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2 11:56
여자가 주례를 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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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주례를 선다는 것, 아직 이 사회에서 흔한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제 주위 분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입니다. 제일 많은 이야기가(숙대 박물관 부관장님도 아래와 똑 같은 이야기를 하셨지요.) “여자도 주례하나요? 이제껏 남자 주례만 보았는데...", “여자 주례 얘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여성 1호?", "얼마나 덕을 쌓으셨기에..."였습니다. 저 역시 여자가 주례 선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지만, 여자가 주례 서는 것을 직접 본 적은 없었습니다.
여고 동창 카페에서의 친구들 반응도 재미있습니다.
* 아니 벌써, 그것도 여성 분이~ 대박이다 대박!ㅎㅎ 그 동안 많은 존경심을 받는 분이셨군요. 축하합니다!!!
* 당연히 치마 입어야지. 머리는 엄숙하게 안으로 드라이.ㅎㅎㅎ 아나운서 머리로.ㅎㅎ 나의 조언.
* 고 박사 주례 서다!ㅎㅎ 부러워라.
* 그냥 평소 모습 그대로... 그 모습을 존경했을 제자가 몰라볼까 봐. 네가 자랑스럽다.
* 나도 여성 주례 소식 첨이다. 여권신장 렬렬히 환영합네다. 박수!!! 다 알아서 하겠지만 이왕이면 재미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머리는 엄숙하게, 주례사는 재미있게... 주례서는 사진도 올려주.
주례 소개는 제가 모르고 작성하지 않았을까봐 남편이 작성했다고 합니다.^^* 결혼식 사회자를 여러번 해 봤다는 신랑 친구인 사회자는 두 번째 단락의 강력한 메시지는 본 일이 없다고 하더군요.^^*
"주례 소개
오늘 주례를 맡아주신 고성애 선생님은 고고학 박사로서 염창배 군과 하지혜 양의 대학시절 은사이자 두 사람의 결혼에 직접적인 계기를 만들어주신 분입니다.
고 박사님은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인라인 스케이트 강사 자격증도 가지고 계셔서 두 사람에게 스케이팅도 가르쳐 주셨고, 지난 겨울에는 6수, 7년 만에 스키 강사 자격증까지 획득하신 맹렬 여성 지도자이십니다."
아니, 여기서 ‘6수 7년 만에 스키 강사 자격증 획득’은 또 왜 나오느냐구요. 남편 왈 대학에서 20년간 역사 강의를 한 거나 뭐나 다 필요 없다는 겁니다. 아이구나, 남편이 보기엔 6수만에 스키 강사 딴 게 최고라는 겁니다.ㅋㅋㅋ
- ‘주례 선생님과 기념 촬영.’ 이것도 기존의 컨셉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래 글은 주례사 서두와 말미의 일부입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저는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몇 가지의 말로 주례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첫째, “나는 너를 위해 산다.”는 귀한 첫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집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이 두 사람은 2003년부터 오늘까지 6년을 사귀어왔습니다. 보기 드문 사랑입니다. 7년간 캠퍼스 커플이던 선배로서 말하 건데 결혼해도 두 사람은 싸울 일이 전혀 없을 것입니다. 이미 대대적인 각종 전투를 다 치룬 상태라 서로의 눈빛만 봐도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단계이니까요.^^*
두 사람은 “너 없이는 못산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그 말이 훗날 “너 때문에 못살겠다.”로 돌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주례에게 달려오십시오. 배우 엄앵란 씨가 남편이 힘들게 할 때마다 어린아이를 들쳐 없고 달려 간 곳이 주례 선생님 댁이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온갖 설움을 다 토해내면 살아지더라는 겁니다. 두 사람이 기쁠 때는 물론이고, 힘겹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주례인 제게 달려 와 기댈 수 있도록 저 또한 앞으로 계속 두 사람을 위해 After Service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오늘의 증인이 되어 이 두 사람의 앞날을 격려해 주시고, 끝까지 도와주시기 바라며, 주례는 두 사람의 결혼을 기쁘게 알립니다. 이 세상의 그 어느 커플보다도 멋지게, 행복하게 사십시오.
스승은 스스럼없이 자기 속에 있는 것을 빼서 남에게 많이 주어야 한다는, 제자에게 자기의 간(肝)을 빼주어야 스승이 된다고 하더군요. 자기 것을 아낌없이 다 주는 마음, 주어도 주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런 마음으로...
두 사람이 “저 분이 내 주례 선생님이었다.”라고 한평생 자랑할 수 있도록 인생의 스승으로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베풀면서, 감사하면서 살아야지요. 제게도 보람되고 뜻 깊은, 잊을 수 없는 귀한 날이었습니다.
여고 동창 카페에서의 친구들 반응도 재미있습니다.
* 아니 벌써, 그것도 여성 분이~ 대박이다 대박!ㅎㅎ 그 동안 많은 존경심을 받는 분이셨군요. 축하합니다!!!
* 당연히 치마 입어야지. 머리는 엄숙하게 안으로 드라이.ㅎㅎㅎ 아나운서 머리로.ㅎㅎ 나의 조언.
* 고 박사 주례 서다!ㅎㅎ 부러워라.
* 그냥 평소 모습 그대로... 그 모습을 존경했을 제자가 몰라볼까 봐. 네가 자랑스럽다.
* 나도 여성 주례 소식 첨이다. 여권신장 렬렬히 환영합네다. 박수!!! 다 알아서 하겠지만 이왕이면 재미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머리는 엄숙하게, 주례사는 재미있게... 주례서는 사진도 올려주.
주례 소개는 제가 모르고 작성하지 않았을까봐 남편이 작성했다고 합니다.^^* 결혼식 사회자를 여러번 해 봤다는 신랑 친구인 사회자는 두 번째 단락의 강력한 메시지는 본 일이 없다고 하더군요.^^*
"주례 소개
오늘 주례를 맡아주신 고성애 선생님은 고고학 박사로서 염창배 군과 하지혜 양의 대학시절 은사이자 두 사람의 결혼에 직접적인 계기를 만들어주신 분입니다.
고 박사님은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인라인 스케이트 강사 자격증도 가지고 계셔서 두 사람에게 스케이팅도 가르쳐 주셨고, 지난 겨울에는 6수, 7년 만에 스키 강사 자격증까지 획득하신 맹렬 여성 지도자이십니다."
아니, 여기서 ‘6수 7년 만에 스키 강사 자격증 획득’은 또 왜 나오느냐구요. 남편 왈 대학에서 20년간 역사 강의를 한 거나 뭐나 다 필요 없다는 겁니다. 아이구나, 남편이 보기엔 6수만에 스키 강사 딴 게 최고라는 겁니다.ㅋㅋㅋ
- ‘주례 선생님과 기념 촬영.’ 이것도 기존의 컨셉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래 글은 주례사 서두와 말미의 일부입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저는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몇 가지의 말로 주례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첫째, “나는 너를 위해 산다.”는 귀한 첫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집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이 두 사람은 2003년부터 오늘까지 6년을 사귀어왔습니다. 보기 드문 사랑입니다. 7년간 캠퍼스 커플이던 선배로서 말하 건데 결혼해도 두 사람은 싸울 일이 전혀 없을 것입니다. 이미 대대적인 각종 전투를 다 치룬 상태라 서로의 눈빛만 봐도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단계이니까요.^^*
두 사람은 “너 없이는 못산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그 말이 훗날 “너 때문에 못살겠다.”로 돌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주례에게 달려오십시오. 배우 엄앵란 씨가 남편이 힘들게 할 때마다 어린아이를 들쳐 없고 달려 간 곳이 주례 선생님 댁이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온갖 설움을 다 토해내면 살아지더라는 겁니다. 두 사람이 기쁠 때는 물론이고, 힘겹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주례인 제게 달려 와 기댈 수 있도록 저 또한 앞으로 계속 두 사람을 위해 After Service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오늘의 증인이 되어 이 두 사람의 앞날을 격려해 주시고, 끝까지 도와주시기 바라며, 주례는 두 사람의 결혼을 기쁘게 알립니다. 이 세상의 그 어느 커플보다도 멋지게, 행복하게 사십시오.
스승은 스스럼없이 자기 속에 있는 것을 빼서 남에게 많이 주어야 한다는, 제자에게 자기의 간(肝)을 빼주어야 스승이 된다고 하더군요. 자기 것을 아낌없이 다 주는 마음, 주어도 주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런 마음으로...
두 사람이 “저 분이 내 주례 선생님이었다.”라고 한평생 자랑할 수 있도록 인생의 스승으로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베풀면서, 감사하면서 살아야지요. 제게도 보람되고 뜻 깊은, 잊을 수 없는 귀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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