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 봄이 꼬드기다.
할 수 없는 수 천가지 이유보다
꼭하고 싶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내가 사랑하는 거다.
봄이 나를 꼬드기다.
그리하여 봄산을 오르다.
햇살...
바람...
비...
봄이 나를 꼬드기다.
그리하여 봄에 푹 젖어들다.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멈추어서서
두팔을 벌려 바람을 맞이한다.
바람을 끌어 안아
내 것이라 말하고는 싶지만
내 품으로 들어온 바람은
어느새 살며시 벗어난다.
바람은 그러하다.
늘 주변을 맴돌고는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다.
잡힐 듯... 하지만 절대 붙잡을 수 없다.
불현 듯 불어 들어
살며시 흘러 나갈 때 까지는
그건 그냥 느끼는 건가 보다.
너는 늘 그 바람과도 같았다.
바람이 불 때면...
난 너를 그리워한다.
우두커니 서서 나는 하염없이 그리움을 맞다.
어쩌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의미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반문이 아니라
서로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새싹은 진달래 꽃잎에게
"잘...가..."
떨어진 꽃잎은 새싹에게
"잘...있어..."
우리 또한 스스로에게...
"잘...해내고 있어..."
한시적 삶을 영위해나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위한 서정...
너의 삶은 절제된 생동감으로 넘쳐났으며
또한 너의 죽음은 차분한 화려함이었다.
계절을 기다린다.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꽃잎이 흩날리기를 기다린다.
마침내...
나는 그렇게 그 사진에 담았다.
사람을 기다린다.
인연이 싹트기를 기다린다.
그 감정이 불어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사랑이 스며들기를 기다린다.
마침내...
나는 그렇게 그 사람을 담았다.
기다린다는 것...
비로서 무언가를 겨우 담아낼 수 있다.
무르익도록...
그렇게 기다려야 한다.
절절해질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만 한다.
설핏하다.
지는 해에 놓여진 네 모습은 아름답다.
지금 이곳은 해설피하다.
설핏한 기억을 깨워
추억을 불러낸다.
보...고...싶...다...
그 시절을...
그 풍경을...
그리고 그 속의 당신을 보고 싶다...
나는 당신을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의 당신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때의 눈부심을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잠시 홀로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사랑보다
더 위로가 되는 것들이 있지.
혼자만의 시간...
간섭없는 사색...
궁상맞은 떠돔...
정 이해를 못하더라도
상대가 필요로 한다면
그냥 모른 척 해주기.
봄의 꼬드김
봄을 떠돌기.
그리고 봄에 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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