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9 00:59
09-10 아홉번째 겨울이야기- 雨, 風, 雪 그리고 남겨진 希望 ...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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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 절망의 끝에 서다.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월요일부터 시작된 비...
절망의 끝에 서성이다 도대체가 그 나락의 끝의 어디인지 한번 떨어져보기로 한다.
11월에 내리는 비는 희망을 담고 있다.
그 후에 이어지는 살을 에이는 매서운 추위를 상상해 봄으로써...
하지만 2월에 내리는 비는 절망에 가깝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훈풍의 따스한 봄바람을 담아내기에...
3일째 내리는 비...
물끄러미 촛점없는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본다.
문득 떠올린다.
절망을 품지말자. 희망을... 그 끈을 놓치 말아야 한다는...
아직도 내 발밑에는 이렇게 하얀 순백의 눈이 남아 있지 않는가라는 긍정의 힘을...
"오라버니는 즐기는 자니까 이기는 사람이 없을꺼예요."
"오라버니는 정말 눈을 좋아하고 스키를 좋아하시니까..."
아토믹배에 나간다고 했을 때 아는 동생으로부터 온 응원의 메세지...
비가 내리면 어때?... 바람이 불면 어때?...
뜨거운 봄볕에 녹아내려 주변으로 흐르는 눈의 주검을 본다는 것...
그래도 아직은 내 발밑에 나를 지탱해주는 하얀 눈이 있다는 걸...
비에 녹고, 봄볕에 녹아 내리는 눈보다는 아직도 내 발밑에 있는 생명을 다해가는
황달의 누렇게 뜬 그런 눈이라도 있다면 아직도 희망은 남아있다는 것...
그래 이렇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아직도 희망을 털어내지 않은 자들이 함께하기에...
결코 슬퍼할 시간이 없다.
처마밑 생체기난 상처에 하얀 핏방울이 고인다.
한방울 두방울...
지혈이 되지 않아 계속 떨어지는 하얀 핏방울을 바라본다.
점점 한곳으로 고여지는 하얀 핏방울이 그 무게감을 견디어 내지 못하고 그 끝없는 나락을 계속해서 보인다.
그 하얀 핏방울을 바라보는 내내 무거운 마음이 되어버린 우리의 붉게 충혈된 눈에서는
어느덧 슬픈 눈물방울이 맺혀 소리없이 흐른다.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지산 포레스트리조트.
바람의 향기가 바뀌어 온다. 따스한 훈풍을 머금은 봄바람이 아니다.
희망을 담은, 절망을 몰아내는 차갑지만 정신을 맑게하는 한겨울의 바람이다.
그 바람을 등에 업고 하얀눈이 내린다.
그 바람사이로 하얀눈이 휘날린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
차디찬 심장의 소리가 어느새 흥분의 절정으로 빠르게 요동친다.
세상이 더욱 차가워질 수록 나의 가슴은 더욱 뜨거워진다.
세상의 날씨와 온도가 극한으로 내달릴 수록 나의 가슴은 더 뜨거워지니...
이는 우리의 가슴과 세상의 이치는 반비례로 움직인다는 새로운 가설을 확립할 수 있을지도...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어 버린 날...
雨, 風, 雪 그리고 남겨진 希望...
2010년 2월 13일 토요일... 지산 포레스트리조트...
이들과 함께 이겨울을 시작했다.
즐기는 자와 일하는 자로 만났다.
비록 이중에는 으악이와 이겨울을 끝까지 함께 하자던 그 약속을 깨어버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들도 즐기는 자가 되어있었다.
극한의 날씨, 간혹 진상을 떠는 즐기지 못하는 자들로 인해 힘이 무척 들었기도 했겠지만...
으악이의 눈에는 너무나도 이쁘고 대견하게 즐기는 자들이 되어있었다.
내일이 설날이다.
집에가면 아직도 한껏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너무나도 부러운 어린 청년들과 숙녀들이지만...
사내식당에서 나오는 떡국이 아무리 맛이 있다한들...
어디 집에서 끓여주는 어머니의 손맛을 따라갈 수가 있겠는가?
늘 이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로 이곳에 오면 어느새 나는 이들과 한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
그런 풍요로운 설날을 위해... 비록 어머니의 따듯한 떡국이 아닐지라도...
내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란...
그저 그들에게 조금의 허기를 아니 심심풀이 간식과도 같은 내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정크푸드인 햄버거, 지산 롯데리아표 스키버거세트...캬캬캬
雪, 風, 雲 그리고 光
요즘들어 더욱 흔들리는 내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던...
그 변화 무쌍함을 온종일 보여준 하루...
파란색 하늘에 하얀색 그 다양한 이쁜 구름들을 본다는 것...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일중의 하나다.
지산 블루 5번을 내려오다 주변을 잠시 둘러본다.
눈과 나무의 절묘한 하모니... 설화...
그리고 잠시 뒤를 돌아본다.
하얀 해얀선을 따라 파란 파도가 출렁인다.
다시금 앞을 바라본다.
어느새 나를 몰아세우던 깊은 절망의 늪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세상은 희망의 빛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다시한번 뒤를 돌아본다.
내 등뒤를 비추던 태양의 빛...
아니 내앞을 환희 비추어주는 희망의 빛...
길게 늘어선 앞선의 내그림자...
언제나 나를 따라다니던 부담스러웠던 시선으로의 쫒김들이...
내 앞에 서서 나를 인도하며 이야기해준다.
'절망하지 말아라... 실패란 그 절망속에서 스스로를 포기해버린 너 자신이다.'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유안형님과 쥬니어 세호(지산 '스키사랑하기' 소속)
또 한사람이 이 아름다운 세상을 한없이 바라봅니다.
너무나도 여유스러운 모습으로 너무나도 행복한 모습으로...
슬픔이, 아쉬움이 점점 다가올 수록 한귀퉁이 조그마한 희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아! 아직도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음을...
비로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을...
이 하얀 폭풍의 언덕에서 부는 하얀 눈폭풍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
모글밖으로 튕겨 떨어지다.
조급함, 아직 떨치지 못한 불신을 내자신에게서 밀어내봅니다.
이렇게 내가슴 깊숙한 곳에서 꺼내어 내동댕이 쳐버린 불안속 절망감...
정신없는... 흐릿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봅니다.
아! 다시금 찾아온 희망이라는 사람들과의 조우...
그리고 행복한 우리들의 길...
분홍빛 이쁜 천사도 함께합니다.
모글스키팀 소속의 펠리체 데몬스트레이터 덕만공주(안경혜)...
꽃분홍 화사함이 이 하얀 눈언덕을 가득 매웁니다.
이제는 당당히 나의 윙크를 선보일 수 있다는...
모글스키팀 소속 M.I 유신(이돈혁)
하얀 눈의 언덕 이곳에서...
아름다운 눈 폭풍이 일어납니다.
미소... 그속에서 희망을 보다.
그녀의 화사한 미소를 보니...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
스마트님의 환상적인 모글링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 겨울의 시작점에서 함께했던 행복했던 순간이 문뜩 떠오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진정한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것을...
따스한 봄햇살을 맞아가며...
속절없이 내리는 빗방울 맞아가며...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진정한 시작점이라는 것을 비로서 깨닫기 시작합니다.
비상을 꿈꾸는 계절...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절...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하늘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
파란하늘에 한점의 구름이 되어버릴 수 있는 계절...
아름다운 구름속에 아름다운 사람들의 힘찬 희망가가 들려오기도 하며...
늘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
신부님... 당신이 그자리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래서 우리들이 당신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계절은 다시금 우리들의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한낮의 따스함으로 가득했던 날...
또한 그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던날...
아직은 내발밑에 한줌의 눈이 남아있는 한...
절망보다는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너무나 눈부신 날...
어느덧 계절은 소리없이 흐르고 흘러...
그 조바심의 한겨울을 건너 아쉬움의 늦겨울을 향하고 있습니다.
회색빛 하늘아래 가슴속 우울함을 던져버리고...
연무로 가득한 세상속에 갖힌 남겨진 희망을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새로운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지산... 이곳은 아직도 한겨울의 폭풍 제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아침마다... 새롭게 덮혀진 푹신푹신한 눈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이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속에서 새롭게 잉태된 우리들의 남겨진 희망을 마음껏 찾아보세요.
모글... 그 희망으로 가득한 하얀 눈길위에서 마음껏 주워가 보세요...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