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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정우찬의 스키 오디세이] 자유롭게 하늘 날기까지…



기사 원문 보기: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3&oid=417&aid=000027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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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키강사는 스키를 평생의 동반자로 이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임박했다. 이번 올림픽이 그동안 쪼그라든 스키의 불꽃을 키울 수 있을지 스키계의 관심이 크다. 스키 부활 기대에 부푼 전국 스키리조트가 조만간 개장 소식을 잇따라 전할 예정이다. 


겨울스포츠의 '꽃'인 스키는 속도를 즐기는 종목이다. 경사진 설원에서 바람을 가르는 매력이 빼어나다. 속도를 내세우는 만큼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스키리조트에 외과전문의가 상주하는 이유다.


짜릿한 스릴과 안전사고가 한데 묶인 스키를 안전하게 즐길 방법은 없을까. 스키 경험이 없거나 적은 사람들은 단순히 '스키는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으로 붐비는 스키장, 초보자를 고려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스치듯 지나가는 스키어, 얼음판같이 딱딱한 슬로프, 경사가 급한 설면에서 주체할 수 없이 빨라지는 스피드….


위험 요소를 생각하면 마치 초보 운전자가 도로에 처음 나설 때처럼 초보 스키어 역시 모든 것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느낌을 받아 잔뜩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초보 운전자 시절이 있다. 온몸이 경직돼 핸들에 바짝 달라붙은 채 고작 전방 몇미터만을 바라보던 때 말이다. 두려움에 차선을 바꾸지 못하거나 신호체계를 제때 따르지 못해 다른 차량에 민폐를 끼친 낯 뜨거운 기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운전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도로환경에 익숙해진다. 교통흐름이 눈에 들어오고 여유로운 자세까지 취하며 은근히 속도를 즐기는 경지에 이른다.


스키도 이와 같다. 스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사람 많은 스키장에서도 충분히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흐름을 읽는 눈이 생긴다. 또 경사진 슬로프를 달리기 좋은 자동차도로로 여기는 여유까지 갖는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스키가 조절된다고 느끼는 순간, 스키는 두 발을 묶는 족쇄가 아닌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날개가 된다.


자동차 운전을 배우는 시점으로 돌아가보자. 보통 운전학원 강사를 통해 운전법과 신호체계를 익힌다. 강사와 함께 학원 내 코스와 도로주행 코스에서 운전법을 익히다가 어느덧 홀로 운전대를 잡게 된다. 


그렇다면 스키는 어떻게 배워야 하나. 보통 지인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다. 지인이 스키강사 자격을 갖춘 경험많고 훌륭한 지도자가 아닐 경우 습득한 내용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운 초보자의 눈에는 안 넘어지고 경사진 슬로프를 내려오는 이들 모두 상급자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먼저 스키를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올바른 스키기술과 강습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 


체계적인 강습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스키를 배운 방식대로 초보자를 가르친다. 평지에서 스키 신는 법을 알려준 뒤 A자를 만들어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는 법을 알려 준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법을 알려준 뒤에는 바로 초급 슬로프로 올라가 넘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는 스키강습이 보편화하기 전의 방식으로 일반인들도 이렇게 다른 초보자를 가르쳤다.


그래서 스키를 타면 넘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 양 여겼다. 하지만 지혜로운 강사가 있다면 넘어지지 않으며 스키를 배울 수 있다. 넘어지더라도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과 넘어지는 횟수를 최소화해 스키를 배운다. 따라서 체계적인 지식과 풍부한 강습 경험을 갖춘 강사로부터 배워야 즐겁고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다.


또 한두차례 스키를 배운 뒤 강습을 중단한 스키어가 많다. 이는 마치 운전법을 배우자마자 곧장 도로로 차를 몰고 나가는 것과 같다. 스키를 다룰 줄 알아도 경사와 설질이 달라지면 '멘붕'에 빠지기 십상이다. 출퇴근 등 혼잡시간대 도심에서 초보 운전자가 빠지는 패닉처럼 말이다. 전혀 다른 환경을 마주한 초보 스키어의 상태는 초보 운전자의 패닉과 다를 바 없다. 운전대를 다시 잡을 용기를 잃듯 스키에 등을 돌리는 사례도 흔하다. 


체계적으로 스키를 배우면 스키를 다루는 기술과 더불어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강사가 즐겁고 안전한 스키의 세계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강사가 좋을까. 첫째, 국내외 공인자격증을 보유한 강사를 찾아야 한다. 이들은 스키의 일정한 기술 기준을 통과한 전문가다. 전문가에게 배워야 기본기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다. 


둘째, 경험이 풍부한 강사가 좋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젊은 스키어들은 한 시즌만 스키를 타도 스키를 다루는 능력이 일취월장한다. 일반 스키어들이 보기에 멋진 스킹을 구사한다. 하지만 티칭은 자신의 스킹 능력과 무관하다. 티칭 능력은 다양한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경험으로 쌓이고 그 경험은 풍부할수록 좋다. 


셋째,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품성을 겸비한 강사면 더할 나위 없다. 스킹과 경험이 출중할지라도 권위주의적이면 자칫 스키에 대한 열정을 식게 할 수 있다. 교육생의 인격을 고려하지 않거나 다른 스키어나 스노보더를 존중하지 않는 강사가 이에 해당한다. 비록 스키 기술은 배우겠지만 스키 예절이나 철학은 익힐 수 없다. 


좋은 스키강사는 스키를 평생의 동반자로 이끈다. 겨울스포츠의 꽃인 스키, 안전하고 자유롭게 즐길 비밀을 올 겨울 함께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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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프로(스키칼럼니스트, CSIA 레벨4)


☞ 본 기사는 <머니S> 제514호(2017년 11월15일~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우찬입니다.



이번주부터 매주 올라가는 정우찬 스키칼럼입니다.



매주 써야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신다면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칼럼 읽어 보신 뒤 '좋아요' 와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 눌러 주세요~. 추천이 많으면 네이버 메인화면에 노출된다고 하네요.^^



스키이야기로 네이버를 달구고 동계올림픽의 열기도 이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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