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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임시 번호판을 조금 전에 떼어냈습니다.  2013-06-14에서 2013-06-23까지로 되어 있던 것입니다.

 

temp_number-plate.JPG

 

처음부터 등록된 번호판을 달지 않은 이유가 있었는데, 그건 괜찮은 번호를 골라서 달자는 주위의 권고가 있었고 제가 그걸 수용한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실현시키지 못 했지요.

 

그 괜찮은 번호란 것은 아래 3개였습니다. 원래 차의 모델명이 911이므로 그걸 넣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0911이나 0991처럼  앞에 0이 오는 번호는 원래부터 불가능한 것이어서 그건 포기하고 아래와 같은 세 가지가 제안된 것입니다. 위의 두 개는 조민 선생이, 아래 한 개는 박기돈 선생이 제안한 것입니다.

 

911은 모델명, 991은 7th Generation of Porsche 911을 의미하는 숫자입니다.

 

9114 - 이건 4륜 구동의 911을 의미하는 숫자입니다.(4S는 항시 사륜구동 차입니다.)

9914 - 이건 991 버전의 911 4륜 구동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게 더 확실한 의미를 가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9911 - 이건 최고입니다. 991과 911, 두 개의 숫자가 섞여있습니다. 앞에 991이 있고, 두 번째 이하의 세 자리는 911입니다.

 

하지만 이 번호가 나오기를 계속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이미 당한 것이 고속도로에서 등록되지 않은 하이패스 단말기를 가지고 하이패스 라인에 들어서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하이패스 단말기는 그게 어떤 차를 위한 것인가를 자동차 등록번호를 입력하여 처리하는데, 임시 번호를 달고 있는 차에 하이패스 단말기가 있기에 거기에 은행에서 나온 하이패스 후불처리 카드를 꽂고 하이패스 라인으로 진입한 거죠.ㅋ 다행히 벌금은 없다지만, 고지서가 날아오게 생겼지요.(예전엔 몇 배 벌금까지 물렸었다는군요.)

 

2. 귀찮은 일이 또 있습니다. 제가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거기서는 출입 시에 카메라가 자동차 번호판의 번호를 인식합니다. 아파트 차는 그 출입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 마음 대로 들락거립니다. 그런데 임시 번호판은 숫자가 길어서 등록을 해 놨는데도 인식이 안 된다는군요.(이건 그 출입 시스템의 프로그램을 잠깐 손보면 되는 건데, 아무리 제가 IT 관련 일을 했다고 해도 그걸 고쳐달랄 용기는 없더군요.ㅋ 미친 놈 취급 받을까봐서요.) 그래서 매일 같이 임시 방문증을 만들어서 가지고 다녀야 하고, 상가의 자동차 출입을 통제하고, 주차비를 받는 관리요원이 없는 경우에는 수위실에 들러 출입구를 열어달라고 해야 합니다. 이건 민폐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한 일이어서 좋은 번호(?)를 받는 일은 그만 두기로 한 것입니다.

 

그걸 포기하자마자 득달같이 새 번호판을 들고 포르쉐-코리아에서 달려왔습니다.

 

DSC00003.jpg

 

DSC00010.jpg

- 차가 뒤집혀도 같은 번호가 보이니 식별은 쉽겠지만, 뒤집히는 일은 없어야...ㅋ 수평대향의 박서 엔진이라서 거의 뒤집힐 일이 없는 차이긴 합니다만...
 

DSC00005.jpg DSC00007.jpg DSC00013.jpg

 

 

이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까 노란색이 튀어서 차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더군요. 그리고 991의 노란색은 6th version 911인 997과도 다릅니다. 997까지는 오렌지색(황색)이 섞여있었는데, 이건 레몬색이어서 극히 옅은 연두빛이 돈다는 것.

 

다행히 제가 사용하는 승용차의 뒷자리가 짝수입니다. 그런데 새 차의 번호가 홀수이니, 자동차의 홀짝제 운행 시에 둘 중 하나를 사용하면 되는...^^;

 

35f7b77f0d59a34f89ce6359822dec18.jpg

- "번호판을 공개하면 어떡하냐?"는 분들도 계시나 우리 가족들이 이런 자동차 번호를 이용하는 사기 행각에 익숙해져 있고(^^), 난 세금 잘 내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라 특별히 거리낄 것도 없으니...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포르쉐-코리아)의 한상준 팀장님이 타고 오신 차(아래 사진)는 포르쉐의 승용차인 파나메라 4(이것도 사륜구동차). 현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사장인 독일인 Michael Vetter 씨가 원래 "포르쉐를 타고 싶어서" 포르쉐 본사의 직원이 되었었다는 얘길 제게 했었는데, 혹 한 팀장님도 그런 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DSC00001.jpg


 

위의 글은 쓴 이후에 한국도로공사에서 하이패스 관련 문의에 대해 받은 감격적인 답변.

 

c1.jpg c2.jpg

 

한국도로공사의 페이스북 담당자, 대단하지 않습니까? 전 이 정도로 친절한 응대는 처음 받아봅니다. 이런 훌륭한 직원이 있는 도공, 그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원래 제가 그런 일을 "도로교통공단"에서 처리한다는 어느 분의 말씀을 듣고, 그 페이스북 담당자에게 메신저로 문의했던 바, 아래와 같은 메시를 받은 바 있습니다. 여기도 재확인까지하는 정도의 철저한 대민 응대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대부분이 공사/공단에 근무하는 분들이 일도 않고 놀면서 월급받는다는 식의 오해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게시물이 그런 오해가 불식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c1.jpg
 

Comment '11'
  • ?
    최경준 2013.06.18 16:19

    번호가 못지는군요,,,

  • profile
    Dr.Spark 2013.06.18 16:25

    "못지는군요."는 멋지군요도 아니고 무슨 희한한 뜻이 있는 말인 듯합니다.ㅋㅋㅋ

     

  • ?
    최경준 2013.06.18 16:29

    박사님이 모르실줄 알았습니다.
    "도리짖고땡"에 쓰이는 용어죠

    숫자 3개를 더해서 10 또는 20이 되지 않으면 "못짖는다"라고 하고

    끝빨과 관계없이 무조건 판돈을 잃어요. ㅋ

    한마디로 안좋은 숫자죠,,,, 튀자~~~~~~

  • ?
    신명근 2013.06.18 16:41

    바두기(로우)로 쳐도 맞지도 못하고 베이스가 9탑 완전 개패...
    튀자!!!!

     

     

    그래도 에쿠스는 7로 맞았네요 웬만하면 먹는 패.^^

  • ?
    최경준 2013.06.18 16:58
    에쿠스가 살렸따~~~~~
  • ?
    조민 2013.06.18 16:48

    아.... 9114를 그리도 노렸건만...^^ 하지만 머 뒤집어서라도 911이 들어는 갔네요.

  • ?
    홍현무 2013.06.18 17:10

    아...멋집니다.

    제가 자동차나 오토바이같은 엔진달린 물건엔 별로 관심이 없는데...그래도 이건 정말 멋있어보입니다.^^

  • ?
    으악(박기호) 2013.06.19 10:11

    빨간색이었으면 딱 소방찬데...캬캬캬

     

  • profile
    Dr.Spark 2013.06.20 07:07
    박 선생님, 노랑색이면 미국 택시이구요.ㅋ 뉴욕의 옐로우 캡.
  • ?
    으악(박기호) 2013.06.20 11:42

    노랭이 택시... 그거야 유사관계가 색상에 한정되어있다지만...

    번호판 '소' 자에 119라면 오히려 빨간색이...

    진짜 오늘 아침에 운전하는데 제 앞차 번호가 9111이더라구요.

    어찌나 박사님 생각이 나던지 내려서 번호판 확 뽑아낼뻔했다눈...캬캬캬 

  • ?
    최경준 2013.06.19 17:13

    아~

    오클리 선클라스를 노란색으로 하시면

    차와 잘 어울리실듯...

     

     

     

    쟈켓이나 구두는 노란색으로

    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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