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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5일 토요일...

회색빛 하늘, 거친 바람, 그리고 하얀눈...


세상은 짙은 회색빛 겨울 속으로 빠져들다.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야간...


눈과 매서운 추위를 반기는 많은 이들로 모처럼(?) 만에 리프트 대기줄이 생겼다.

(광량이 부족한 사진을 오버 보정 하였더니만 노이즈가 넘 심하네요. 죄송합니다.)



이런걸 바로 분노의 제설이라 표현 할 수 있을 듯...

온도가 떨어지기 무섭게 지산의 제설팀은 바빠지기 시작했고...

단 3일만에 지산에서 제일 긴 실버슬로프가(7번 슬로프) 오픈 되었다.

대단해요...캬캬캬  

(이사진 역시 광량이 부족한 사진을 오버 보정 하였더니만 노이즈가... 죄송합니다.)


으악이의 스키장 출정 스케쥴은 다른이들의 회사 출근 일정과 비슷하다.

평일에 스키타주고 빨간날인 공휴일과 주말은 쉬어준다...캬캬캬

하지만 일요일 야간은 꼭 타주도록 노력한다.

이틀을 쉬기에는 내몸이, 내마음이...


방문객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 리프트 대기시간에 치이고 슬로프의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주중 한적한 시간대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란 그리 쉽지않다.


2009년 12월 7일 월요일 오전...


이렇게 한적한 시간대에 기껏 10명 내외의 텅빈 슬로프에서 마음껏 스킹을 즐길 수는 있었으나...

항상 혼자였다.

거친 찬바람을 가르는 폭풍같은 질주...

단내가 풀풀나는 거친 숨소리...

리프트에 기대어 촛점없는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언제나 이곳은 나에게 있어서 끝없는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곳이기도 했지만...

또한 곳곳의 외로움이 산재하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소중한 만남들이 이어져 오며...

이제는 외롭지 않다.  

하나를 사랑할 수 있었기에, 또한 그 하나를 같이 공유할 수 있었기에...

사랑은 집착하는 것이, 받는 것이 아니며...

사랑은 주는 것이며, 베푸는 것이며, 함께 공유하는 것임을 알아버렸기에...


오늘은 으악이의 꼬드김에 의해 스키계의 길로 들어선 작업장의 다른 선생님을 강습하는 날...

오랜만에 초중급 슬로프인 오렌지에 와본다.

으메! 이곳은 블루슬로프와는 다르게 젊은 열기가 가득한 생기 발랄한 곳이었다.

같은 장소... 조금 다른 위치에서 이렇게나 다른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었다.


음... 뭐랄까?

지산의 블루 슬로프가 종로 뒷골목의 국일관이라면...

이 오렌지 슬로프는 홍대 근처의 클럽하우스랄까?...캬캬캬

자주 자주 놀러가야겠당...캬캬캬



영하의 날씨...

폭풍같은 제설...

하늘엔 하얀 눈꽃향으로 가득하다.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오전...

기습한파는 채 이틀을 가지 못하고...

영상의 날씨를 보인다.

오우! 저 알파인 보드 두짝...

처음엔 참으로도 넓은 스키 두짝이 꽂혀 있는줄 알았다.

저런 광폭의 스키를 꼭 한번 타보고 싶다...캬캬캬


올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전 스키로 쒜리 밟은 날...

이스키가 이렇게도 딱딱하고 무겁고 힘든 스키인줄 몰랐다.

악을 악을 쓰고서야 겨우겨우 밟혀가며 회전하는 무서운 스키...

해마다 변해가는 초절정 즈질체력...캬캬캬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올시즌 최고의 설질을 보이는 슬로프에서

많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스킹 기술의 습득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보이고 있었다.

하얀 상의의 변종우 데모님의 열성적인 강습과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는 강습생의 열의가 가득한 날...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대명 비발디 리조트...


태릉에서 부터 네비게이션이 찍어주는 대로 새로 똟린 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가보기로 한다.

설악 IC 에서 나와 험한 국도의 고갯길을 넘어넘어가니...

평일 한적한 시간대에 3700원이나 되는 톨비를 내고 험한 고갯길을 이용하는 비발디로의 행로는...

6번 국도 팔당댐 주변과 두물머리의 멋진 풍광을 포기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는다.

거리도 네비게이션상, 6번 국도 이용할시 보다 2-3km 짧은 것 외에는 시간상으로도,

눈이 오거나 얼은 노면을 오르기에 적당치 않는 설악IC에서 비발디 간의

고갯길 도로... 그닥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

단, 주말의 경우 많은 교통량으로 힘들어하는 남양주, 양평, 홍천간의

6번 국도의 분산 효과는 분명 있으리라는...


목요일 내린 비와 영상권 날씨로 습설 상태의 초급자의 발라드 슬로프...


대회전 스키를 가지고 가면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하는 슬로프가 있다.

성우의 에코2와 C3, 하이원의 빅토리아 3, 용평의 레인보우, 그리고 이곳 대명의 메인 슬로프인 테크노...

강원권 중 가장 접근성이 용이한 대명 비발디는 언제나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그런 곳이다.

한때 이곳 시즌권자이기도 했으나...

이곳을 포기하고 용평 죽돌이 2년, 성우 죽돌이 4년 생활로 넘어가게 만든 원인은

잘설계되어 쭉쭉 뻗은 너무나 휼륭한 슬로프와 관리가 잘되어 매끄럽게 평탄화된 슬로프,

그리고 또한 눈관리가 너무도 우수했기 때문이었다라는...

이곳에 너무 적응되어버린다면 불규칙사면에서의 다양한 스킹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버린다는...

그런 우습지도 않은 불안감과 초조감으로...캬캬캬


단점이라면 조금이라도 스키장에 늦게 도착해 버린다면...

주차장과 스키장으로의 동선의 길이가 에효!!!

그리고 주말의 엄청난 리프트 대기줄...


스키장의 대표적인 얼굴마담(?)이라면 바로 리프트 요원들이다.

지금까지 여러 스키장을 다니면서 방문객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떠오르게 만드는

가장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뭉친 곳이 지산과 대명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미소지으며 고객을 대면하고 반갑게 맞아주며 인사하는...


"날씨가 춥습니다. 스트레칭 많이 해주시고 조심히 안전히 타십시요."

"금방 오셨네요. 조금 있다가 다시 뵙겠습니다. 하하하"


으악이랑 서로서로 계속해서 꾸벅 꾸벅 인사하고...

같이 웃고 같이 덕담하고...

멋지고 이쁜 사람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어제 비에 살짝 드러난 흙을 간직한 펑키 슬로프...

평일 오전 한적한 슬로프...

이정도면 대회전 스키로 한번 쒜리 밟아주는 것도 멋진 일일 듯...  


이 8인승 고속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어깨와 고개가 들썩 들썩...

자체 방송을 통해 DJ가 전화로 신청곡을 받고 짧은 멘트도 남길 수 있으며...

오르는 내내 신나고 멋진 음악과 멘트를 들을 수 있어서 멍하니 생각없이 리프트를 올라타거나

고독한 상상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조그마한 고객을 위한 편의...


정상에는 아직도 피어오른 연무가 그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으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너무도 멋진 풍광에 마음을 살짝 빼앗기고...


테크노 슬로프를 오전 1시간 30분 동안 월드컵 대회전으로 막 쏘아주다가...

다시 회전스키로 허접한 미들턴과 지랄숏턴을 쉼없이 쏘아주고...캬캬캬


오전스킹이 마무리 될즈음...

중급 재즈 슬로프를 한번 쏘아주고 마무리...



봄,여름, 가을 퍼블릭 골프장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겨울철엔 하얀눈과 빛바랜 잔디와 한적하게 심어진 나무들로 멋진 곳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딱 한번...

재즈 슬로프를 거침없이 밟아준다.


유리에 반사된 으악이 직찍으로 대명 비발디에서의 스킹 종료...캬캬캬 



환상적인 공복의 오전스킹...

때늦은 점심은 서울로 복귀하여 먹기로 한다.

다음 스킹을 위한 재충전...

중국산 장어 또는 중국산 추어탕...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고민 하다가...


역쉬 음식하면 서민적인 기사식당이 또한 으뜸...

잘아는 동네 기사식당을 찾아가 먹은 한우 소불고기 백반...


거기다 밥은 갓지어 나온 돌솥밥으로 마무리...


상추에 한우 불고기를 잘싸서 마늘과 막장을 넣은 후 뜨거운 밥한술과 같이 먹어주면...

오메! 뿅간당...

온몸에 밧데리 재 충전 완료...

이사진들 허기지신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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