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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철쭉이 아주 예뻐.

 

마음이 바쁘면 몸은 더 조바심을 내게되어

내 눈 앞에서 놓치는 것들이 많아진단다.

그래서 쉽게 해결될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것 같아.

 

몸은 바쁘게 움직이돼

마음은 더 여유스럽고 차분하게...

 

늘 하는 말이지만...

지금 너의 주변은 아름다운 것들 투성이야.

 

천천히 능청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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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에 지치면

몸이 힘든 것 뿐만이 아니라

감정도 허기가 지는 거야.

 

몸이 지치면

힘나는 것들을 먹어주고

푹 쉬어주면 괜찮아지겠지만

 

감정이 지치면

즐거운 것들을 귀에 담고

행복한 장면 속으로 푹 젖어들어야 하는 거지.

 

푸른 빛을 따라 걷다가 빛이 쏟아지는 곳에 '잠시'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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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하철 안에서

별로 인기가 없어 보이던 세계 지도를 팔고 계시던 중년의 남자분에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관심을 보인다.

 

학생 앞을 지나가던 남자에게  

 

"지도 얼마예요?"라고 물어본다.

 

3000원이라는 대답에

 

살짝은 장난이 섞인 듯한 말투로

 

"500원이면 살텐데..."라며 대꾸를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로 보이던 여학생이

남학생의 등을 사정없이 거칠게 내려친다.

 

그리고는 정색을 하며

어른을 놀리는 거냐며 다그치기 시작한다.

 

유즘 젊은 여성들한테서 유행하는 듯한

다소 어색한 짧은 청 배바지에

조금은 촌스러운 칠부 소매의 분홍티를 입고

얼굴 대부분을 마스크로 가린 여학생의

그 상식적인 행동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저 남학생은 오랫동안 함께 했음면 하는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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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시키는 일은

나중에 다 쓸모가 있기 때문이란다.

재미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하기 싫더라도

그래도 꾸준히 해 봤으며 좋겠는데...

 

살다보면 선택의 순간이 있을 때가 있단다.

최종 선택의 몫도 너의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도 당연히 너의 몫이야.

그래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

 

그럴 때 예전 어른들이 시켰던 일이

혹여 그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쓸모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있는 법이란다.

 

그러니 누군가의 권유가 있을 때는

특별히 손해만 없다면

그냥 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해.

 

'그래도 너무 어려우면 주저말고 도움을 청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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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생겼든...

실수를 했던...

잘못을 저질렀든...

그래서 조금 난처해졌거든...

 

그래서 사과를 하던지

아니면 용서를 구하려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더라구.

 

어떤식으로 만나야 할지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고민고민하며 주저주저하게 되고...

 

그럴 땐

먼저 이렇게 말하면 돼.

 

그저그저

"미...안...해"라고...

그렇게 시작해보는 거야.

 

'망설임을 깨우고 먼저 솔직하게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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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부위가 아픈 건

움직이지 말라는 거란다.

무리하게 사용하면

더 큰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스러워하라고

통증으로 경고하는 거야.

 

'많이 아프면 억지로 참지 말고 꼭 도움을 청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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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조금 삐뚫게 자라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는데...

너희가 조금만 삐딱하게 걸어도 야단하는 사람이 많구나.

 

미리 정해 좋은 것들이 대체 무엇이기에

그 길이 옳다고만 하는 것인지...

 

비탈에 서 있는 나무도

평지에 서 있는 나무도

제 각각 제 몸에 맞게 끔 기울여

위로 뻗어가려고 노력한단다.

 

그건...

삐뚫한 것이 아니라

삐딱한 것 아니라

그래서 잘 못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하게 기울이고 있는 것 뿐이고

합당하게 뻗어 나가고 있는 거란다.

 

나무의 노력의 끝에는

결국에 하늘에 떠있는 태양을 향함에 모두가 똑같은데...

 

무엇이 되기보다는

어디를 향하는 지가 더 중요하단다.

 

'의미를 주고 가치를 쫒는 거야'

 

나른한 봄기운 탓인지 작은 감상에 빠져

누군가를 향해 조언인지 잔소리인지도 모를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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