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의 화악산 라이딩
개천절 연휴의 첫 날인 10/01(토)에 가평의 명지산, 화악산, 도마치재로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다. 집에서 출발지로 오가는 12km와 차로 현지에 도착해서 달린 65km의 총 77km 라이딩이다.
그 중 화악산은 극악한(?) 경사로 유명한 곳으로서 한계령 등을 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알려진 곳이다. 지난 해에 거기서 가까운 도마치재를 전면(남면)에서 오른 일이 있는데, 거길 올라보니 북면에서 올라오는 코스가 훨씬 더 힘든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명지산 생태전시관에서 출발하여 가평 북면사무소를 거쳐 화악산을 오르고, 반대편으로 내려가서 명지산 군립공원의 북면쪽에서 도마치재를 오르기로 했던 것이다.
실제로 가 보니 왜 거길 가 본 사람들이 "극악한 화악산 업힐"이라고 불렀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도마치재를 북면에서 오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그곳에 함께 간 12명의 팀 전체가 아무 문제 없이 화악산 업힐을 무정차로 할 수 있었고, 도마치재도 한 분만 제외하고는 무정차로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업힐을 하는 동안은 정말 죽을 힘을 다 했다.^^; 그래도 가급적 와리가리 오버록 형태로 업힐하지 않고 똑바로 올라가려고 힘을 썼으며, 아무리 힘들어도 고개를 떨구고 오르지 않았다. 내 페이스를 잘 알고, 그에 맞춰 오른 바람에 별 후유증(?)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올해 안에는 거길 절대 다시 오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년이 되면 또 한 번 그 경사에 도전하고 싶어질 듯하다. 그 땐 좀 더 잘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대개의 라이딩에서 난 사진을 찍는 일을 하므로 내 사진은 별로 없다. 그래서 이번엔 다른 분들이 찍어준 내 사진들이 많기에 그것들 중 일부를 모아봤다. 네이버 밴드의 한라이드 화악산 사진첩에서 빌려온 사진들인데, 가급적 그 사진들을 라이딩 시간 순으로 배열했다.
- 아침 뚝섬 제2주차장에서 집결. 06:40am
- 가평 명지산 생태전시관 앞 주차장 도착.
- 하 선생의 자전거 뒷바퀴 조립 시범을 살펴보는 중이다. 아주 편하게 빠르게 바퀴를 조립하고 있었다.
- 가평 북면사무소 앞. 노기삼 부부와 함께...
- 네 명 다 펠라 져지, 팬츠를?ㅋ 펠라 팀인가?
- 북면사무소 출발 직전.
- 화악산을 향하여...
- 서포트 카의 김선교 선생이 찍어 준 사진.
- 이것은 한참 가다가 다른 구간에서 찍어준 것이다. 그래서 앞서의 것과 배경이 다르다.
- 얼굴이 벌개지도록 힘써 올라가다가 써포트 카에서 내려 사진을 찍는 김 선생에게 V를 날렸지만 미소를 짓는 데는 실패.ㅋ(너무 힘들었다. 웃을 기력도 없었음.)
- 앞만 보고 달렸다. '힘들어도 절대 고개를 떨구지 말자!'고 다짐하고 달렸다.
- 실제론 너무 힘들어서 고개를 처박고 땅만 보고 달리고 싶었다. 하지만 고개를 일부러 빳빳이 세웠다. 오기라면 오기.ㅋ
- 여기서는 소순식 실장이 내 뒤에 있는데... 곧 추월 당한다.ㅋ
- 소 실장이 나를 앞질러간 구간인 듯.^^
- 저 앞에서 하 선생이 문종현 선생을 앞질러 가는 듯.
- 가다가 도저히 더워서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앞섶을 풀어헤쳤다. 이 져지가 가을용 긴 팔이고, 전면은 윈드 프로텍션(wind protection)이 되는 재질이라 많이 더웠다. 업힐이 아니면 그럴 것까지는 없었겠는데, 끝도 없는 업힐이라 좀 더웠다.
- 서포트 카를 운전하고 화악산 터널 앞(그 주차장에서 휴식하기로...)에 올라와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김선교 선생의 사진을 내가 찍는 중이다.ㅋ
-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방향을 바꿔서...^^
- 먼저 온 소 실장이 기다리고 있는 중.ㅋ
- 화악산 터널 앞 전망대에서 올라온 길을 배경으로...
- 잠시 쉬고...
- 터널 건너편 약수터 앞 반달곰상에서의 만행.ㅋ
- 12명 중 한 분(노기삼 선생의 부인)이 사진을 찍느라 빠져있는 기념사진.
- 화악산에서 다운힐을 한 후에 점심을 먹은 곳이다. 식사 후에 잠시 쉬는 중.
- 도마치재를 향하여 올라가는 중이다. 또 풀어젖혔다.-_-
- 도마치재 정상을 앞두고 기를 쓰고 올라가는 중이다.^^
관련 갤러리 사진 링크 두 개:
http://www.drspark.net/index.php?mid=MTB_Gallery&document_srl=3081232
http://www.drspark.net/index.php?mid=MTB_Gallery&document_srl=30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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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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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그것이 추월이라 생각하신단 말씀이시옵니까.
그것은 추월이 아니라 살기위한 몸부림. 전 아부지가 어디 계신줄도, 그 누가 있는줄도, 그 어디에 있는줄도 모르고 앞과 땅만 보며 이 고난과 고통과 아픔과 슬픔의 시간이 언제 끝나는지만 신경쓰며 왔다리 갔다리 가로저으며 땀방울이 탑튜브에 떨어지는 모습에 '아이고 돌아가서 이거 닦을 생각하니 짱나네' 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며 아주 미분미분 앞으로 나갔을 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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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실장은 경력이 얼마 안 되는데 그건 당연한 거지.ㅋ 앞으로 심박수를 조금씩 계획적으로 높여가면서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면 더 편하게 잘 올라갈 수 있을 거야. 오버페이스를 않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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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BT화악곰 하는 말 좀 보소...
토끼라고, 업힐 때 제발 토끼몰이 하지 말라고, 숨쉬기 힘드니 말 시키지 말라더만...ㅠㅠ
빽점으로 사라져 사람 아님을 인증하고 나서 이제야 늦은 약팔이를 하는 걸로 어찌 만회하려나 본데
앞으로 그냥 봐주는 거 없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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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죽네~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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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경이로운 체력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힘들지만 보람 있는 라이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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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이드 밴드에 쓴 글 하나.ㅋ 실제로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음. 혼자라도 한 번 화악산에 갈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집사람과 함께 토요일에 북면 사무소에 차 세우고, 아니 집사람은 차로 나 서포트 겸 그냥 차 가지고 화악산 올라가는 거고...ㅋ 나 혼자라도 한 번 올라가고픈 생각이...
- 아래 캡춰본에 "제가"라고 쓰였어야할 것이 "재가"로 오타가 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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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말그대로 " 악 "자 가 들어간 산이라, 입에서 단내가 나고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이제껏 해본 업힐중 단연 최고 힘들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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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댓글에서 하성식 선생이 업힐과 관련하여 안 온다고 했다가 한 3일 지나면 마음이 바뀐다고 했는데, 그 증거.ㅋ
이번 주말(10/08/토)에 화악산 라이딩을 다시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ㅋ
http://www.drspark.net/index.php?document_srl=3084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