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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133 좋아요 530 댓글 3
스티브 잡스(Steve Jobs) 애플 회장이 지난 6일 애플 홈페이지에 게재한 ‘모든 아이폰 구매자들에게(To all iPhone customers)’ 제하의 사과문입니다. 애플은 지난 5일(미국 시간) 아이팟 터치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가격을 크게 낮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도 이제 컴퓨터 분야에서의 애플을 기억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애플을 아이팟(iPod) MP3 플레이어를 만든 회사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애플 스토어는 이제 매킨토시 PC의 전시장이라기보다는 아이팟이나 최근에 새로 발표한 아이폰(iPhone)의 전시장이고, 그 한 편에 매킨토시가 자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애플은 매킨토시가 아닌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사러 온 고객들에게 전과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을 합니다. “우리 회사가 PC도 만드는 거 모르셨죠? 저흰 이런 훌륭한 MP3P와 휴대폰만 만드는 게 아니고, 매킨토시란 PC도 만들어요. 놀라셨죠?”라고 새로운 애플 사용자들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소릴 들은 아이팟 사용자들은 '오, 그럼 이 PC도 아이팟 만큼 괜찮겠네???'하고 관심을 가지는 겁니다.^^ 좀 과장되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라는 걸 많은 애플 신도들은 뼈저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지요.

다시 말해서, 애플은 6일 졸지에 애플 아이폰의 가격을 200달러나 인하했고, 이에 대한 아이폰 구매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는데, 그건 당연히 ‘두 달짜리’ 애플의 가격 정책에 항의하는 글들입니다. 먼저 산 사람들이 바보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그 때문에 잡스 회장은 ‘아이폰’의 기존 고객들에 대에서 애플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달러 쿠폰(credits)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가격 급락이 심한 전자제품의 특성을 생각할 때, 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여, 이전 구매자 전체에게 돈을 돌려주는 경우는 없기에 이건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 2주 이내에 아이폰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애플 스토어에 영수증을 제시하면 절차에 따라 200달러 환불이 가능하고, 아이폰의 첫 출시 이후 지난 2개월 동안 구입한 기타 사용자들은 100달러의 애플 스토어 쿠폰을 받게 된 것입니다.

잡스 회장은 사과문 중에서 “이 분야에서는 항상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은 더 뛰어난 제품이 늘 새로 출시된다.”며 “더 발전된 기술이 적용된 새 모델을 기다리거나, 가격인하를 기대해서는 신제품을 영원히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그와 비슷한 얘깁니다. 컴퓨터 및 IT 관련 제품에 있어서 싸지고, 성능은 좋아지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 기다리면 그 날을 언제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하는 글인데, 그런 상황은 위의 잡스의 말이 인용된 현재나 제가 아래 글을 쓴 시점인 1989년 11월 1일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 ICT 사랑방"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9-07 20:25)
Comment '3'
  • ?
    정성관 2007.09.07 16:20
    [ skjung@kaist.ac.kr ]

    이번 iPhone 가격인하에 대한 보상정책은 그간 애플의 정책을 봤을 때도 이례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맥이 PPC기반에서 Intel기반으로 바뀐 후 스팩상의 소소한 업그레이드(+가격인하)가 상당히 자주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애플 제품 출시가 애플과 관련된 이벤트에서 공개되어 왔기 때문에 애플 제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벤트 전에 관련 루머들을 살펴보면서 신제품 출시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제품 구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데,
    때론 루머가 빗나가서 (혹은 관련 루머들을 모르고 있어서) 신제품 출시전에 (구)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게 그냥 사용하거나 혹은 구입한 제품을 환불하고 신제품을 다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잡스의 말데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출시되는 IT분야에서 이후에 출시된 제품이 이전에 출시된 제품보다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좋은 것은 당연하다(그리고 그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겠죠.
    이번 9월5일 신제품 (iPod touch, iPod classic, and new iPod nano) 출시와 iPhone 가격 인하는 그동안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기다려왔던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일이겠지만, 구입한 지 얼마 안된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겠죠.
    하지만, 짧은 시간내에 큰 가격 하락이 있은 iPhone 구매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이 꽤 신선한 것이긴 하지만,
    자칫 오해를 불러오진 않을런지 염려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기대심리와 타 회사에 대해서로 유사한 요구가 당연시 된다면...)

    (제품 생산과는 관련없는 IT분야 종사자로서 약간의 우려아닌 우려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소비자로서는 기분 좋은 정책이긴 합니다.^^;

    그나저나 국내에서 iPhone은 제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어 (해외)구입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iPod touch가 어느 정도 그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래입니다..ㅎㅎㅎ
    (국내에서 주문하면 배송 예정일이 10월 11일정도로 나온다는데, 실 배송일은 이보다 빨라지긴 하겠지만, 아직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이....)
  • ?
    황인규 2007.09.07 16:37
    [ poong29@dreamwiz.com ]

    올 겨울..그니까, 크리스마스 씨즌에는 정말 엄청난 아이폰이 나올듯 싶습니다.
    또, 그때는 3G 아이폰이 나올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스팁 잡스는 '천만대'의 아이폰을 팔고자 합니다.
    그러니, 보다 대중적인 가격에 우선적으로 접근 해야 하고, 보다 높은 사양의 아이폰의 가격을 599불 이하에서 유지하려면, 지금의 가격인하가 불가피 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엽기적인 상황을 만들어 냄으로서 미디어 들의 기사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돈 안들이고 엄청난 홍보와 이ㅆㅠ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요?
    (물론, 가격 인하에서 오는 기대수익의 포기가 있긴 하겠지만~)

    암튼, 정말 21세기 최고의 엽기적인 마케팅 입니다.
  • ?
    장준 2007.09.08 18:28
    [ janzurus@엠팔 ]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폰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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