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516 좋아요 158 댓글 0


슈퍼스타 K2...

장재인 '님과 함께'



삼일간 세상이 하예질도록 환한 날들을 보내고...

본방사수란 특별한 집착도 없었기에...^^;;

지난 금요일 도봉산 다락능선을 ㅎㄷㄷ거리며 넘어넘어 망월사를 다녀오고

그 극한 피로함으로 밤 9시경 침대에 쓰러지고...

삼일만에 깊은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오늘 토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밀린 일들을 하고나서야 문득 그 궁금증이 생겼다.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건그건 진정으로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해야한다는 것.

그래서 그감정이 풍부해져 주변을 감동시킬 수 있다라는 것.    

또한번 전율속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바램이 있다면...

그즐거움이 다른 새로움을 찾지 못한다면...

그 감정이 만성화 되어...

그 감동이 점점 희석되어 사라진다는 것.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기성찰과 자기 발전을 게을리 해야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 딴따라가 되시기를...캬캬캬



2010년 9월 16일 금요일 도봉산 다락능선을 향하던 중...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과 망월사를 바라보며...


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그 또다른 새로움을 찾아내기 위해서...


망월사의 해탈문.

12시가 조금 넘은 점심공양 시각.

이문을 조용히 살며시 지나고 있는데...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한다.

그리고 나의 침샘을 자극한다.


3일간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아니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억지로 억지로 살기위해 미련스럽게 입에 쑤셔넣은 것이 겨우 두차례...


칫!  해탈문을 넘어서며 지친 육신의 욕망의 짐을 놓아야하거늘...

배고파서 침만 질질 흘리다 가는구나. 이 미련한 중생놈 같으니라고...캬캬캬


해탈문을 거쳐 정화된 몸으로 아니아니 침질질 흘리는 한 어리석은 인간이...

통천문을 넘어 하늘로 향한다.

하지만 미쳐 벗어던지지 못한 아쉬움과 미련의 끈으로 다시 지상으로 곤두박질 친다.


산길을 걷고 있는데...

발밑의 왠 조그마한 녀석이 나의 앞길을 떡하니 가로막고서는...  

'슈퍼스타 K2 본방사수 본방사수' 그렇게 외치는 듯했다...캬캬캬

아마도 내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못된 놈이라고 생각하나보다.

한손가락도 안되는 놈이 나랑 맞짱 한번 뜨자는거쥐...캬캬캬

그래 어디한번... 엎드린 자세로 그녀석과 눈높이를 최대한 맞추고...

선빵으로 똑딱이를 들이댄다...캬캬캬


본능적인 순수한 열정


그간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풍부했나보다.

몇년을 다녀보았어도 한번도 보지 못했던 메마른 곳에...

계곡에 물이 생기고 그리고 작은 폭포가 생기고...


우린 말이지 익숙함을 넘어 길들여진거였어.

능동적이던 익숙함이 수동적인 길들여짐이 되어

늘상의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화가나고 미치는거지.


산다는거 그거 별거 아닌거 같아.

맘가는대로 맘편한대로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해야지.

그냥 물흐르 듯이 흐르게 해야한다는거야.

억지로 둑을 치고 가로막는다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니?

가두어진 그물은 썩어들어 마시지도 못하는 쓸모없는 물이 될뿐이고...

어차피 갑작스런 짧은 소나기에도 힘없이 무너질 뿐인걸...

그렇게 자유스럽게 자연스럽게 흐르는데로 살자.


"이곳 조용하고 시원하고 아늑한 것이 너무 좋습니다..."

"십몇년간을 일속에 파묻혀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에겐 추억이라는 과거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여행도 다녀보고 마음속에 품어왔던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열어둔 미닫이 문사이로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이 공간속으로 흘러들 때즈음...

한참을 흙작업에 빠져있던 한 남자가 뜬금없이 내게 했던 이야기...    


떡진머리, 반바지에 구겨신은 신발, 피곤함이 가시지 않은 멍한 눈...

BMW를 몰고 작업장에 도착한 한 30대 후반의 남자가 그첫번째 해보고 싶었던 것이

그렇게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저렇게 죽어라 일만하는 일개미들에게도 추억이라는 과거를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


취꽃.


사랑하는 이와의 때늦은 점심.

그향이 나의 코를 자극하고 침샘을 자극하고 혀를 감미롭게한다.

한참을 먹다가 잠시 창밖의 하늘을 보는데 쪽팔리게 갑자기 눈물이 뚝 뚝 떨어진다.

"왜그래?..."

"아니야... 오랜만에 내몸이 지극히 일상적이었던 그과거속의 몸으로 돌아와서 그래..."

"무슨 일있니?..."

"글쎄 있었던 것도 같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신기루 같은 헛된 욕심을 쫒고 있었던 것 같아"


그향에 이끌린 수많은 호랑나비들이 이 취꽃의 주위로 날아들고 있었다.

귀찮게하는 잠시나마 흔들렸던 한사람을 살며시 피해 이리저리 흩날리며 그렇게 또 모여들고 있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향...

그향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자기자신은 맡을 수가 없다지.

주변의 누군가가 그 향을 맡고 모여드느냐, 피하느냐는...

그자신이 살아온 방식속 아마 오래된 인품의 향일꺼야.



나는나는 행복해.

내가 찾아갈 수 있는 향기롭고 감미로운 인품의 향을 가진 사람들이

내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을...

비록 내스스로 품어내는 향이 달콤하다 못할지라도...

언제든 그향이 그리워 찾아들면 반가이 맞아주는 내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는거...

나에겐... 참! 다행이야!

그래서 나는 행복해.

사랑하는 내사람들아... 정말 고마워...캬캬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144 회상(回想)... 그 그리움의 출발역... 박기호 2010.08.31 2769 163
» 향... 그 이끌리는 내음 박기호 2010.09.19 2516 158
142 하얀 그리움, 그속에 투명한 미소(HEAD TEAM TECH ART 첫 공식훈련. 지산, 용평리조트) 박기호 2010.12.16 3368 96
141 출발... 그 끝없는 자유로움 속으로... 박기호 2010.09.06 3085 166
140 진한 커피향, 그리움, 그리고 떠나보기... 박기호 2009.11.03 2512 133
139 죽음의 최후 순간까지 file 박기호 2011.03.16 4119 110
138 제2회 지산배 오픈 스키 챔피온쉽 2부... 최후의 결전 박기호 2010.02.09 4207 122
137 제2회 지산배 오픈 스키 챔피온쉽 1부... 별들의 하얀전쟁 박기호 2010.02.08 4204 199
136 제1회 아토믹배 스키 기술 선수권 대회 박기호 2010.02.11 3951 181
135 안개... 두개의 시선... 그리고 겨울 박기호 2010.10.28 2479 194
134 안개... 그리고 길 박기호 2010.09.15 2533 230
133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II(2010년 10월 설봉산과 명성산에서) 박기호 2010.10.19 2599 234
132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박기호 2009.10.19 3028 241
131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2010년 10월 지리산 천왕봉) 박기호 2010.10.10 3104 230
130 스타힐 리조트와 스타힐 모글스키팀과의 합의사항. 박기호 2009.01.22 3201 129
129 소백의 능선길, 그 불어오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박기호 2010.06.09 2849 243
128 색(色) 그리고 봄... 그렇게 봄을 보낸다. 박기호 2010.06.19 2692 177
127 빛... 고운날, 가을애상이 겨울의 애잔함에 덮히우다. 3 박기호 2012.12.16 2386 13
126 빛... 고운날 그리고 바람기억 1 박기호 2012.11.04 2864 18
125 빛... 고운날 그리고 가을 편지 2 박기호 2012.11.14 2032 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