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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에 하얀색을 더하면

환해지는 것이고

노란색에 노란색을 덧칠하면

화사해지는 것이고

빨간색에 빨간색을 올리면

강열해지는 것이고

파란색에 파란색을 덮으면

깊어지는 거다.

그리고 회색에 회색을 얹으면...

고독해지는 거야.

 

그게 바로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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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한다.

지금 이 번호는 다른 번호로 바뀌어

자동으로 연결해준다는 안내 음성이 나온 후

잠시 후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봐 친구!!!  전번이 바뀌었으면 문자라도 주던지..."

조금은 화가 난 듯하게 살짝 격양된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한다.

 

"자동 연결 서비스를 1년 만 신청했어"

"아무리 서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는 사이라 해도..."

"1년 이상을 통화 한 번, 문자 한 번 교류조차 없다면..."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 소중한 사람은 아닌 듯 해서..."

 

"잘난 척 하기는...캬캬캬"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나도 동감을 표현한다.

통화가 끝난 후...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를 잠시 들여다본다.

1년 이상 대꾸없는 꽤 많은 번호들이 산재해 있다.

딱히 지워야 할 이유가 없으니 그대로 놔 두기로 하지만...

아마 언젠가는 나 역시도...   

 

그게 바로 '유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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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말이지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잘 옮겨도 가고

이리 흘러가고 저리 쓸려가기도 하지.

 

누군가 슬퍼하면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고

누군가 기뻐하면

영문도 모른 채 함께 웃고는 했어.

 

감정이 먼저 움직이고는

그런 다음 '왜 그런지' 이유를 묻곤 했는데...

 

그런게 봄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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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조금은 알 듯 해.

오랫동안 살펴가며 짊어지고 가야하는 무게감인지를

아니면 잠시 스쳐가는 가벼움인지를...

 

늘 그 경계선이 애매하여

나로서는 온 신경을 집중했다가는

내가 먼저 지쳐버리는

그 못난 아쉬움 같은 것들...

 

'나라면 그랬을 텐데...' 

그건 결국 내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예의였고 배려였으며

서로가 이해하는 암묵적인 합의였다고...

 

이 정도의 공감도 없다면

결국 그건 겉으로는

최대한의 예의를 보이며

살짝 웃어만 주면 되는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야.

 

그런게 '관계'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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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다시 피었다해서

처음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로움' 이라 표현할 수는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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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다시 진다해도

마지막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이라 표현할 수 있다.

 

'새로움' 을 반기고

'언젠가는...' 이라며 기약할 수 있는...

 

그런게 봄인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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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

애매한 망설임에 처해 있을 때나,

낯선 당황스러움에 놓여졌 있을 때나,

난처한 선택을 해야할 때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며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기로 했다.

그리고 그 의문에 대한 답이

지금 처한 상황과 너무 다르다면...

나는 이제부터 지우기로 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마음에 담는 인연이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느냐 보다는

어떤 사람을 잘 알아가고 있느냐인데...

 

나하고 너무나 다르다면...

그건 언젠가는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조금 과한 미소를 띄우며

'당신이 옳아'라고만 해주면 되는 아주 손쉬운 일이라는 것을... 

그렇게 '살짝' 스쳐보내기만 하면 될 듯 해.

 

그런게 '대처'인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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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향기는 바람에 온통 날려가고...

마른 꽃잎만 죄다 흩어지다. 

 

이런게 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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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다분히 주관적인 기준점을 세워놓고 나니...

누군가가 습관적으로 행했던 사소한 아쉬움 따위에

소모적인 마음씀이 다소 줄어들더라구.

 

처음에는 좀 어색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섭섭'하지는 않더라구.  

 

이런 말 있잖아.

'딱! 거기까지만...'

 

이런게 '교류'인가?... 

 

 

아직은 '봄'도...

'인연'도...

무언지 확실하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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