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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가 "V브레이크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졌습니다"라는 글을 Q&A 란에 올렸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이승상 선생님께서 저에게 시마노 LX 디스크 브레이크 셋을 아주 좋은 가격에 주셨습니다. 먼저 이승상 선생님께 매우 매우 감사드립니다. ^^

금요일 오후에 집으로 디스크 브레이크 셋이 배달되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빨리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가 어떤지 느껴보고 싶어서 좀 일찍 퇴근하여 MTB 샵에 가서 브레이크를 교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처럼 일찍 퇴근하지 못 했고 차도 많이 밀려서 9시 10분쯤에서야 수내동의 MTB 샵에 자전거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서 자전거를 일단 맡기고 토요일 오후 3시쯤 찾기로 하였습니다.

이승상 선생님께서 주신 로터는 모두 센터락 방식인데, 제 자전거(Scott Scale 70)의 앞은 6볼트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Avid G2 clean sweep이라는 160mm짜리 로터를 구매하였습니다. 볼트 등 이런 저런 부품과 공임까지 포함하여 67,000 원에 하였습니다.
샵의 정비사분께 앞 브레이크는 많이 밀릴 것이라고 하더군요. 일단 타보고 계속 밀리면 패드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디레일러 케이블이 좀 짧아서 핸들을 좌우로 크게 돌리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일단 타보겠다고 하고 자전거를 찾아서 집에 간 후에 옷을 갈아입고 나름대로 간단히 집앞에서 테스트 해본 후 수내역->율동공원->맹산->도촌동-수내역의 28Km 정도 되는 싱글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칼가는 소리가 뒤에서 발생하더군요. 그리고, 앞브레이크는 정비사 말대로 많이 밀렸습니다. 급브레이크를 잡아도 뒷바퀴가 들릴 생각을 안 합니다. ^^;; 다운힐에서 원하는 제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전에 사용하던 V브레이크보다 더 손에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정비에 문제가 있거나, 정비사 분이 장착하면서 실수로 패드에 기름을 묻힌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또 앞브레이크 레버의 유격이 상당히 컸습니다.

라이딩 후 다시 샵에 가서 칼가는 소리와 앞브레이크의 유격을 조정해달라고 하였고, 디레일러 케이블이 짧아서 왼쪽 레버에 케이블이 삐져나오려고 하길래 앞뒤 디레일러 케이블과 하우징을 모두 다시 설치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이번에 정비하고 나니, 앞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으면 전만큼은 아니지만 뒷바퀴가 조금은 들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에서 기대했던 적은 힘으로 큰 제동력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

디스크 브레이크로 교체한 Scott Scale 70


시마노 LX 듀얼 컨트롤 레버(ST-M585)


브레이크 레버를 손잡이 쪽으로 당기면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브레이크 레버를 아래로 누르면 Shift, 엄지손가락으로 레버를 밀면 release가 됩니다. 이승상 선생님이 주신 오른쪽 듀얼 컨트롤 레버는 역방향 디레일러를 사용해야 게이지의 L,H가 맞는데, 제 자전거는 정방향 디레일러라서 L,H가 거꾸로 표시됩니다. 이전까지는 뒤 디레일러가 역방향이 있고 정방향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방향과 정방향을 생각하면서 타보니, 저에게는 역방향 디레일러가 더 적합하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왼쪽 레버로 Shift하여 고단으로 올릴 때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눌러줘야 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분리형(Shimano Deore)에서는 엄지로 밀어넣어주면 되던 것이어서, 듀얼레버에서 오히려 더 큰 움직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적응이 되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듀얼 컨트롤 레버를 조작하는 동영상입니다.


왼쪽 레버를 자전거 타는 사람 시각에서 본 것.


옆에서 본 듀얼 컨트롤 레버


듀얼 컨트롤 레버의 부피가 꽤 컸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핸들의 반 이상을 차지하더군요. 그래서, 핸들에 뭔가 많이 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어제는 아래와 같이 달고 다녔습니다. 원래 카메라는 핸들 그립 바로 오른쪽에 달고 다녔는데, 그 부분에는 카메라 가방을 달 수가 없습니다.


앞바퀴의 Avid G2 Clean Sweep 160mm 로터와 시마노 LX 캘리퍼(BR-M585).
원래 시마노 XT나 LX 로터를 달고 싶었으나 6볼트 방식은 샵에 Avid 것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걸 달았습니다.


뒷바퀴의 시마노 LX 160mm 로터와 시마노 LX 캘리퍼(BR-M585)


뒷바퀴의 캘리퍼. 칼가는 소리가 나는데, 조금이라도 뒷브레이크를 잡으면 그 소리가 신기하게 없어지더군요. 공부를 좀 해서 소리를 없애봐야겠습니다.


뒷바퀴의 디스크 브레이크 모습


토요일 라이딩에서 크게 2번 넘어졌습니다. 한 번은 다운힐 중 앞바퀴가 미끌어져서 넘어졌고, 다른 한 번은 전에 굴러떨어졌던 낭떨어지에서 또 구른 것입니다. 이번엔 더 크게 굴러내려갔습니다. 마치 영화에서 본 것처럼 정신없이 굴러내려갔는데, 아~ 사람이 이렇게 잘 굴러내려갈 수 있구나 싶더군요. 풀에 많이 긁혀서 피부에 상처가 많았을 뿐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때 오른쪽 듀얼레버에 큰 상처를 입힌 것 같습니다. 이승상 선생님께 디스크 브레이크를 구매한 후 첫 라이딩부터 이렇게 레버에 큰 상처를 입히니 괜시리 이승상 선생님께 미안해집니다. ^^;


아쉽게도 아직 디스크 브레이크가 V브레이크보다 좋은 줄을 모르겠습니다.(이승상 선생님께 좋은 소식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
아직은 앞 브레이크가 많이 밀리는 점, 브레이크 잡을 때 더 적은 힘으로도 제동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점, 기어 조작시 브레이크 레버를 손으로 누르는 동작이 큰 점 등이 걸리네요. 아무래도 샵에서 제대로 세팅을 못한 것이겠죠. 일단 조만간 앞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해보고 안되면, 다른 샵에도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
Comment '6'
  • ?
    하성식 2007.08.20 00:23
    [ fastride@paran.com ]

    타기도 전에 샵에서 앞브레이크가 많이 밀린다고 했다면...
    1. 새 로터라서 길들때까지 잘 안먹을수도 있다고 한것일수 있고
    2. 앞브레이크 패드가 많이 닳았을수도 있습니다.

    브레이크 잡을때 칼가는 소리가 뒤에서만 나시나요? 그럼 뒤 패드는 좀 더 남았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의 세팅은 물론 잡을수 있지만, 바퀴를 빼고 깨우고 나면 또 날수 있습니다.
    공회전으로 돌려서 저항이 없다면 그냥 소리에 신경 끄는게 낫습니다.
    더 작은 힘으로의 제동은...아무래도 패드가 많이 닳아서일수 있는 것입니다.
    패드가 많이 닳으면 레버 유격이 많아져서 탁탁 쳐서 잡는 제동은 힘들지요.

    일체형 레버는 동작이 큽니다. 샵에서 세팅을 잘 못했다면, 기어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단 패드의 여유를 확인해 보시고, 앞과 뒤의 패드를 서로 바꿔보시는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디스크 로터면이 패드에 적응될때까지 과격한 브레이킹은 기대않으시는게 좋습니다.
    몸이 디스크에 적응할때까지 과격한 브레이킹은 안하시는게 좋고요.

    사실, 써보면 아비드 로터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저가형 로터보다 훨씬 좋습니다.
    전 있는 XT로터를 빼고 저 로터로 끼웠습니다. (몇그램 가볍습니다)
    가벼운건 둘째고 이쁘게 생겼거든요. ㅋㅋㅋㅋ
  • ?
    오세웅 2007.08.20 03:13
    [ tboss@dreamwiz다껌 ]

    교체후의 첫 라이딩에 얼마나 열시밓 달리셨음 어기가 저서 그걸 갈아 드셨나이까...ㅋㅋㅋ

    오랬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유압이 세나가서 그럴수도 있고 패드등이 달아서 그럴 수 도 있고....

    뒤쪽의 칼가는 소리는 뒷 바퀴를 정확한 위치에 고정하신 후 소리의 유무를 확인 하시고
    그래도 나신다면 로터와 켈리퍼가 제위치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로터의 칼가는 소리는 로터가 켈리퍼의 껌때기를 긁어서 나는 소리이니 위치만 정확히
    바로 잡아주면 소리는 잡힙니다..^^;

    PS : 어부지리로 남은 쎈터락 로터 쓸때 없이 썩을꺼 같다 생각하시면 저한태 넘겨주세요 그럼 제가 열심히 사용해 드리겠습니다..ㅋㅋㅋ^^;
  • ?
    이승상 2007.08.20 13:14
    [ lsse@paran.com ]

    결과가 좋아야 되는데 걱정입니다ㅠ.ㅠ
    임선생님 "브레이크 레버를 아래로 누르면 Shift, 엄지손가락으로 레버를 밀면 release가 됩니다" <== 엄지 손가락 레버 사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브레이크 레버 누르면 변속(기어 들어 감) 위로 쳐 주면 기어가 빠집니다

    힘들게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서 변속하실 필요 없습니다
    조금 길게 누르면 2단 변속이 됩니다
  • ?
    임형택 2007.08.20 13:37
    [ htlim@itline.com ]

    이승상 선생님, 어 그렇군요. ^^; 오늘 퇴근해서 집에 가면 한 번 해보겠습니다. ㅎㅎ 오히려 제가 이승상 선생님께 좋은 소식 못 전해드려 죄송하네요.

    하성식 선생님, 패드를 조만간 교체해보겠습니다.
    오세웅 선생님, 언제 뵙게 되면 남는 로터 드리도록 할께요. ^^ 댁이 분당과 가까우면 평일 늦은 밤에라도 뵙고 드려도 될텐데..
  • ?
    오세웅 2007.08.20 16:55
    [ tboss@dreamwiz다껌 ]

    임형택 선생님 남는것 분양해 주신다니 감사히 받겠습니다...ㅋㅋㅋ

    저는 아직 시간이 널널한 백수라 시간과 장소만 지정하시면 언제든 달려갑니다...
    (얻어서 쓰는 넘이 뭘 가리겠습니까 주야를 막론하고 무조건 갑니다.)
  • ?
    이민규 2007.08.20 22:32
    [ pillar5@daum.넷 ]

    디스크 브레이크는 가만 보면 극과 극을 달립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을텐데...

    하지만 사용하시다보면 분명 디스크 브레이크만의 장점이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산에서 자꾸 구르시면

    나중에 다운힐 차 타고 산에서 날아다시는 것은 아니실런지요... ^^;..

    늘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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