쪽 전방에 주유소가 보였고, 팀리더는 오른쪽을 가리키는 수신호를 하였다. 음 곧 정지하겠군.. 난 정차를 위한 1단계 과정을 이행했다. 딸깍~ 한치의 오차도 없이 클릿은 성공적으로 페달로부터 이탈되었다.

 

팀리더가 우측 방향으로 커브를 틀자 나도 핸들을 우측으로 돌려 정차를 위한 2단계 모드를 가동시켰다. 이제 전방에 주유소가 보여야 한다. 그런데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주유소가 아니라 업힐이었다. 그것도 깔딱고개. 이런 젠~장~

 

급당황하여 이탈된 발을 급히 페달에 얹고 페달질을 했으나 발이 미끌어지며 페달질은 실패하게 되고, 정차에 이은 낙차를 하였다. 뒤따라 오던 팀원은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피할 틈도 없이 연쇄 낙차.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약간의 찰과상 내지는 타박상만 입었고 양쪽 자전거도 별 피해가 없어 라이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다.

 

팀원들은 클릿에 대한 불안감으로 클릿을 미리 빼려 하지 말고, 속도가 거의 0이 되었을 때 클릿을 빼도 클릿을 뺄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복잡한 곳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날 이러한 낙차 사고가 난 결정적인 이유는 팀리더의 수신호를 잘못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팀리더가 하늘을 향해 사선 방향으로 팔을 뻗었는데 나는 이것을 우측으로 빠지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수신호는 우측으로 빠지는데 업힐이 나온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팀을 이뤄 라이딩을 할 때에는 서로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 소통을 하는 수신호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며, 각 포지션 별 역할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고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 사고 없는 즐거운 라이딩이 될 것이다.

 

(2) 헤이리에서 보급을 한 후 한 쪽 발에 클릿을 끼고 약간 경사진 길로 출발하려던 찰라, 경사로라 출발 속도가 평소보다 약간 떨어지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핸들이 좌우로 많이 흔들렸다. 이 때 신발 앞꿈치가 앞바퀴 타이어와 맞닿아 제동이 걸리면서 넘어졌다. (이렇게 넘어 질 수도 있다는 거 몰랐죠? ㅋㅋ)

 

얼른 일어나 출발하려 했으나 체인이 이너 안쪽으로 빠져 있었다. 소시 적 1단짜리 자전거를 탈 때는 체인이 빠져도 쉽게 끼울 수 있었는데 체인링이 2장이나 있고 변속 드레일러 등으로 공간이 좁아 체인을 톱니에 걸기가 쉽지 않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다른 팀원은 한 방에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는 앞 톱니에 체인을 걸려고 애를 썼는데 체인 장력이 있어 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고수 팀원은 한 번 쓱~ 보더니 뒷 드레일러를 자전거 앞쪽으로 밀라고 했다. 그랬더니 장력이 풀리면서 체인이 축 늘어져서 아주 쉽게 체인을 걸 수 있었다. 역시 고수 옆에 있으면 뭔가를 배워도 배운다니까..

Comment '1'
  • ?
    관광모드/하성식 2016.11.01 14:25

    1차 낙차의 과정을 자세히 보면

    1) 수신호 및 구두전달 미흡.

    2) 전방주시 부주의네요. 주유소가 전방 약 1km에 보일 때부터 저곳에 있다고 인지시켜 드렸고, 도로보다 높은 뒤치의 고가 높이에 건물이 보였을텐데.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요의도 원인이지만 추위로 인한 집중력 하락도 한 요인인듯 합니다.

    그러니까 심리적으로 화장실이 급하신데 + 집중력이 떨어져 판단력이 낮아진것.

    이럴때는 그냥 과감하게 내려버려야 합니다. 초보들이 클빠링 하는 중에는 내려야 할 타이밍을 못잡는 경우가 상당 부분 있습니다.

     

    2차 낙차의 내용을 보면 

    조향을 하는 경우 휠과 페달과의 간섭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걸려 넘어질 정도라면 조향각을 상당히 크게 트셨다는 말이고,

    이 경우엔 정상적인 페달링이 되면 안되고, 되어서도 안됩니다.

    2륜의 교통수단-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조향을 핸들을 틀어서 하는 경우는 주차 등 저속 상황일때에 한정하고

    주행중 조향은 차체각도를 기울이면서 생기는 셀프스티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핸들을 과하게 꺾으면 안되는 이유 중 하나가,

    급격한 조향방향의 변경은 앞바퀴의 트랙션을 강하게 걸어서 접지력==> 브레이킹 상황으로 돌변하는 수가 있습니다.

    특히나 캐스터각이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접이식 자전거나 미니벨로 등에서 이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각도가 많이 누운 엠티비의 경우에는 극히 드뭅니다.

    캐스터각이 서 있으면 스티어링이 엄청나게 예민하고, 누울수록 둔감해집니다. 그 때문에 각도가 많이 누운 엠티비 올마운틴 이상의 자전거 핸들바는 

    길이가 많이 길고 이유는 같은 각도를 돌리려 해도 더 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퀴가 작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씨 댓글로 눈문 쓰고있... 용어 설명은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실제로 제 눈 앞에서 급한 코너링을 돌던 미니벨로 초보가 갑자기 덤블링을 하며 자전거가 뒤에서부터 앞으로 머리를 넘어 날아가는 경우 2번 목격-

    즉, 미니벨로가 귀엽고 이쁘지만 작은 바퀴와 수직으로 선 핸들축의 각도 때문에 안정성이 엄청나게 불안정한 차종이라는건 대부분 모르죠. 특히 여자분들.

     

    어쨌든 그러한 오르막 상황에서는 일단 중심유지에 필요한 추진력을 반댓발로 유지하고 일정 관성력을 얻은 후에 클릿을 끼우셔야 합니다.

     

     

    후기란의 김선교 선생님 클릿 적응법을 보시고, 같은 방법으로 연습을 좀 해보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