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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애의 Naver 블로그 "디카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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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고성애 ( 2002-11-12 20:21:07, hit : 218, good : 0)  

제목 : 첫 번째 남산 다운힐

10월 26일 토요일 첫 번째 남산 A산책로 다운힐 날이다. 5호선-2호선-3호선으로 갈아타고 동대역에서 내려서 국립극장 쪽으로 올라가, 남산 타워 쪽으로 좀 더 올라가니 우승 씨가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신다. 족히 1시간 반은 걸린 먼 거리임에는 틀림없다. 차는 왼쪽 길로만 올라 남산 팔각정으로 가는 곳이고, 오른쪽 길은 산책로로 우리가 다운힐 할 장소인 것이다.

부지런히 장비 착용하고 드디어 출발! 내가 다운힐을 기필코 배워 둬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은 작년 여름, 시애틀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힐 브레이크는 ICP 시험 보느라 평지에서 연습 몇 번 해 본 것이 고작이었던 내게 시애틀에서의 다운힐은 거의 죽음이나 마찬가지였다. 문지욱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과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인지...

처음 업힐은 수월하게, 처음 다운힐은 거의 헤메면서 하고 있는데, 우승 씨가 힐 브레이크가 약하다고 하신다. 그리고 양발의 간격이 너무 커서 제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힐 브레이크가 달린 오른 발을 왼발보다 앞쪽으로 뻗어 주어 가위 자세를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양 발 간격을 어깨 넓이로 하고 타던 습관이 몸에 배어 간격을 좁히고 가다가도 또 넓어지곤 하였다.

로드런 시에 힐 브레이크 연습이나 좀 해 둘 것을 난 그 긴긴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힐 브레이크를 쓴 기억이 없을 정도다. 그저 시험 볼 때의 자세대로 '준비(ready position)-앞뒤로 가위-브레이크 발 든다-패드에 힘주기'를 하긴 하는데 이게 영 힘을 못 발휘하는 거다. 난 무릎을 너무 많이 굽히고 양발 간격이 너무 벌어져서 제동이 효과적으로 되지 못하고 있었다.

우승 씨는 다운힐 지점에서도 한 발로 휘잉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곤 했다. 에고! 기죽어라!^^ 오늘 아침까지 내린 비로 간혹 젖어 있는 곳이 있어서 바닥이 미끄러웠고, 나뭇가지에 걸렸을 때는 푸쉬 할 때 쫘악 미끄러지곤 했다. 힐 브레이크에 낙엽이 들러붙어서 제동력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였다.

다운힐 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서 처음 인라인을 시작한 것이 다운힐이었다는 정민이. 서울 타워 다운힐을 올해 50번을 했다던가? 그 실력으로 쒸잉 빠르게도 내달린다.

업힐 덕분에 몸이 후뜬 거릴 정도가 되니, 게다가 바짝 긴장을 하고 타니 아프던 머리와 몸이 조금은 덜해지는 감이 든다. 편도 반환점에 다다르니 남다른 감회가 일렁이기까지 한다. 오늘 불편한 몸으로 힘든 걸음이었지만, 얼마나 오길 잘 한 것인가? 잊지 못할 가을 속으로의 인라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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