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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걸을까?..."

그리고 손 내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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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실체를 찾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통해 공감을 하여

이해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보이지 않던 바람은 억새를 흔들어 자신을 드러내고

흔들리던 억새는 반짝거리며 하늘빛을 반긴다.

 

나는 그렇게 싱그럽게 불어오는 바람 속을

하늘하늘 거리는 억새 숲 사이를

반짝이는 하늘빛 아래에서

누군가와 같이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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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친분'의 의미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느냐 보다는

어떤 사람을 잘 알아가고 있느냐에 관심을 갖는 일이야.

 

따라서

'어떤 목적으로 만나고 있느냐' 보다는

'어떻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지.

 

아직도 나는 당신들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멋진 곳을 같이 걸을 수 있어서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당신들을 알아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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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간관계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또다른 누군가를 찾는다기 보다는

풍족한 것들을 나누어 부족함을 조금이라도 채워주기 위해

필요로하는 상대를 스스럼없이 찾아가 나누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더 쉬워질 듯 해.

 

먼저 손 내밀고...

그냥 덥석...

그러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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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장 경영 협회에서 주관하는 제 1회 스파이더배 기선선을 일주일을 앞두고는

전, 현직 KSIA 데몬스트레이터인 김경래, 노은진님과의 훈련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게 무슨 횡재수냐...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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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taken by 노기삼님)

 

첫 번째 스킹을 마치고는 

함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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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래야, 너는 활주 중 턴 전환구간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하니?"

 

"저는 다른 선수들처럼 파워풀하게 역동적으로 탈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가급적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회전호를 그려 나가려고 노력해요"    

"에지 체인지 구간에서 에지를 좀 더 빠르게 셋팅하고 최대 경사선에서 최대 압을 주려고 해요"

 

"아! 그래서였구나..."

 

"왜요?"

 

"주제 넘은 이야기이지만..."

"아랫쪽에서 너의 활주를 지켜보니..."

"최대 경사선에서 너의 상체가 이미 스키와 진행방향을 나란히 하고 있어서"  

"너의 스킹을 보고 일반 스키어들이 잘못 이해하면 상체를 미리 선행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타는 것과 단지 그걸 보고 그저 따라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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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아가며 그들과 함께 즐겁고 의미있는 스킹을 했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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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킹이 끝난 후 한적한 오후에 서로의 일터에서 카톡으로 스킹에 대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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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하나인 이유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너무 많은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말라는 것이야.

 

상대적으로 눈과 귀가 두 개인 이유가

많이 담고 많이 들어야하는 이유이 듯이...

 

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경래에게 시합을 목전에 두고

실상 도움이 되지 않은 필요없는 말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두 개의 귀로 세심하게 많은 것을 들어주고는 나름 노력해준 듯 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조금 건방졌던 나를 보다듬어 준 듯해서 내심 기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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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taken by 강성봉님.

 

그녀의 활주를 보면 부드럽고 예쁘다는 이야기보다는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다.

특히 카빙숏턴에서의 그녀의 부드럽고 현란한 에지 체인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살며시 빠져 들어있다. 

 

노은진 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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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한국 스키장 경영 협회(SBAK)가 주최한 제 1회 스파이더배 기선전에서 데몬스트레이터로 선발되신

헤드 팀 테크아트 소속의 김경래, 노은진 데몬스트레이터. 

 

당신들과 짧은 시간이나마 같이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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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taken by 노기삼 쌤.

 

"기덕아~~~"

내가 손을 흔들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저 건너편 펜스에서 내쪽으로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기덕아 이번 시즌 스킹이 너무 좋아졌더라"

"트렌지션 구간에서 신체의 축도 정말 잘 펼쳐지고 앵글 각도 깊어지고 한 마디로 예술이야!"

"이대로만 타. 이번에 일 한 번 내자!"

 

"하하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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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로운 꽃사슴 눈망울을 가진 자칭 꽃미남(?) 

변기덕 선수의(좌측 두번 째) 생애 첫 번째 SBAK 데몬스트레이터 선발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캬캬캬 

 

바로 옆 현 KSIA 데몬스트레이터인 이슬기 선수.

여성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카빙숏턴을 구사하는 이슬기 선수.

그런 선수가 규제 숏턴 종목에서 안타깝게도 실수를 해버렸다.ㅠ.ㅜ   

 

"슬기야! 너는 아직 너무나도 젊다"

"분명 그 젊음이 너의 최고의 무기가 될 거야"

화이팅!!!

 

아놔! 지금와서 자세히 보니 저 깨알같은 레키 장갑 홍보.

역시 프로다...캬캬캬

물론 스퇴클리, 다이니즈, 레키,렉삼 다 멋지고 휼룡한 장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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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화가 날 때를 생각해보니...

 

생각이 행동보다 너무 앞서나갈 때이더라구.

그런게 과욕이라는 생각이 들어.

 

행동이 따라오지를 못하니

차분해지지 않고 급해지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고...

 

그래서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내게 되더라구.

 

생각이 행동을 조절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생각은 행동이 따라오도록 적당히 속도를 맞춰줘야 해.

 

그래서 생각과 행동이 더불어 같이 걸어나갈 수 있도록...

 

"괜찮아?"

 

"괜찮아!" 

'사실 안 괜찮은데...'

'그래도 괜찮아질 거라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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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에서 1월 말에 우연히 만난 박용호 형님.

15-16 시즌 열심히 레벨 2 준비를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는

주제넘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다는 생각에...

 

"불편하시지 않으시면 잠시라도 저와 함께 하시죠?"

라며 나는 손을 내밀었다.

 

"네. 그럼 잠시나마 동행해도 괜찮겠죠?"

기꺼이 내 손을 잡아주셨다.

 

12시즌 째 용평에서 당신을 가르치시는 박상현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스킹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찡했다.   

탈진을 해서 링겔 투혼을 불사르던 스스로 환자가 되어버린 바보 의사 선생님.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해 지각을 해버려 병원 업무를 잠시 마비시킨 미친 병원 원장님...캬캬캬

 

하지만 뜻하고자 하는 자신의 목적을 향해 진지하게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으악아우'에서 갑자기 '으악쌤'으로 호칭이 변경되버려 아직도 어색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했고 용호 형님도 최선을 다했다. 

 

육체는 정신에 비해 나약하기 이를데 없는 것 같아.

분명 해낼 수 있는 일이였음에도

늘 언제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만하라고 종용을 할 때가 있거든...

 

어쨋든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또한 그만큼의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니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든 것이겠지.

 

몸이란 건

귀찮음을 견디기 힘들어 하고

결국엔 편안함을 종용하는 것이니까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늘 상이한 두 개의 생각이 충돌하는 것일 듯 해.

 

호흡이 가빠오며 몸 이곳저곳이

고통으로 아우성을 칠 때가 되면...

아직도 난 늘 지금 당장의 치명적인 유혹과

앞으로의 매력적인 기대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언제든 할 수 있다'가 아닌

'지금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일'이라며 몸을 다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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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심쿵하게 만들었던 함박 눈이 펑펑 내리던 늦겨울 어느날...

 

모글이 안된다며 자학하던(?) 지피님(김현진)에게

어색한 낯설음에 조심스레 작은 도움을 살살 주고...켜켜켜

레벨 1, 티칭 1을 통과하고는 이제부터 모글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던

동호회 회원분인 조희경님에게는 처음부터 강하게 키워야한다면 쌩지랄을 떨고...캬캬캬

으악이보다 나이가 아주 쬐금 더 많으신 용호 엉아에게는 차마 지랄은 떨지 못하여

타들어가는 속마음 숨기면서 억지 미소를 지어가며 차분하게...켜켜켜    

 

무엇을 하던 간에 푹 빠지려 한다면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해.

 

오해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행동을 조심하는 법을 배우고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상대방을 이해하려 한다면

그 사람들의 말들을 주의 깊게 들어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지.

자신은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섣불리 덤벼드는 경향이 있거든...

그리고는 제대로 빠져들지도 않고서는

이런저런 핑계만 일삼으며

빠져나올 구실만 찾고 있거든...

 

충분히 준비한 자도

겁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최소한 회피하지 않고

지금 당당히 맞서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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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벌써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해줄 것은 별로 없었다.

 

단지 그들에게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다독여 준 것 뿐이고

당당히 맞서라며 용기를 준 것 뿐이고

자신들이 정말 잘해나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 뿐이었다. 

 

용호엉아, 지피님 레벨 2 합격을 정말 축하드려요.

 

이번에도 으악이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어내는 

일명 잘 차려진 밥상에 수저 하나 슬쩍 얹은 타이밍의 귀재가 되었다.

 

요런게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인생의 묘수죠...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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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겠다해서

그리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고

그리워하지 않는다해서

잊혀지는 것도 아니니...

 

담았다면...

그저 가슴에 품고 있으면 될 뿐...

품었던 가슴에서

스스로 내쳐질 날이 있을테니

그날까지 소중히 담고 있으라.

 

그것이 내 인연에게 행할 수 있는

마지막 예의이니라.

 

한참이 흐른 어느날...

내팽개쳐져 부서진 기억의 편린

그것마저도 그립고 그리울테니... 

 

가슴 시린 늦 겨울에 따스한 기억을 가슴에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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