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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영선은 같은 학교, 그것도 제자 인정을 데리고 하얀 벤츠로 호젓한 드라이브. 달리다 교통단속 신호위반은 그렇다 치고, 인적 없는 곳에 차를 세우더니, 어색하기 그지없는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인정에게 몹쓸 들이댐을 시전하다 전자발찌 찰 뻔 했다. 도망쳤던 인정은 인정머리라고는 쥐뿔 만큼도 없는 양아치 외모 풍만한 봉연에게 도움을 요청. 겨우 정신을 차리고 도망쳤지만, 돌고돌아 영선과 다시 조우. 그 슬픈 어색함에 함께 모여든 100% 비호감의 또 다른 MORE 양아치삘 오근, 현재, 홍배 등에게 엮이며 예상할 수 없는 낯선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맛도 못 느끼는 삼겹살 판이 살얼음판 같은 대화 하나 하나와 뒤섞이고, 우리가 분연히 화를 삭히고 있는 이 시대 치안부 '문재' 같은 무식한 경찰의 스트레스 해소에 치이고 치여간다. 한 줄 요 약 – 생경한 두려움이 점.입.가.경. 

 

난 잠시 잊었었다. 2006년 이 영화 구타유발자들과 같은 상황이 내게도 올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언제든 기억하고 되네여야 하는 스포츠 라이딩 초보임을 또다시 잊었었다. 그래서...

 

1. 팀팩 라이딩의 최우선 규칙인 선두의 시그널을 오해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피터와 혼연일체 한 몸이 되기만에 충실. 잠시 동안의 구간만 속도를 끌어 올리라는 리더의 말을 그만 계속 이 길로만 스프린트해서 끌고 가라는 뜻으로 오해를 했다. 그리하여 최고속도 40km/h를 밟는 만행. 굇수로 불리는 팀원 두 분께서 함께 하셨으나 역시나 계획된 경로를 이탈해서 이 두 분을 1km 정도 전혀 다른 구간으로 인도했으니. 이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실수였다.

 

2. 팀팩 라이딩에 있어서, 선두로부터 전해지는 수신호와 구호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후미에 다시 전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곡선구간 사선을 긋듯 다가오는 바람 사이로 보이는 팀원들의 질주 라인은 내 본능을 더 자극. 그렇다보니 또 안전거리 확보(내 기억에 초보에겐 최소 3m)를 잊어먹었다. 거의 1m 내외로 가깝게 급작스럽게 달려드는 본능해소 해우소로의 직행을 원했으니. 삽시간의 찰나에도 일어날 수 있는 앞 선 팀원의 변화에 수개월 함께 팀라이딩 했다는 착각 + 업힐 본능에 그만 함께 쓰러졌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과정이야 보건 말건. 안전거리 미확보는 사실이고 그 실수를 내가 범했다.

그 외에도 많은 실수가 있던 라이딩. 업힐 곰이라는 평가에서 하루 사이에 사고 유발자로 전락해버렸다.

 

구타1: 내 광활한 궁뎅이에 깔려, 함께 쓰러져 황당해한 팀원의 물통 홀더는 부러져버렸고.(물론 내가 물어내야지.)
구타2: 팀원의 전갱이는 아팠을 것이고 내 궁뎅이 꼬리뼈 기준 45도 우측 거점엔 파란 증거 문양을 고스란이 남겼고. 자빠링 후 하루가 지난 이 시점까지 통증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가해자는 나다. 가해자는 사고유발자다. 사고유발자는 아.플.수.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라이딩은 계속 되어야 하고, 아름다운 팀라이딩도 계속 되어야 한다. 
난 달릴수록 즐거운 이 스포츠를 피하거나 버릴 수 없다. 다시 달린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다짐해보자면,

 

1. 다시는 팀팩에 있어서 선두에 안 선다. 난 초보다. 몇 년 더 탄 뒤에 모두에게 인정 받는 선두가 되었을 때에나 다시 생각해보자.
2. 다시는 팀 리더가 하늘을 향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OPEN' 이라고 외치기 전에는 최소 3m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뒤에서만 탄다.
3. 앞을 주시하며, 또 앞을 주시하고, 앞선 팀원의 숨막히는 뒷태와 앞선 상황의 도로만 주시.

 

사고는 짧고, 반성은 길며, 내 라이딩 인생은 굵다.  사고유발자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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