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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08.04.10 17:27

'Galibier'를 아세요?

조회 수 6982 좋아요 434 댓글 22








Col du Galibier.



남프랑스의 알프스에 위치한 유명한 봉우리 이름입니다.


Tour de France 경기에서 제일 힘든 산악코스 중의 하나라 자전거 애호인에게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곳이지요.

2,120 m 의 Height gain 을 얻기 위하여 34.8 km 의 평균 6.9% 경사도의 업힐을 해야 하는 죽음의 고개입니다.













그리고... 또 유명한 것이...
'Galibier Design' 의 "턴테이블"입니다.

그들의 Stelvio Dual Arm TT 는 한마디로 예술 그 자쳅니다.










무려 U.S. $15,000.  -_-
박순백 박사님의 명품 TT, State Of The Art  "Star Saphire" 보단 싼가요? ㅋ







오늘 아침... 출근을 하려는데...
저희 집 현관에 오래된 저의 등산화가 나와 있더군요.













항상 그래왔듯...
"이걸 버리겠다"...고하는 저의 집사람의 "최후통고"입니다.


저걸 보자...
불현듯... 30 여 년 전의 추억이 뇌리를 스칩니다.



80년대에 이르러 플라스틱 이중화가 나오기 전까지...
저는 2켤레의 누벅 중등산화로 전국의 산야을 누볐답니다.

'돌로미테' 와 '갈리비에'였지요.


돌로미테 2중화는 필요하다는 후배를 줘버리고 ...
지금까지 이사할 때마다 버리지 않고 끌고 다니던 것이 바로 저 "갈리비에 중등산화" 입니다.


그 당시...
한 학기 대학등록금 보다... 대기업 중견 사원의 한 달 봉급보다... 더 비쌌으니...
얼마나 힘들게 모아 장만한 것이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아껴가며 신었던 등산화가...
오늘 퇴근하여 집에 가면 버려지고 없을 겁니다.



하나... 둘......
저의 추억이 사라집니다.












    
Comment '22'
  • ?
    정선희 2008.04.10 18:01
    [ raon@dreamwiz.com ]

    민주샘 안방마님은 참하십니다.

    일단 보여주고 없애니깐요.



    안방을 같이 쓰는 남자가 찾습니다.

    '그거 어디갔지?'

    처음 질문은 이렇지요.



    요즘에 남자 질문은 이렇습니다.

    '당신 또 버렸어?'


    그래서 저희집은 늘 깨끗합니다.

  • ?
    이승상 2008.04.10 18:46
    [ lsse@paran.com ]

    저 아까운 가리비에(갈리비에) 비브람을 왜 버리십니까 ㅠ.ㅠ
    아직 상태를 보니 쓸만 한데요
    당장 빙벽해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 ?
    김수환 2008.04.10 18:53
    [ designwebtech@yahoo.co.kr ]

    저거랑 거의 비슷하게 생긴 제 부친이 신던 스키부츠가 집에 있었는데.....

    어디 갔을꼬????
  • ?
    조무형 2008.04.10 19:39
    [ chomoohyung@hanmail.net ]

    그 당시...
    한 학기 대학등록금 보다... 대기업 중견 사원의 한 달 봉급보다... 더 비쌌으니...
    얼마나 힘들게 모아 장만한 것이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이런 말은 저나 박사님이 이렇게 쓰면 공감대가 팍 오는데

    이민주 샘은 썩...

    그냥 스윽 나가서 호주머니에 있는 돈으로 그냥 사 왔을 것 같은데....
  • ?
    이승준 2008.04.10 20:28
    [ sjlee@bi.snu.ac.kr ]

    박사님 소타 턴테이블 쓰시고 계시군요. 저도 예전에 썼었는데..
  • ?
    박순백 2008.04.10 22:12
    [ spark@dreamwiz.com ]

    [조무형 선생님]의 댓글에 공감.^^ 스윽 나가서 주머니 돈으로 사온다는 그거.ㅋㅋ

    "뭔 턴테이블이 이리 비싸냐??? 왼쪽 주머니 뒤져서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안 돼서 오른쪽 주머니 돈까지 더 보탰네.-_-"라고 철없는 소리를 하는 귀공자 생각이 나요.ㅋㅋㅋ

    Stelvio Dual Arm TT. 예술이 맞군요. 멋집니다. 플래터 위의 저 수많은 볼트는 안 보여도 좋았겠는데...

    소타야 이미 1980년대의 제품이니 저런 제품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이미 그런 아날로그 장비의 기술은 자동차처럼 1980년 대에 기술이 완성되었으나 그 땐 요즘처럼 물량을 대거 투입하는 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근 제품들이 더 훌륭한 것은 사실입니다. 15,000불이 작지는 않지요. 하지만 소타 스타 사파이어는 이미 1980년 대에 3,000불 이상의 제품이었는데 지금 가격과 환산하면 어떤 게 더 비싼지는 모르겠습니다.
  • ?
    이민주 2008.04.10 22:46
    [ zoomini@gmail.com ]


    'Stelvio' 역시 이탈리아의 유명한 사이클 투어인 'Giro d'Italiais' 중 가장 높은 Mountain pass 의 이름입니다.






    저 사진에도 자전거로 뚜껑 열리게 업힐하고 있는 미친 놈이 있습니다.

    박사님도 한번 달려보고 싶으시져?
    다리 다 나으시면 가볍게 함 댕겨오세여. ^^.







    저 비싼 "Teflon Composite platter" 가 싫으시다네. 내미쵸.










    Single Arm 은 오리지날 'Stelvio Platter' 입니다.
  • ?
    이민주 2008.04.10 23:10
    [ zoomini@gmail.com ]


    Stelvio Pass













    http://maps.google.com/maps?t=h&q=46.528611,10.452778&ie=UTF8&om=0&ll=46.530701,10.458813&spn=0.006599,0.014591&z=16



    Porsche 는 저런 곳에서 굴려야 제맛인데...
    차 막히는 대한민국에서 고생많네.

    그쳐?
  • ?
    이봉우 2008.04.10 23:23
    [ bwlee@r-shop.co.kr ]

    꾼이 꾼을 알아보듯 민주 아우의 등산화에 대한 미련을 보니 한 마디 안할 수 없어서 몆자 적네.
    1976년 동국대의 도창호를 리더로 한 산악부가 외설악 토왕폭 하단을 초등했지. 이때 대학 산악부에선 도로미테니 갈리비에니 그런 부르조아 장비에 대해선 모를때 였지. 송림 크레타 슈즈가 등산화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할 때였고 그 후 종로 5가 의정부 버스 출발지에 아주 참신하게 뛰어든 마운틴 빌라(서울고 오비)팀의 새로운 디자인의 데이 팩이 나오기 시작하던 때 였던 것으로 기억되네. 하여튼 한국 등산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창호가 해 낸 것이지. 창호 역시 보성마피아 출신이네. 그 이듬 해 1977년 1월로 기억되는 데 에코의 유기수 선배를 필두로 한 에코 산악회(이봉우도 포함)와 전 해 토왕성 빙폭 하단부 초등 한 창호의 동국대 산악부 그리고 크로니 산악회 멤버가 토왕성에 모여들었지. 결과는 크로니의 박영배와 송병민 자일 파트가 그때까지 미등이었던 토왕성 빙폭 상단을 초등한 것으로 기록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병민이와 박영배는 그때의 산악인 정서로선 이해할 수 없는 결과로 형 동생 하면서 지내는 것은 고사하고 거의 원수처럼 상종을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네. 그때 토왕성에서 이몸이 주역으로 있었으므로 그 상황을 자세히 쓰는 것일 세. 그 땐 나도 조금 빙벽을 할 줄 알았었거든...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아진다고 해서 빨리 줄이겠네 갈리비에 도로미테 하니까 30여년전 생각이 문득나서 몆 자 적었지. 위에 김수환님은 족보를 깨 보니까 1969년 외설악 "죽음의 계곡" 에서 눈사태로 몰살 한 한국산악회의 멤버 10동지 중 한 분이 부친이셨단 것을 알샵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알게되었네. 죽음의 계곡 눈사태로 돌아가신 10동지 중 내가 소속한 에코클럽 선배가 3분이셨는데 김수환님 부친은 그 10동지 중 한 분 이셨던 것을 내가 부친 이름을 기억하면서 더 맴이 가까와 졌네. 그 인연으로 지난 3월 하순 혹가이도 토마무 리조트를 김수환님 안내로 잘 다녀오기도 했지. 덕분에 아주 편히 잘 다녀 온 것을 이 곳을 빌어 감사하고 남은 도로미테슈즈는 등산 박물관에 보내던가 아님 굳세게 홀딩하던가... 나도 그 후에 수입 된 코프라흐(치) 프라스틱 빙벽화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슴... 그리고 잘발라야 경 등산화도 아직 보관 중임. 남들이 이런 얘기 알 까?
  • ?
    이장원 2008.04.10 23:32
    [ burton@dreamwiz.com ]

    이봉우 사장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다음에 쓰실적엔 줄이지 마시고 길게 길게 적어주십시오. ^^
  • ?
    이민주 2008.04.10 23:44
    [ zoomini@gmail.com ]


    봉우 형, 저도 그 당시 상황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수환 샘의 부친이 10동지 중 한 분이셨군요.

    김 샘은 알면 알수록 정이 가는 분입니다.
    친구로 좀 더 가깝게 지내고 싶어도 이 양반이 좀처럼 틈을 안 줍니다. ^^.
  • ?
    김정호 2008.04.10 23:44
    [ rokmc381gi@hanmail.net ]

    "그 땐 나도 조금 빙벽을 할 줄 알았었거든..." 이거 말도 안되는 말씀이십니다.
    봉우형님의 암/빙벽 솜씨야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것을... '움직이는 교과서'

    저도 87년 구입한 '갈리비에 슈퍼프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중행사로 신다 보니 아직도 새것 같습니다.
    88년 맥킨리 등반 때는 '갈리비에 마칼루' 이중화를 신고 등반했었죠.

    봄이 되니 조용했던 MCT가 조금 시끄러워 졌군요.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이름도 눈에 뜨이고...

    이러다가 조만간 등산 번개 함 때리는 거 아닐까요??
  • ?
    박순백 2008.04.11 00:13
    [ spark@dreamwiz.com ]

    등산꾼들이 등장.^^

    60년대 말 산에 다닐 때 제가 꿈꾼 신발은 헹케(Henke)입니다.
    저 역시 송림의 크레타 슈즈와 뷔불암을 신었었죠. 근데 헹케는
    당시 고등학생이 상상할 수도 없이 비쌌던 거라서 꿈만 꾸고...
    (그리고 송림화점은 제 친구 덕해가 그 집 큰 아들이어서 많이
    갔죠.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지만, 몇 년전만해도 덕해가
    송림화점을 맡아 대를 이어 경영한다고 잡지에 났었는데...)

    이젠 그 신발도 살만한데, 이미 헹케 사는 사라진 듯.^^;
  • ?
    한상률 2008.04.11 09:30
    [ 19940@paran.comm ]

    비브람은 예전에는 전문가들이나 쓰는 밑바닥이었지만 이젠 대중 브랜드죠. 심지에는 제가 쓰는 하이킹용 시에라디자인 등산화 바닥도 그겁니다. ^^
  • ?
    김대훈 2008.04.11 10:03
    [ ks2n@chol.com ]

    고개길이 보기에도 끔찍하군요.

    조각도로 산허리춤을 도려낸 것 같은 형국입니다.
  • ?
    이승준 2008.04.11 14:22
    [ sjlee@bi.snu.ac.kr ]

    제가 4만 5천원주고 산 클릿신발 밑창도 비브람이더군요.
  • ?
    박순백 2008.04.11 14:37
    [ spark@dreamwiz.com ]

    윤인환 (2008-04-11 13:49:27 IP:70.180.134.52 )
    [ dhyoon@cox.net ]

    눈팅만 한7~8년 했읍니다만 위의 이봉우님의 글을 읽으니 정말 엤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미국 이민 온지 20 몇년, 지금은 미국놈도, 한국놈도 아닌 정체 불명의 자아를 상실한 멍청한 삶을 이어가지만 한때는 산에 미처 온 산을 헤메고 다녔고 이곳에서도 위트니 산, 샤스타, 레이니어를 비롯한 맥켄리(데날리)까지 가보고 또 그래서 back country ski(산악 스키) 도 산 때문에 시작하고 알라스카에서 반년 간 돈도 안 벌고 스키만 죽어라 탄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다 지나간 엣사랑의 그림자.. 로우 빨래판,가리모어 배낭, 송림 ,레드 훼이스,에들바이스 장비점, 동대문 동진,남대문 설악산장, 종로5가 버스 종점,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네요.기분이 어찌 술이라도 한잔 해야 할것 갔읍니다. 이건 어떨까요. 일종의 장비 할인 매장에서 본것인데http://www.sierratradingpost.com/p/347,64724_Alico-New-Guide-Mountaineering-Hiking-Boots-For-Men.html

  • ?
    이민주 2008.04.11 14:44
    [ zoomini@gmail.com ]


    Vibram 은 이태리의 신발 밑창 제조회사이지요. ^^

    제가 2006년 여름에 요런 희한한 물건을 구입하려다 포기했습니다.









    http://blog.paran.com/credo/10414858





    올해는 제품이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혹시... 이거 공구 주선하실 분 없나요?
    혼자 신기엔 쪽 팔려서.

    무쟈게 편할 거 같은데...














    Raon 대빵 뭐해여?
    잽싸게 움직여... 이거 국내 딜러하슈.

    누가 채가기 전에.



    http://www.vibramfivefingers.com
  • ?
    김학준 2008.04.11 23:59
    [ knights-24@hanmail.net ]

    불똥이 여기 저기로 튀고 있습니다요 ^^;;

    이민주샘에게는 스텔비오가 맞고~
    박사님께는 소타가 딱 인거 같습니다.

    두 분의 스타일은 분명 다른 데가 있거든요^^

    감히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
  • ?
    남창명 2008.04.13 21:59
    [ hl5pyt@hanmail.net ]

    잊고 지냈던 지난 시간을 황급히 찿았습니다.
    다행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등반 후 밤새워 토코를 발라주며 애지중지 했었는데......

    이선생님의
    "하나... 둘......
    저의 추억이 사라집니다."의 말씀에 제 마음도 아려옵니다.

  • ?
    이민주 2008.04.14 00:26
    [ zoomini@gmail.com ]


    남창명 선생님께서도 'Galibier'를 아시는군요. 와락~

    저두 토코왁스 무진장 발라댔었습니다. ^^.
  • ?
    김경호 2008.04.16 13:36
    [ kkh222@msn.com ]

    가리비에 슈퍼 프로...제것도 오래되기도 했지만- 87년구입 - 빙벽할때만 사용하다보니 앞의 플라스틱이 거의 다 깨져버렸습니다
    이젠 무겁기도 하고....거의 신을 일이 없지만 버리긴 아까워서 그냥 신발장에서...

    그때 같이 구입한 것이 허밍버드 아이스해머와 풋팽이었는데..,,,이젠 이것도 벽에 걸려 있는 장식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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