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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07.09.12 12:32

다들 저 보고 하는 얘기가...

조회 수 4400 좋아요 446 댓글 15


자전거 타랍니다, 수리산 아래 산다니까.



아래 사진은 친절한 분이 갤러리에 올려 주신 것을 슬쩍 훔쳐다가, 우리 집 위치를 표시한 겁니다.
수리산 역 건너편 도장터널 바로 옆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6월까지는 길 건너편 단지에 6년 살았고요.
(시진 속 수리산 역의 "수"자가 있는 곳)
수리산은 수도권 여러 곳에서 자전거 타러 일부러 찾아오는 곳입니다. 저는 그 아래 살면서 산악자전거를 한 번도 못 타 봤으니,
올림픽공원 앞에 살면서 인라인 한 번 안 타본 것과 같습니다.

사실 돈 없어서 못 탑니다. 스키고 인라인이고 스키보드고 많이는 갖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협찬 받은 것이거나 경품, 추첨으로
마련한 것이고, 자기 돈 주고 산 것도 공동 구매 때 특가로 나온 것들 뿐입니다. 큰 돈 들여서 장비를 사는 것을 본 적 없는 우리
집사람 명희에겐 자전거 값이 무척 비싸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실은 오늘까지 6kg감량하면 자전거를 사 준다고 하였는데, 초반에
의욕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시작하였다가 눈 혈관이 터지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제대로 운동도 못하고, 여름 휴가 기간 겹치고
어쩌고 하다 보니 몸무게는 그대로. 설상가상으로 바비큐 동호회에 들면서 굽는 것을 배우는 통에 계속 통삼겹에 비어캔을 궈서
먹어댔고, 날씨도 안 도와 줘서 하루 걸러 비가 오니 인라인도 못 타고, 비오고 끈끈한 날씨는 시원한 맥주를 계속 불러대는데 어찌 살이 빠지겠습니까?

며칠 전 체성분 검사를 해 보니 몸무게가 2년 전에 비해 6kg이나 늘어있더라고요. 그런데 체지방 무게는 복부 지방과 피하지방이 모두
100 /200g정도 줄었습니다. 별로 운동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근육량만 늘었습니다. 근육이 상하체 모두 평균보다 훨씬 많은 편이고, 특히
하체 근육량은 정상 평균의 150%라고 합니다. 잘 빠지는 여분의 복부 지방은 체중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라, 5-6kg 감량이 쉬운 목표가 아니었더라고요.
상담 의사가 근력 운동은 더 안 해도 되니 지구력 운동을 하랍니다.

불경기이다 보니 매년 장비 사고 시즌권 살 때 보태었던 성인 인라인 강습 건도 없고...자전거는 인라인과 달라서 장비 기본 가격이 비싸니,
예전 인라인 탈 때처럼 좀 싼 것으로 사서 협찬 받을 때까지 죽도록 연습해서 장비를 마련할 수도 없고요. 철티비 들고 산에 가면 사람 차 모두 다 박살난다면서요.

철티비라도 끌고 평지에서 하는 자전거 대회에 계속 나가서 경품을 노려야 하나? 이건 확률이 희박한 것 같은데. 뭐 그냥 동네 체육관에서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2-3단지 앞 트랙에서 인라인 타고, 인라인 대회에 패트롤로나 나가야죠 뭐.   T_T


------------------- 19940/일월여신
Comment '15'
  • ?
    김정호 2007.09.12 13:22
    [ rokmc381gi@hanmail.net ]

    아하~~ 5단지 사셨구나. 지금은 사시는 곳이 4단지죠?

    제가 94-96년 안양지점 근무할 때 503동에서 살았는데...

    그당시엔 뒷산에 올라 밤도 따곤 했었는데...
  • ?
    유인철 2007.09.12 14:36
    [ richell@엠팔.컴 ]

    너무 목표를 높이 잡으셔서 그런건 아니신지..
    100만원 정도면 입문용 하드테일에 간단한 수리공구와 패드 쫄바지 정도는 장만 하고도 넉넉할텐데요.
    상의나 헬멧, 장갑 등은 기존에 인라인용으로 사용하던게 많으실테니 활용하시면 될테고..

    지금까지 뵈온걸로 보면 한상률 선생님이 뭘 시작하면 뽕을 뽑는 스타일 같아 보이시던데..
    그런 것 때문에 망설이는건 아니신지 모르겠습니다. ^^

    물론 일단 시작하면, 희한하게 알게 모르게 솔~솔~ 나가는 지출이 있긴 합니다만..
    결심이 먼저겠지요.
  • ?
    추경식 2007.09.12 14:39
    [ sol9206@nate.com ]

    근육량이 늘었다니 신기합니다.
    저도 늘려야 하는데 몇십년을 몸무게가 그대로 입니다.ㅎㅎㅎㅎ
    전 알톤 알로빅스700(인터넷가 240,000)를 탑니다.
    물론 산은 타기가 힘들겠죠.
    그래도 잔차를 탄다는 것은 행복하더군요. 아내랑 같이 달리고 잠시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과일 한입 베어 물고 행복해 하는 느낌은 정말 좋더군요.
    한상률님은 잘 이겨내실듯..........(음, 유혹의 엠티비)...ㅎㅎ
  • ?
    한상률 2007.09.12 15:12
    [ 19940@paran.comm ]

    100만 원이요? 50만 원도 제겐 벅찹니다. 자전거용 쫄바지만 사면 되니 옷값은 별 걱정 없고요.
    이동 중이라면 모를까 ,자전거를 포장된 길에서 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길에선 인라인이 더 재미있으니까요.
    제가 체중이 많이 나가는 데다가, 뭘 하든 좀 세게 하는 편이라, 덜 튼튼한 것을 샀다가 박살 날까봐 무서워서 그렇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뽕 뽑는 스타일이라서 겁내는 것도 맞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지난 달 자동차생활에 인피자 ZX500이란 게 나와 있더군요. 그거 산에서 타도 안 부서지나요?
    그냥 500이란 건 좀 더 싸고요. 6개월 무이자니까 한 달에 10만 원씩 모으면 액세서리까지 살 수 있는데...
  • ?
    백승현 2007.09.12 15:28
    [ mikpek@네이버.컴 ]

    그럼.. 마음의 준비는 되신 것 같고,
    매달 10만원정도의 지출은 가능하실것 같다고 하니,
    월 10만원씩 신용할부로 자전거를 판매해 줄 샵만 구하면 되겠네요.
    자전거를 100만원짜리 사면 10개월 신용할부, 300만원짜리 사면 30개월 신용할부... ^^

    아 그리고 저 다음주 화요일(18일)에 우리 직원들 응원해주러 점심시간 맞춰서 남양연구소 들어갑니다. ^^ㅋ
  • ?
    하성식 2007.09.12 16:08
    [ fastride@paran.com ]

    날씨가 자전거 타기에 딱 좋습니다.
    상률형님같은 초보자분을 모시기 좋은 날씨에, 주말에 비 안오는때 한번 노려서 초대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약속드렸다시피....
    기대하세요.
  • ?
    하성식 2007.09.12 16:11
    [ fastride@paran.com ]

    근데 성당 스케줄은 어떻게 되신답니까? 주말이라도 그건 피해가드려야 하니...
    조만간 연락드릴께요.
  • ?
    이승준 2007.09.12 16:13
    [ sjlee@bi.snu.ac.kr ]

    오 상률형님도 수리산파 합류신가요. (저는 유령회원)
  • ?
    한상률 2007.09.12 16:17
    [ 19940@paran.comm ]

    날만 잡히면 성당은 토요일 밤 7시의 특전 미사에 가거나 일요일 6시 새벽미사를 가면 되고...

    MIK, 오면 꼭 전화해 줘~ 010-92909-657 (문자 메시지가 편함)
  • ?
    하성식 2007.09.12 16:57
    [ fastride@paran.com ]

    말나온 김에 이번주 일요일에 수리산이나 갈까...

    인라인용 헬멧에 운동화정도 마련하시면 제가 가지고있는 L/XL 사이즈 옷이랑 보호대,
    장갑이랑 물통 빌려드리면 되겠지요?
    요즘 벌초때문에 길이 막히니 일요일 아침 10시정도에 출발해서 산에서 김밥 먹고...
    지금 바로 빌려타실수 있는 자전거는 니콜라이 헬리우스 17.5인치입니다. ㅋㅋㅋㅋ
    (입문자가 타기 너무 호화사양인가...)
    일단, 16인치 자전거를 좀 수배해 보겠습니다. 가능은 할텐데...
  • ?
    박세현 2007.09.13 11:18
    [ design95@unitel.co.kr ]

    음...50마넌 미만에서 대략 입문용 구입이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제가 요즘 잔차 입문해서 나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초보 수준에서 경쟁하듯 타실것 아니라면 좀 무겁고 싼 잔차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나중에 잘 타게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초보들은 걍 체력 기르는게 답인듯...^^

    전 요즘 DSLR 과 교환렌즈도 가지고 다닙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갑니다. 어차피 관광 초본데요...
  • ?
    한상률 2007.09.13 11:51
    [ 19940@paran.comm ]

    무거운 것을 타면 체력 훈련이 된다... 무거운 몸, 없는 체력에 무거운 차 타다간 차든 몸이든 어딘가 망가지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이번 일요일에 갑시다. 장갑은 있고, 웃옷은 인라인용 입으면 되고, 팔굽 보호대는 하키용이 있고. 운동화는 없으니 경등산화 신으면 되겠지?
  • ?
    이강원 2007.09.13 13:00
    [ sanwiro@dreamwiz.com ]

    한상률 선생님 화이팅!

    성식샘께서 잘 인도해주시겠죠.^^

    3년 전 산에는 처음 가본다는 분을 모시고 (둘이서만) 수원 영통에서 수원시내를 종단하여 수리산임도 한 바퀴 돌고 다시 영통까지 왔는데...

    이후로 그 분을 다시는 못뵈었던 쓰라린...

    그러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시던 분들은 금방 적응이 되시고 체력도 문제가 없더라구요.

    잘~ 하실것입니다. 걱정마세요.
  • ?
    하성식 2007.09.13 14:04
    [ fastride@paran.com ]

    15.5인치 사이즈 섭외했습니다. 그래도 디스크브레이크 달린 중급 MTB입니다. ㅋㅋㅋ
    장갑은 긴장갑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혹시모르니 제거 여벌 가져가겠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한번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저희집에서 일요일 아침 8시에 출발합니다.
    만약 일요일 아침에 비오면 폭파입니다.(산 올라갈때만 비 안오면 탈겁니다)
  • ?
    한상률 2007.09.16 18:27
    [ 19940@paan.comm ]

    갔다 왔습니다. 힘들고, 재미납니다. 아끼던 스키보드 팔려고 장터에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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