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평화의 날(UN International Day of Peace)
많은 사람이 모른다. 유엔에서 제정한 세계평화의 날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런 날이 있다. 그리고 1986년이 유엔 세계평화의 해(UN International Year of Peace)였었다.
사흘 전에 우연히 KBS1의 프로그램을 보니 장시간동안 한 컨퍼런스의 내용을 방송하고 있었다. "혼돈의 세계, 지구문명의 미래는?"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었다.
- 경희대학교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이다.
-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했고, 경희대 조인원 총장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아래는 아마도 그 컨퍼런스를 위해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보내온 메시지일 것이다.(내가 중간부터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어 그건 정확하지 않다. TV를 틀자 이 반기문 총장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서 촬영했던 것.)
이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가 제정된 배경에는 내가 오래 전에 비서실장으로서 모시고 있던 경희대를 설립한 전 총장 조영식 박사가 있다. 그 분의 머리속에서 이 날과 해에 관한 구상이 떠올랐고, 그 분의 노력으로 그 두 가지가 유엔총회의 결정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내가 그 실무자로 일을 했다. 수많은 서류를 만들고, 수많은 곳과 correspondence를 했고, 조 총장님과 함께 세계의 수많은 지역을 방문했었다. 그 때 유엔 현지에서 그 일을 도와준 분이 바로 당시 반기문 외무부 유엔 과장이었다. 아마도 그 당시로부터의 활약이 인정 받아 오늘 날의 반기문 유엔 총장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유엔 평화의 날과 해를 제정할 당시에 우리나라는 유엔의 회원국조차 아니었다. 그래서 조 총장님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다른 나라가 경계하지 않는 나라인 중립국에 속하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힘을 빌었다. 당시 그 나라 대통령인 로드리고 까라조 오디오 씨를 설득하여 그 이벤트를 위한 제안서를 유엔 총회에 제출케 하는 등.
위의 KBS1 프로그램을 보면서 당시의 생각이 많이 났다. 나름 인류를 위한 좋은 일의 일부를 담당했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기도 했다. 당시에 그 일로 꽤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당시의 노력은 지금도 매년 세 째주 화요일에 찾아오는, 그래서 유엔에서도 관련 기념식을 가지고, 몇 개국에서도 그런 기념식이 행해지는 유엔 세계평화의 날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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