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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애의 Naver 블로그 "디카로 그리다"
2011.09.23 17:08

사랑과 우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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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우정이 가능할까? 하는 명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그럴수 있다..
아니다...
또는 가능하지만....이러 이러한 전제 조건을 달며...그래야 한다..는
수식으로 경계의 선을 넘나들 것이다.

사랑인지, 아니면 우정인지...
그들의 관계가 참으로 부러운 사연을 풀어본다.

이 남자를 들여다 보자..

“남녀의 정욕은 본능이고, 예법에 따라 행하는 것은 성인이다.
나는 본능을 좇고 감히 성인을 따르지 아니하리라“ 고 하며
잠자리를 한 기생의 이름을 기행문에 적기도 했던 시대를 잘못 만난 이단아...
구습을 바꾸고자 꿈꾸웠던 혁명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던 기인 이였던 허균은
그 시대의 실록이 사람이 아니고 짐승이라고 표현할 만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사내였다.

자유롭고 거침없는...
한 시대가 받아 들일 수 없는 그가 교류했던 기생중
잠자리를 유일하게 하지 않는 기생이 있었는데,
10년의 세월동안 우정을 이어 갔던 부안의 삼절이였던 명기 매창이다.

이 여자 또한 들여다 보자.
매창은 허균의 누이였던 허난설헌, 이옥봉과 조선시대 대표 적인 여류 시인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기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한남자만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자 소원했던 그녀는
이루어 질 수 없는 평생의 정인으로 여기던 한남자를 그리워하며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사랑에 좌절한 여인이다.
그렇게 서로 상처 투성이였던 매창과 허균의 대면이 시작된다.

매창의 절개와 재주를 사랑하고 거리낌 없이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지나치지 않는 관계를 유지했던 매창과 허균은 남녀 또는 신분을  떠나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관계를 10년의 세월을 이어갔다 한다.

“ 왜 이다지도 아픈 겁니까? 살아 있다는 것이....”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한 고통에서 벗어날 길은 없네. 하지만 고통을 덜 수 있는 길은 있지.”
“세상에 그런 게 있기는 한 겁니까?”
“끊임없이 나 자신과 대면하는 일! 그것이 바로 참선이지.”
“참선을 하면 정말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벗어날 수 없다니까. 그냥 고통을 참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지.”

삶은 의문과 슬픔, 고통을 조금이라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불법과 참선을 접하게 했던 허균의 매창에 대한 마음이 눈이 시리도
아름답고 샘이 난다.

과거를 들여다 보면 나또한 늘 그런 만남을 추구했던 것 같다.
내가...상대가..서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
또다른 이단아와의  만남을 꿈꾸는건 사치가 아닐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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