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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지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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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가 형편 없더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어'라며

힘을 더해주는...

 

내가 좀 못 미치더라도

'아직은 때가 아닌가보다'라고

인내를 더해주는...

 

내가 방향을 잃고 잠시 헤매이더라도

'무엇을 하던지 잘해낼거야'라며

믿음을 더해주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처하더라도

'능력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야'라고

용기를 더해주는...

 

내가 정체되어 잠시 주저 앉더라도

'지금은 조금 쉬어가라는 거야'라며
위로를 더해주는...

 

지금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습니다.

 

누군가 세상에 처음 빛을 내던 날에 '축하해!!!' 라며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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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있잖아...

갓 튀겨 나온 먹음직스러운 새우튀김을 상상해봐.

큼지막한 하나를 손에 들고 입속에 넣었을 때...

그 입속에서 바싹바싹 거리는 식감과

튀김옷 사이로 터져나오는 뜨겁지만 환상적으로 부드러운 질감.

 

그 순간 그건 나 이외에는 아무도 느낄 수 없다는 거야.

오로지 내 입속에서 내 귀로만 전해지는 터질 듯한 바삭거림,

그리고 이빨을 통해 혀로 예민하게 스며들어

순식간에 뇌로 전해지는 소름돗는 찰라의 시간...

그건 나만의 느낌이고 또한 나만의 즐거움이지.

 

바로 그런게 당신과 나만의 교감이라는 거야.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오로지 당신과 나만 느낄 수 있는...

그 누구도 느껴볼 수 없는...

어떻게든 그 음식을 먹어봐야 겨우 느낄 수 있듯이

오랜 시간 당신을 알아가야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당신의 특별함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에

난 그래서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누군가를 비로소 알수 있던 날에 '이해해!!!' 라며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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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냥 조금 고마워만 했으면 좋겠어.

 

미안함이 오래되면 부담감으로 변질되어

늘 마음이 편치가 않지.

그런데 고마움이 오래되면 흐뭇한 미소로 숙성되어

갑작스럽더라도 어색하지가 않거든...

 

그래야...

불현 듯 당신이 나를 맘 편히 찾아올 수 있을 테고...

언제든 내가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어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 늘 고마웠던 것만 생각하기로 해.

 

나는나는... 늘 고마웠어.

 

그리움이 가득 찬 날에 '고마워!!!' 라며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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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조용히 어두워지더니 살며시 밝아온다.

 

주변은...

한동안 고요하더니 어느새 북적인다.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돌아오고...

 

제각각의 삶들이...

흩어지고 불현 듯 한데 모이고...

 

사는 건... 늘 반복이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보내고 나면 안타갑고

떠나고 나면 아쉽기에...

그래서 어쩔 수 없다.

 

가을이 타오르고

세상이 북적이고

삶이 시끌시끌하다.

하지만 움직임은 따스하고

웃음 소리는 여전히 똑같다.

 

환하게 미소짓는 삶들이 있어서

반갑게 맞아주는 삶들이 있어서

뜨겁게 안아주는 삶들이 있어서

그래서 이 지긋지긋함을 버릴 수 없다.

그런게 인생이니...

 

아주아주 오랫동안 이 지긋지긋한 일상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시면서 행복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석... 그리고 둥근 달이 있던 날에 '해피 추석!!!' 이라며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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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사람은 늘 보기 좋다.

늘 무언가에 집중해 있는 모습도 보기 좋고

지친 모습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만큼 섹시한 것도 없을 듯 싶다.

 

그런거 있잖아.

몸은 지칠대로 지쳐있고

해내야 할 일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하나하나 조각을 맞춰가며

어느새 완성되어가는 퍼즐처럼

마침형이 되어가는 결과물이

눈앞에서 그려질 때 쯤

지친 육신으로부터 퍼져나오는

'난 여전히 살아있구나...'라는 정신적 안도감 같은 것들...

그만큼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되어있다는 그 느낌을 난 사랑한다.

 

바쁜 사람을 만난다.

살짝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약간의 시간만을 할애해줄 것을 바라지만

그 '혹시'라는 '미안함'이

'역시'라는 '실망감'으로 바뀔 때 퍼져나오는

그 1차원 적인 아쉬움 따위들...

혹 바쁜게 아니라 바쁜 척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2차원 적인 내 옹졸함 같은 것들...

 

난 가끔 바쁘다.

가끔의 바쁨 속에서 그래도 난 바쁜 척하지는 않고 싶다.

 

당신이 나에게 혹시라는 미안함을 보였을 때

나는 '당연한' '기대'라며 되돌려 주고 싶다.

당신은 늘 바쁨 속에 사는 사람이고

내가 지금 어쩌다의 바쁨 속에서 헤매이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또한 당신은 혹시라는 미안함에 대해 한 번 더 망설이며

몹시도 주저주저했던 사람임을 내가 더 잘 알기에...

 

나는 그 사람한테만은 늘 찾을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고 싶다.

 

그렇게 나는 오늘 할당된 피곤을 내일로 이월한다.

 

잊지마!

당신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야!!!

 

누군가에게 '힘내요!!!' 라고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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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내가 너무 늦은 게 아닌지...

 

괜찮아요.

더 기다려 줄 수도 있었는데...

 

분명 꼭 돌아올 거라고 믿었기에...

그래서 그 기다림 내내 설렘으로 가득했지요.

혹여 그저 막연함이었다면...

그 기다림은 초조함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혹여...'는 그저 희망고문과도 같지만

'꼭...'은 절대적인 믿음과도 같아요.

 

당신은 늘 나에게 '반드시...' 와도 같은 사람이예요.

그래서 기다림의 의미는 없어요.

그건 설렘과도 같은 거니까요.

 

그렇게 가을은 꼭, 반드시 돌아왔다.

 

누군가에게 '괜찮아요!!!' 라고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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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절대 지울 수가 없는 것들이 있어.

그런걸 각인이라고 하지.

 

어느 찬란했던 순간,

정말 아름다운 풍경,

너무 행복했던 기억...

 

눈으로 인식되어

머리에 들어와서는

뇌에 저장되는 것을 넘어

몸 구석구석에 상처같은 흔적들을 남기어

절대 지워낼 수 없게끔 하지.

 

그래서

갑자기 아려오고

천천히 저릿해지다가

어느새 아픈 건지도 모르겠어.

 

내가 예전에 푹 빠져버린 저 풍경 속에

지금 나 홀로 남겨져 있을 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깊은 통증같은 것들...

그건 뭔가를 떠올리기도 전이였다는 거야.

 

그런거였어.

당신에 대한 나의 기억은...

각인되어 지워낼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보고싶다'라고 쓴...

 

 

 

2. 이야기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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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이 넘은 노부부가 음식점에 들어와서는 간장 게장을 시켰지.

음식을 받고는 언제나 그렇듯이 할아버지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게딱지를 떼어내고는 할머니에게 내미는 거야.

할머니도 당연하 듯 게다리를 꺽어내어 할아버지 앞으로 내밀더라구.

주변서 지켜보던 이들이 다정하고 행복해보이는 노부부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짓더라구.

 

그런데 말이야.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던 노부부가 식사 도중에 말다툼을 하기 시작한 거야.

 

그러더니만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말하더라구.

"평생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딱지를 당신한테 주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는 못하고..."

 

그랬더니 할머니도 한 마디 하더라구.

"나는 게딱지를 싫어하고 다릿살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다릿살을 당신한테 늘 양보하며 살았다고...'

 

그순간 주위 사람들이 아차!싶은 거야.

그 노부부의 속마음은 어떠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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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배려가 아니라 관심이라는 것.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엇을 싫어하는 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

 

내가 좋아한다하여

그사람도 좋아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릴 것.

나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배려는

어쩌면 최소한의 것도 못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배려라는 것은 내 중심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다는 것.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고

상대에 맞게끔 헤아리고 보살펴 주는 게 진정한 배려라는 것.

 

또한 늘 다른 것 뿐이라 전제해야지.

틀린 것이라 확정짓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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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지려고 해서 탈이나는 거야.

여유를 가지고 조금은 남겨두는 거야.

사람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지는 않고

가지지 못한 그 조금의 것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 거든...

 

온전히 전부를 바라는 것보다는

결국엔 돌아볼 수 밖에 없도록

자신의 향기를 놓아두고 온기를 남겨두는 거야.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하여

그 고독의 그늘이 다 지워지지는 않기에

아주 가끔은 그 시선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내버려 두워야 해.

그래야 제대로 숨을 고를 수 있거든...

 

너무 빠져버린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임을 잊지않았으면 해.

 

시선을 제한하기보다는

잠시 둘러보던 그 시선이

아주 오랬동안 나를 향해 멈추게 만드는 거야.

그러면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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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건 말이지...

상대방이 기꺼이 응해줄 떄까지 기다리는 거야.

스스로 용서를 구했다고 다 끝나는 건 아니라는 거야.

 

상대는 아직도 마음의 정리가 되지를 않았는데

용서를 구한다고 상대에게

강요하고 있는 꼬라지가 더 우스운 거야.

 

마음의 빗장을 풀고

자연스레 용서를 받아드릴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적으로 용서를 구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용서를 구했는데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채거나 채근되는 것은 더 상처를 주는 일이야.

용서는 상대방이 받아줌으로써

마무리되는 일이란 걸 명심해.

 

바람이 스스로 불어 와 풍경 소리가 들릴 때까지는 기다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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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만하기가 좀 더 서슴 없어지는 일이더라구.

 

억지로 끌려다니지 않고

아니 그 자체를 피하게 되는 일인 것 같아.

 

금전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시간을 소비하고, 에너지를 빼앗기고,

감정을 소모한다는 일이라는 게

어느순간 미치도록 싫어지게 되버리니까.

 

아니다 싶으면 손해를 보더라도

미련없이 돌아서는 일에

점차 익숙해져 버리는 것 같아.

 

일부러라도 돌아서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라도 피하게 되버리는 경우가 생기게 되더라구.

 

그 ... 있잖아.

'어쩔 수 없다'라는 게 허용치 않고

'어떻게든' 이라는 회피본능이 더 압도적이더라구.

 

그런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점차 자연스러워지는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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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된거야.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걱정하기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매력을 드러내기보다는

기품을 발산하는 것이 더 어울리고

 

사랑의 들뜸보다는

인연의 고마움을 곱씹는 시간의 연속이고

 

새로운 만남의 호기심보다는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더 중요한 것이고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을 더 챙기게 되는

그만큼 기쁨보다는 슬픔을 공유하는 것에

더 익숙하게되는 거야.

 

어느새 요절이라는 안타까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용케 잘 넘어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괜찮았다라며 스스로 자위할 수 있는...

 

우린...

벌써 그런 나이가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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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넘어졌을 땐...

현명한 엄마는 "많이 아프겠구나?" 라며

'호~~~ ' 해주며 다독여주고 약을 정성 껏 발라주지.

 

그리고는

부주의함을 나무라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시키는 거야.

처음부터 부주의함을 나무라면

다쳐서 아픈 것도 억울한데 얼마나 더 서럽겠어.

 

사랑이 힘들 땐...

먼저 꼭 끌어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 주는 거지.

그리고는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거야라며 말해주는 거야.

 

처음부터 그 사람하고는 맞지를 않았어라며

과거를 부정하고 얼굴을 찌뿌리면

아픈것도 견디기가 힘든데 얼마나 더 가슴 아파하겠어.

 

그리고는 억지를 쓰며 지워내지 마라 하고

점차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까지 내버려두는 거라고 얘기해 주는 거야.

행복한 기억은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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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플필 사진이 참 곱다"

 

"당신도 고와"

 

"ㅎㅎㅎ... 고맙네..."

 

"왜?"

 

"곱다고 하는데 기분이 안 좋겠어?"

 

"그렇치?"

"좋은 말은 많이 해주고 많이 받는 게 좋아ㅎ"

"특히 서로가 마주보고 있을 때는 미소를 띄우며..."

"돈드는 일도 아닌데...ㅎ"

 

주변의 웬만한 것들은 아름다운데 사람들이 그걸 못봐.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쉽게 찾아낼 수 있는데도...

 

오늘은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며 환하게 웃어주며 칭찬해주기.

 

아! 기분 좋아지는 가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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