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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29일 일요일 야간...

이날은 하루종일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간간히 웹캠으로 텅빈 리프트와 지산슬로프를 바라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본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비가 내려서 물기를 흠뻑 먹은 눈...

주간스키가 끝나고 정설차의 움직임이 없었던 듯...

정설되지 않은 슬로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래도 이들은 항상 웃음지을 수 있다.

하루종일 비를 맞더라도 이겨울의 시작이 너무도 즐겁다.

그저 슬로프에 눈만 있다면...

얼마나 오랜시간의 기다림이었던가?

모글스키팀의 유신(이돈혁)님과 끝내 카메라를 피해버리는 신비주의 뒷다마만 바람순이님...캬캬캬


스키타는 자세에도 S라인이 있다며 멋지게 포오즈를 잡으며...

사뭇 진지하게...

하지만 으악인 왜 오리가 먹고 싶고 화장실이 가고픈거쥐...캬캬캬


지산 첫 출정에 비를 홈빡 맞았다는...

스키환자(안경혜)님...

비 억수로 와방 맞아준 촉촉한 그녀의 피부... 이쁘당구리구리...캬캬캬


울랄라 시스터스의  바람순이님과 스키환자님의 멋진 퍼포먼스...


올시즌 지산측에서는 새로이 맞아드리는 모글제국, 모글스키팀을 위해...

무료강습을 담당하는 SI, MI 분들을 위해 모글스텝이란 상의를 별도로 지급하였습니다.

모글을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이 복장을 하시고 타시는 분들을 늘, 상시, 끝까정 쫒아다니시면 되겠네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온 스키장을 흠뻑 적신 비는...

으악이가 리프트를 타기위해 스키를 떡하니 신는 순간 바로 그쳐버린다.


정설이 잘되어 사면이 고르던...

부정지 사면에 가까운 범프로 가득한 사면이던...

사면이 꽁꽁 얼어 에지가 잘 걸리지 않으며 푸닥닥거리는 소리가 들릴지언정...

그저 눈만 있다면 또한 그눈위에 내가 서있을 수만 있다면 이겨울은 언제나 즐겁다.


일요일 야간 소심한 모글이 한 귀탱이에 만들어 졌습니다.


아직까지는 저 광활한 대륙이 온통 하얀눈으로 뒤덮혀 있지않기에...

혹여 다른이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좌우폭이 채 2m도 되지 않는 모글을 만들더라도 이들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하얀 언덕은 이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함께 상생하며 즐겨야 하는 곳이기에...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소심한 모글을 한귀퉁이에 조심스레 만들어 봅니다.    


모글 국대 서명준선수...

내일을 위한 멋진 도약을 꿈꾸며 저녁식사를 통해 밧데리 충전...

머리끈(빤쑤 고무줄이라네요) 질끈 동여매며 먹는게 남는 것이라는 그의 확고한 의지...



또다른 모글 국대 서지원선수...

1년여만에 몰라보게 이뻐지고 성숙미가 물씬...


제국의 여전사여...

흑백으로 가득한 세상속에 당신이 품고 있는 멋진 색깔로 높이높이 비상하여라.

그리고 언제나처럼 지금의 여유로운 미소, 지금의 자신에 찬 승리를 부르는 손짓... 그걸 잊지말아라.


언젠가는 저 태극기가 단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휘날리리라...

가운데만 빼고 모글국대 화이팅...캬캬캬


일요일 야간...

지산스키장에는 비상을 꿈꾸며 멋지게 도약하는 이들로 허벅지가 후덜덜...

점프턴, 스텝턴, 아웃에지만을 사용하는 점프턴...

평사면 훈련중인 서준호 대장님과 모글국대들과 MI와 떨거지들...캬캬캬


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포근한 날씨와 비...

일교차가 크고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요사이 지산 오전 슬로프에는 연무로 가득한 회색빛 세상입니다.


제색깔을, 제빛을 쏟아내지 못하는 빛을 잃은 태양의 미안함이 가득한 세상...


얼마전 우연찮게 보게된 강심장의 마지막 부분...

조혜련의 '울아부지'...

한쪽 폐가 거의 기능을 못하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던 그녀의 아부지...

항시 어머니와 자녀들에게 하던 '미안하다이...'라는 습관적인 말투가 너무도 듣기 싫었다는 그녀...

학교앞 방과 후의 그녀를 기다리던 틀니를 하고 다녔다는 이빨 빠진 촌로의 아부지가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먹으라며 300원을 주시던 그때...  

너무나 창피하다며 돈을 받아들고는 뒤돌아 도망치듯 사라졌다는 그녀...


아무도 없는 희뿌연 세상속에서 나는 불어오는 애잔은 겨울바람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서라벌 예대에서 연기를 전공하셨다는 그녀의 아버지가 방송인인 조혜련에게

태조 왕건의 엑스트라라도 출현하게 해달라던...

그녀는 아버지에게 창피하다고, 용돈드릴테니 가만히 집에 계시라며...

"미안하다이"라는 울 아부지...

또 그런말이 너무 싫다고 하지말라는 그녀의 말에 다시한번 "미안하다이"라는...  

그렇게 평생동안 자신감 없는 무능력한 아버지가 너무도 창피하고 싫었다는 그녀...


2009년 12월1일 화요일...

드디어 12월 시작... 열심히 몸을 풀고 계시는 스키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뼈만 앙상한채로...

방송을 마치고 달려온 그녀...

"아부지 나 왔어요"

"아부지 미안해요, 너무 사랑해요"

라는 말에 눈가에 웃음지으며...

그녀에게 " 미...안...하...다...이"라며 숨을 거두셨다는...

울 아부지는 늘 평생을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사셨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그녀...

펑펑 우는 그녀를 보며...

제기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한번쯤 내뒤를 돌아볼 수 있고...

조그마한 일에라도 감사해하며 머리를 낮출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남에게 피해가 된다거나 해악을 줄 수 있는 일이 크게 줄어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서울에서 출발할 때도 비가 내렸다.

마치 마술이라도 걸린 것 처럼 지산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그쳤다.


지난 어느날 아부지와 심한 말다툼을 하고

혼자서 산정상 능선길에 앉아 희뿌연 구름에 가린 하늘을 올려보다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못하고 아무도 없는 산정상에서 큰소리로 엉엉소리내며 울었던 그날...

아부지를 원망하기보다는 아부지와의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도 커다란 것이라며...

인정을 하려해도 하려해도 너무나 속상하고 이해될 수 없었던 생각의 간극...


비가내린 후의 연무가 가득한 이런날은 그래서인지 더 많은 생각에 잠긴다.    


대단한 사람들...

이런 날씨에도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하나 둘씩 내앞을 지나간다.

하긴 나도 지금 이곳에 이렇게 서 있지 않은가?




장비를 챙기려고 지산 돔에 들어갔을 때...

문득 눈에 비친 지산의 브로슈어...

우선 모델의 상의 착용 상태 참!!! 조오~~~타...캬캬캬

음... 선이 저렇게 굵은 여성보다는 오목조목 동글동글 구여운 스타일의 웃는 얼굴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카라의 니콜처럼...캬캬캬

앗!!! 예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던 할인 이벤트...

캠퍼스커플, 젠틀맨데이, 커리어우먼...

참내! 카드 할인 없기로 깐깐하다고 소문난 지산의 다양한 이벤트성 할인률에 많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변화해야만 살아남는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양성철 현 살로몬 데몬스트레이터, 현 KSIA 데모팀 코치...

지난 12월 1일 화요일...

살짝 안개낀 하얀슬로프에 멋진 활주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었다.

도대체가 누구지라며 감탄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양성철 데모님과 그를 따르는 절대막강 코치진이셨다.

그의 멋진 활주를 이곳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수요일 야간, 목요일 주간. 야간 이곳 지산에서 '찾아가는 서비스'

양성철 파워스키 아카데미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양성철 데모님 화이팅입니다요.


사실 많이 조심스럽다.

이렇게 온라인 상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을 알아가고...

나도 모르는 새 나에게 향해져 있는 궁금증과 의혹의 눈길들...

어벙하게 허접하게 타는 나의 스킹이 그분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폼나게 멋지게 타주어야 하는데... 그게 참! 정말 어려운 일이니...

저 입만, 글만 번지르르하지 스키는 잘 못타요.

"미안하다이"..캬캬캬



아! 외로운 운무에 갇혀버린 또한번의 너무도 멋진 세상이...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야간...

오늘 야간은 으악이가 소속되어 있는 인터스키 동호회(다음카페 : 스키사랑하기) 정모가 있는 날.


아시죠. 자신이 먹고 마신 음식물과 쓰레기는 꼭 수거함과 휴지통에...

테이블위에 널부러진 음식잔해와 쓰레기들을 보면 지산을 깨끗히 청소하시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참! 미안하다이...


참! 그리고 저 휴지 박스를 리프트 앞에도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뿅가네 졸라 멋진 활주 후에 찬바람 맞아 흘러내리는 콧물...

가오(?) 죽자나요... 리프트 앞에서 한장의 티슈로 살짝...

참! 깨긋하다이...캬캬캬  


내 마음속에서 카라의 니콜을 살며시 내보내다...캬캬캬


오전 스킹시 불난 전화통화로 밧데리가 방전된 동행했던 형님의 핸드폰...

조심스레 이 이쁜 리프트요원에게 충전을 의례하고...


너무도 고맙고 이쁘고 환하다며 야간에 다시 들어오시며 형님이

다른 리프트 요원들과 함께 나눠 먹으라며 피자와 치킨을 사주셨다.

그랬더니만 이 여인네...

고맙다는 답례로 피자포장한 빨갱이 끈으로 이쁘게 머리띠 리본을 만들어 묶었다...캬캬캬

우리들은 또한번 한참을 이곳에서 웃고 있었다.


이런 센스있는 여유스러움...

그녀가 바로 이 지산을 대표하는 당당한 모델이다.


스킹 후 형님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더니만...

한 리프트 요원이 다가와 커피와 핫바를 주고 가는 것이 아닌가?

아까주신 피자와 치킨 너무 감사하다며...

형님과 내가 너무 미안스러워서 어쩔줄 모르고 있자...

"맛있게 드세요"라며 빠르게 가버리는...

주고 받는 것이 정이며 사랑이라지만...

그들의 마음씀씀이에 '미안하다이' 하면서도 또한번 흐뭇하게 미소가 오른다.


그래서 으악인 감사의 표시로 다마신 커피잔을 반으로 접어 고글옆에 끼고 스킹을 했다.

리프트를 지나갈 때 마다 그녀는 나의 우스꽝스러운 커피잔을 나는 그녀의 이쁜 붉은색 머리끈을 보며...

또한 서로 한참을 웃어가며...  


날이 지날 수록 점점 많아져가는 내방객을 바라보며...

춥지만 따스한 마음이 묻어나는 한겨울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2009년 12월 4일 금요일...

피곤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한번 이곳을 찾는다.

오랜만에 영하로 떨어진 새벽...

기다렸다는 듯이 제설이 시작되었고...

이곳은 어느덧 하얀 눈꽃향이 가득한 겨울로 변해 있었다.  


지산을 찾는 내방객들의 안전한 스킹을 책임지고 계신

지산 패트롤 대장님이신 김춘수 대장님...

역쉬 이분하면 모글...

한국 모글 발전의 커다란 버팀목이기시도 한분...

언제라도 패트롤실을 자주 찾아주시고  따스한 커피 한잔하시고 가라는

따스한 마음이 흠뻑 묻어나오는 아침...


으악인 행복한 사람이다.

춥고 메마른 황량한 이 하얀 벌판에서...

이렇게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참! 행복하다이...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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