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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 고운날... 가을애상을 스쳐가다.


마지막이라는 곳으로 향하는 저 열정이 부럽지도 않니?
마지막이기에 한가롭게 여유만을 부릴 수는 없잖아!

멀쩡하다가도 마지막이란 말 한 마디에 더 힘이 빠지고 지쳐버리기 쉬운 것이기에...
그래서 더 힘을 내야만 한다.

선택이 있었고 집중과 몰입이 있었으며 결국엔 열정에 휩싸일 수 있었던 거란다.

마지막이란 없어.
그저 또다른 새로운 출발만이 있을 뿐이거든...

어이 이봐!
멋진 출발이 쪼~~~기 앞에 기다리고 있다.
졸라 뛰!...캬캬캬


가을 바람에 떨어져 소복히 쌓인 낙엽들.
그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색감을 가지며 지나가는 이의 마음을 붙잡는다.
저마다의 가을색을 한 껏 품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특별한 빛을 가지고 있음에 돋보일 수 밖에 없는거란다.

오늘 역시도 당신만의 특별함으로 스쳐가 듯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꽉 움켜 잡을 것.  


풍성했던 고목의 나뭇잎도 찬기운에 스러져 속세를 노랗게 덮히우고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산사의 풍경소리 또한 그 바람과 함께 이루어 내는구나.

세상사 혼자서만 다 해낼 수 있다면 그 많은 업보, 인연 짐지지 않을 수도 있겠냐만
어찌 살아가는 일이란게 나만 홀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함께해서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조금 귀찮아도 힘들어도 인내할 수 있으며
또한 내가 가진 것 조금 나누어 줄 수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 또 한 세월이 묻혀간다.
묻힌 인내 속에서 결실을 꿈꿔가며...캬캬캬

 
붉은색이라고
다 같은 붉은색이 아니라는거지.

쓸쓸한 가을녘에 애잔한 붉은빛이 있는가하면...
생동감에 반짝이는 붉은빛도 있다는 걸.

무엇이 더 아름답다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만큼은 짙고 깊은 붉은빛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붉은빛으로 반짝였으면 해.


고목의 마지막 잎새는 어디에 있는거야?

비와 안개로 가득한 산사의 육백년된 고목의 잎새는 다 떨어져버렸다.
그 마지막 잎새를 꼭 붙여잡고 거센 가을 비와 한기 가득 품은 바람 속에서 그 가지는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을까?

그런데 말이야, 그건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어.
어차피 떨어져나갈 것이라면 환하게 웃으며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해.

꼭 끌어안고 붙잡고 있어봐야 더한 번민과 고통 속에서 자신만 더 힘들어질테니...
미련없이 한 계절을 보내고 또 미련스럽게 꽁꽁 얼어붙은 세상을 인내해내면
어느 따스해진 봄날에 가슴을 뚫어내는 새로운 역동의 힘으로 가득차 있을테니까.

그것이 윤회이고 또한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니까.
그날을 다시금 손꼽아 기다린다면 보내는 것 또한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다음 봄에는 그런 새로움으로 가득할거야.
걱정하지마란 말이다...캬캬캬  


단풍나무 아래에는 울긋불긋 고감도 색감의 단풍잎이 떨어져
풍성하게 쌓이는게 너무나도 단순한 진실인거지.

최선의 노력이 있었다면
또한 아름다운 결실이 쌓이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일테고...

지나온 시간들...
최선을 다해 즐길 수 있었다면 무엇이 떨어져 쌓여있겠니?

오늘은 걍 아무 생각없이 막 주워담는거야.
아름다운 당신의 결실들을...

ㅈㄹ 무거우면 전화해!
같이 들어줄께.
몇개는 내가 쓰윽해야쥐...캬캬캬


세상이 투명함을 잃어 그 존재를 부정한다.
바람이 불어오면 투두둑거리며 비가 떨어진다.

'안개비'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잠시 걸터 앉아 삶의 고단함으로 부터 잠시 피해있던
희뿌연 안개들이 그 바람의 등쌀에 밀려 지상으로 곤두박질 치더니
내 발등으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더라.

야속도 하여라.
어느샌가 내 몸은 그들의 투명한 눈물로 얼룩덜룩 무채색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오늘....
그만큼 내 발걸음이 더 무거워만간다.


아플 때 따듯하게 안아주지도 못하고...
힘들어할 때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고...
필요할 때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한 번도 당신의 얼굴을 잊은 적이 없다고...

가을이 어느새 내 곁을 떠나간다
아직 제대로 꼭 품어주지도 못했는데...

다시 돌아올거지!
그렇치!!!...캬캬캬


동 트기 직 전...
산사에 번지는 고요함의 침묵,
적막함에 퍼지는 빗방울 소리,
밝혀진 촛불의 어둠 속 빛 번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이 대지 위에 서서 그 대기를 흠뻑 들이마신다.

무엇이 참이요,
또한 무엇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숨쉬는 한 극복해야 하는 일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내야함은 진실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자! 심호흡 깊게하고...
극뽁 극뽁!!!
우띠! 우산 안챙겨서 비 쫄딱
으으으... 헤취!!!...캬캬캬  


가을애상이 겨울의 애잔함에 덮히우다.

한 계절이 지나갈 때면
나의 게으름이 지난 계절을 하염없이 그리워한다.

그리고는 흐르는 시간만 속절없다 말한다.  

다시금 돌아온 계절...
흘러가는 시간이 속절없다 할지라도 후회하지는 말아야할텐데...


다른이들이 가끔 물어본다.
다시 내려올 산을 왜 그리 힘들이며 올라가느냐고...

많은 이들이 인생을 산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단지 정상을 올라야한다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오르고 내리며 수많은 것들에게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힘에 겨워 포기하고픈 마음에 주저앉아보기도 하지만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에 새로운 생기가 불어나고...
흐르는 시간을, 계절을 그저 묵묵히 몸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때론 지친 낯선이에게 한 뼘의 그늘을 스스럼없이 내어주기도 하기에...
그 심심치 않은 우연들이 더 많은 힘이 되어주기도 하기에...

정상에 오른다는게 전부는 아냐.

그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내가 느끼고 배우는
그 힘든 과정이 당신을 더 성숙하게 만드는 거란다.

성취감도 좌절감도 희망도 절망도
그 모든 것이 내 지나온 길에 뿌려져 있으며
그래서 더한 애정과 감동이 함께하는 것이고
또한 그 흘린 땀방울들이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리라 믿어본다.

'파이널...'
조금이나마 함께 걸을 수 있어서
마지막까지 같이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래서 감사하다.

오늘 그 가을이 깊은 동면에 빠져들었다
가을... 안녕!!!...캬캬캬


2. 겨울... 내가 원하는 그 하루


감은 눈을 덮쳐오는...
그 망막위로도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저 겨울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눈을 뜬다.

침실의 창문을 열고, 또한 마음의 창을 열고는...
황금빛 햇살 머금은 바다를 찡그리며 잠시 바라보다가는
그 바다를 닮아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품어도 품어도 또한 그 모든 걸 품어낼 수 있는 그 거대한 고요와 침묵을...  


뽀드득 뽀드득...
순백의 하얀 거리를 선잠 깬 멍한 느낌으로
그리고 들 뜬 마음으로 거닐어도 보다가...


눈속에 파묻힌 못다 핀 장미 한송이를 발견하고는
신기함과 안타까움이 가슴 한 가득...

애초부터 타고난 그 적절치 못한 시기를 한탄하고 또 한탄하고...


똑똑똑...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흐트러진 정신을 차분하게 하는
차디 찬 한 모금의 물로 허기진 갈증을 풀어낸다.


일상의 아름다움이란 '어떤' 특별함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한 계절이 지나고 또 다른 계절이 다가오면 스스럼없이 나의 가슴을 파고드는
'그런' 숨막힘이란 언제나 내 주변에 이토록 가까이에 있었음을...

'변화'
억지스러움이 아닌 자연스러움이어야하며...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유스러움이여야하며...
불안스러움이 아닌 편암함이다.

늘 같은 것을 보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는...
그래야 비로서 새로움으로 내 가슴을 움직일 수 있다.  


저 서슬 품은 한기가
오히려 세상을 더욱 차분하게 만들어낸다.
세상이 동면에 들 수록...
나의 가슴은 더욱 강하게 요동치듯이...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패배는 또다른 승리를 가져다주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듯이...

눈으로만 보는 세상 속에서도
마음으로 통하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


겨울의 거센 바람이 불어오면...
나의 바람(바램)도 불어온다.

잠시의 한가로움이 끝끝내 바쁨으로 불어오고
애써 태연함이 못내 조급함으로 불어오고
찰라의 여유로움이 억겁의 분주함으로 불어온다.  

그런 세찬 겨울 '바람'을 난 온 몸으로 받아낸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슬픔이란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없이 그 사람의 등을 바라보다가
이내 지쳐 등을 돌려 다른 사랑을 구걸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의 시선을 느낀다.

우리는 왜?... 왜?... 왜?...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았을까?

잠시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서로 마주볼 수 있었다면
이런 깊은 슬픔에 빠지지는 않았을 터인데...


사랑...
그것의 시작은 눈맞춤이다.

나의 시선과 그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행복해하는 것이다.
아주 아주 잠시일지라도...


주현식 데몬스트레이터(휘닉스파크에서)
강렬한 흑백의 데상트 메이트 스키복 사랑합니다...캬캬캬

암행으로 진행했던 으악이의 첫스킹.
도착하여 스키판을 눈 위에 내려놓자마자...
바로 들켰다.
이런 쑥스러움은...캬캬캬


김정훈 데몬스트레이터 외 Team F1.(휘닉스파크에서)
알록달록 온요네 퍼즐팀복 깔맞춤 역시 사랑합니다...캬캬캬

역시 첫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데...
리프트 밑 슬로프 가장자리에서 김정훈 데몬 위를 보고는 바로 인사하더라.
이런!!! 리프트 위에서의 당황스러움...캬캬캬


이소연, 강지영, 김가람 데몬스트레이터(웰리휠리파크에서)
이 세 아낙들 역시 사랑합니다...캬캬캬


김정훈, 김형기 데몬스트레이터(웰리휠리파크에서)
김정훈 데몬의 썩소, 김형기 데몬의 풀린 눈 역시 사랑합니다...캬캬캬

같은 시선을 가진 행복한 사람들을 스쳐지나가다.


겨울의 지는 해는 너무나도 붉다.

가슴을 파고드는 한기를 떨쳐내려 온몸을 불사르는
그 태양을 닮아가고 싶은 이 겨울...  

그렇게 그렇게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이 겨울 그 열정의 하루가 지나간다.


떠나는 이를 위한 아름다운 끝맺음.

지난 2 년 동안 같은 시선으로 함께했던 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 받은 성의.
이런 것까지 준비해 준 분들에게 항상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Get up speedholic.

드디어 드디어 나의 행복한 겨울 내달림이 다시금 시작되었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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