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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동반자 "용호상박"의 김준형, 김준호 데몬스트레이터


1. 두 분이 스키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언제부터 스키를 타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아버지가 용평(천마산, 베어스) 스키장에 근무하시게 된 계기로 스키를 처음 접했습니다.
아버지가 스키에 관심도 많을 뿐더러 젊은 시절 선수를 하셨을 때 이루지 못했던 꿈을 저희에게 전가하신 거 같습니다.^^

- 김준형 : 경기 미금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시작
- 김준호 : 경기 미금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시작

2. 두 분 모두 프로필을 보면 선수생활을 오래하셨던데요. 선수생활을 하신 경력을 말씀해주세요.



김준형(Kim, Jun Hyung)                                                                                     김준호(Kim, Jun Ho)

1976년 9월 14일                                                                                                       1978년 5월 5일
혈액형 AB                                                                                                               AB

- 1990~92 국가대표 상비군                                                                                        - 1993~97 국가대표 상비군
- 1993~99 국가대표(알파인)                                                                                       - 국내/국제 대회 다수 입상
- 1990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                                                                                 - 2004년 기술선수권대회데뷔
- 1992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미국)                                                                            - 2005년 ~현재 KSIA 데몬스트레이터
- 1995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노르웨이)                                                                      - 2007년 세계인터스키대회 참가(대한민국)
- 1996 세계선수권 출전(이태리), 아시안 게임 출전(중국)                                                 - 2008년 현 SALOMON 데몬스트레이터
- 1992~98 일본 제팬시리즈 출전(상위 입상)                                                                   -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04” 18위, 05” 11위, 06”년 9위, 07” 2위
- 1996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상위 입상)                                                                     - 한국 데몬스트레이터 선발전(06” 2위, 07” 4위)
- 2002년 기술선수권대회 데뷔, 데몬스트레이터 선발
- 2003년 제 20회 전국스키기술선수권 대회 2위
- 2004년 한국 데몬스트레이터 선발전 (기술부분) 14위
- 2005년 제 21회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 3위
- 2005년 제 10회 국제기술선수권대회 10위
- 2006년 제 22회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 3위
- 2006년 제 11회 국제기술선수권대회 8위

- 2002~2006 KSIA 데몬스트레이터 2007년 부상으로 기술선수권대회 출전 포기(쇄골 복합골절).


3.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어떤 대회였을까요?(어떤 내용 때문에 기억에 남는지도 말씀해주세요.)

준형 : 1998년 11월 월드컵을 하기 전 미국의 Parkcity에서 열린 FIS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999년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좋은 성적을 위하여 해외 전지훈련을 많이 했었습니다.
여름엔 이태리에서 2달간 훈련을 했었고요, 가을에는 미국에서 맹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11월에 열린 Park City FIS 대회, 월드컵이 열리는 바로 그 슬로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큰 부상을 입어 원치 않게 스키를 중단해야 하는 결과가 발생해 참 아쉬웠던 대회였습니다.
이로 인해 3년 동안 스키를 타지 못하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이 대회는 제 평생 기억 속에 비수처럼 꽂혀, 아프게 남아 있습니다.

준호: 2007년 기술선수권대회가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종목인 카빙 숏턴이 기억에 남는군요.
카빙 숏턴 종목 전까지, 종합 3위였는데 마지막 종목인 카빙 숏턴에서 최고점을 받아서 2위를 차지하게 된 그 종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은 김준호 데몬의 05-06 시즌 기선전 모습.(Photo by Kim soo young)

인터뷰어 주 : 김준호 데몬은 카빙 숏턴 전 종목인 카빙 미들턴에서 280점을 받아서 최문성 데몬보다 점수가 6점 가량 뒤쳐져 있었음.
마지막 종목인 카빙 숏턴에서 287점이라는 최고점을 기록하여 최문성 데몬을 1점 차이로 이기고, 2위에 오르게 됨.


준형, 준호 : 43회, 44회 전일본기술선수권대회도 기억에 남습니다. 4일간의 전쟁 같은 그 분위기가 굉장히 이채로웠어요.
2006년에 열린 43회 대회에는 김준형 데몬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를 했었고, 2007년에 열린 44회 대회에는 김준호 데몬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를 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도자연맹에서 상호교류를 위하여 남녀 각 2명씩을 전일본기술선수권대회에 번외 선수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4. 선수생활을 그만두시고, 인터스키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준형 : 어린 시절부터 계속해 왔던 스키선수 생활을 앞서 말씀 드린 그 대회의 부상으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스키를 그만두고 의류업에 종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TV 중계로 기술선수권대회를 보다가 가슴속에 남아있던 스키의 욕심을 기술선수권대회를 접하면서 펼치고 싶었습니다.


-김준형 데몬의 그림 같은 스킹 모습.
  

준호 : 군대를 다녀온 후에 레이싱쪽으로 복귀가 어려운 점이 있고, 일반 스키어를 상대로 하는 기술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서 인터스키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김준호 데몬의 파워풀한 미디움턴.
            

5. 두 분다 기술선수권대회를 출전하시고 얼마 되지 않아 데몬스트레이터가 되신 거죠?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어린 시절부터 경기스키를 접하면서 많은 경기를 참가하고, 대회를 겪으면서 얻게 된 경험이 큰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기술선수권대회 역시 레이싱 대회와 마찬가지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압박이라던가, 대회 당시의 중압감이 있는데요, 그 부분에 적응을 하는 것이 레이싱 대회를 많이 치렀던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경기스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킹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스키를 접했던 유년시절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인한 긴 공백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쳐진 스키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반복적인 훈련이 데몬스트레이터가 되는 발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6. 물론 가장 가까운 형제니까 서로의 스킹에 대해서 잘 아시겠죠? 두 분의 스킹 스타일을 각각 어떻게 보시는지?(서로에게)

- 김준형 / 준호를 보는 입장에서 : 스킹 활주 시 밸런스가 매우 뛰어나며 턴의 전반.중반.후반에 정확한 스키하중을 주는 것이 스키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임.
- 김준호 / 형을 보는 입장에서 : 하체 부분의 골반과 무릎, 발목에 컨트롤이 상당히 부드럽게 진행하여 스키어들이 봤을 때 쉽고 편하게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준형 : 저는 턴의 전, 중 후반의 표현을 확실히 구분하면서 턴 후반에 스피드를 내는 스킹을 하고자 하는데 준호는 턴 전반부터 가속을 붙이는 스타일이에요.

준호 : 전 형 말대로 그렇게 타요.^^  제 스타일이 그래요. 조작도 중요하지만, 일단 스피드를 먼저 붙여놓는 게 더 저의 목적이에요.
스피드 컨트롤을 하려면 조작성이 물론 필요하겠죠. 형을 보면 물론 스피드도 있지만, 스키를 너무 정확하고 완벽하게 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준형 : 표현이 정확해야 스피드도 잘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드러움 속에 강한 이미지," 그게 제가 원하는 것이에요.

준호 : 그건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슬로프 정상에서 아래까지 내려올 때 모든 턴을 완벽하게 타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자신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스킹은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기선전에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목표가 스피드이니까 저는 그렇게 표현을 해요.

7. 지난 시즌 말에 두 분이 같이 일본기술선수권대회에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김준호 데몬은 출전을 하고, 김준형 데몬은 관람(^^)을 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준호: 뜻하지 않게 국내기술선수권대회에서 2위 입상을 하여  기술선수권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그 전년도 해의 형님 입장에서 출전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기선전 4일 동안 일본의 설질이 우리나라와 상이하게 틀린 점과 스키의 턴 사이즈가 조금 틀려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일본 기술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 참가함으로 많은 교훈을 얻고 왔습니다.



-일본기선전 참가 단체사진

인터뷰어 : 눈이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턴 사이즈는 어떻게 다르던가요?)

준호: 롱턴의 경우 피셔의180cm, 회전반경 17m 짜리 대회전 스키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일본 선수들은 185cm에 23m, 192cm에 27m의 대회전 스키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술로프 폭이 레드 1.5배 정도, 길이는 레드 거의 두 배 수준의 슬로프에서 대회전 종목을 해요.
본선 대회전은 슬로프 경사가 실버 보다 경사가 더 심한 곳에서 하고, 종합활강은 뉴레드 정도의 경사에서 하구요.
턴의 낙차가 슬로프 사정 때문인지 훨씬 크더라고요.

준형 : 관람한 입장으로서 보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눈의 상태가 매우 달라 소프트하며 스피드 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기선전 선수들은 눈 상태와 관계없이 스피드가 너무나 좋고 각자의 스킹 기술의 포인트가 있으며 본인들의 스킹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관객들과 채점관들에게 보다 정확한 스키를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시합 4일간은 정말 스키의 전쟁 속에 파묻혀 있는 것 같았죠.
턴의 낙차가 더 표현이 잘 되고, 턴과 턴 사이의 부드럽게 이어지는 이미지가 강조되는 느낌, 그리고 스피드가 계속 이어지는 그 느낌, 턴 후반에 엣징이 강하게 걸리는 것이 아니라 턴 후반에 낙차를 표현하면서 스키가 빠져나가는 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았어요.


8. 일본과 우리나라의 스키는 어떻게 다른가요? 또 어떤 점을 배워야 할까요?

일단 눈 상태가 우리나라는 강설이기 때문에 강한 엣징으로 스킹을 해야 하고 일본의 눈 상태는 소프트하기 때문에 약한 엣징으로도 스킹을 즐길 수가 있는 이유로 우리나라 스키어들에게선 딱딱한 느낌의 포지션을 느끼는 반면 일본 스키어들에게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회전 초반에도 일본 스키어들의 경우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턴 초반부터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스킹을 하려고 하죠.
일본 데몬들이 우리나라의 하드 팩에서도 잘 타는 것을 보면, 회전초반의 부드러운 가압도 하드 팩의 스킹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대체적으로 보면, 일본 스키어들은 부드러운 스킹으로, 우리나라 스키어들은 강한 이미지의 스킹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우리나라의 데몬스트레이터들도 그렇지만, 일본의 탑 데몬스트레이터들도 서로의 기술을 과감히 공유하면서 기술의 발전과 자신의 스킹의 발전에 바탕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아요.
월드컵 스킹도 인터 스키어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면서 그 기술을 인터 스키에 접목시키려는 공부도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어 주 : 일본은 월드컵 전 경기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서 중계가 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스키가 우리나라 스키보다는 앞서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일본의 스키스타일을 일방적으로 따라 하는 것보다는 참고로만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설질에 맞게 개성 있는 스키 스타일을 개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일본 데몬 초청 강습회에서. 왼쪽부터 마루야마 다카오 데몬, 통역인 박건보 준강, 김준형 데몬,김준호 데몬
  
9. 두 분의 강습 프로그램은 혹독하기로 정평이 나있던데요. 서로의 강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두 분의 강습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어떤 점인지?

준형: 저는 스킹의 느낌을 강조합니다.
스킹 중에 설면에서 올라오는 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것을 가장 강조해요.
그리고 스킹의 기본, 기초를 강조합니다.
김준호 데몬의 강습을 보면, 세심하고 자세하며 회원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력이 돋보이는 강습형태를 추구하는 것 같아요.
사실 강습하는 것을 많이 보지는 못 했는데요. 친절하게 강습생을 잘 이해하는 강습을 하는 것 같아요.


-가방을 메고 시범을 보이는 김준형 데몬.

준호: 저도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설면의 느낌을 발바닥으로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는 지형적인 면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항상 경사가 있고, 스키는 항상 스피드를 동반한다는 것,
스키는 항상 움직이며 경사를 탄다는 것을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기초 부분으로 스킹 중의 포지션, 보겐 등의 기초 스킹을 강조해요.
기초 스킹으로 완경사부터 급경사까지 올라가는 그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거든요.
김준형 데몬의 강습을 보면 논리적이고 카리스마 있게 리드하는 강습 형태를 추구하는 것 같아요.
타이트하면서 카리스마있게 강습생을 리드하는 강습이 참 좋아 보여요.
제가 그런 부분이 좀 약해서 재미있고, 웃음을 유발하는 강습을 하는 편이거든요.^^


-강습중인 김준호 데몬.

-마침 강습을 받고 분이 옆에 계셔서 직접 강습에 관한 느낌을 물었습니다.)



강습생 박형원 : 김준형 선생님은 어느 정도의 높이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 단계에 오를 때 까지는 굉장히 타이트하게 강습을 진행하고,
김준호 선생님은 단계 단계를 올라갈 때 마다 칭찬을 해주는 스타일이에요.
대신 발전이 더디면 좀 무섭게 하죠.
김준형 선생님의 카리스마 있는 강습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 카리스마 있는 강습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뉴골드에서 체력훈련을 하는데,
패트롤이 오더니 어느 대학교 스키부 훈련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하하.
그만큼 강습이 마치 훈련 같아요.


10. 두 분의 가장 자신 있는 스킹과 가장 자신 없는 스킹 종목을 골라주세요. 어떤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말씀해 주시고요.

준형: 가장 자신 있는 스킹 기술로는 숏턴에서는 발목, 무릎 조작 능력이 뛰어나서 빠른 방향전환이 장점인 것 같고, 롱턴에서는 스키를 아래로 떨어뜨리는 시점과 바깥쪽 스키를 잘 리드할 수 있는 것이 자신 있어요.
가장 자신 없는 스킹 기술로는 부 정지 숏턴, 특히 와이드턴으로 모글을 내려오는 것이 참 어려워요.


-김준형 데몬의 숏턴.

준호: 가장 자신있는 스킹 기술은 작년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롱턴이었는데, 지금은 숏턴이에요.
기본에 충실한 바깥 발 스킹이 제 숏턴의 기본이에요.
무릎과 발목의 이용이 회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요.
가장 자신 없는 스킹 기술로는 역시 부정지 숏턴, 특히 와이드턴이 저 역시 많이 힘들어요.


-김준호 데몬의 숏턴

11. 지난 시즌 부상으로 김준형 데몬은 기술선수권대회에 출전을 하지 못하셔서 상당히 아쉬웠는데요. 이번 시즌 준비하시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지난 시즌 기선전을 앞두고 10일전에 쇄골이 부러졌어요. 3조각으로 부러져서 수술을 해야만 했어요.
이번 시즌은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안전한 스킹에 중점을 두고 있답니다.^^
기술적으로는 부드러움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턴의 움직임을 크게 보여주는 것을 연습하고 있어요.
회전과 회전 사이 체인지 구간에 스키의 방향 설정을 아래쪽으로 향하는 느낌을 보여주는 것, 쉽게 말해서 회전의 전반부에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것과 그에 따른 빠른 회전 체인지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부상 전, 기선전에서의 김준형 데몬의 역주.(Photo by Kim soo young)


12. 동생인 김준호데몬이 2위를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좋으셨겠어요? 두 분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준형: 관람자의 입장에서 대회를 보니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준호: 호칭이 김 감독님이었어요. ^^

준형: 남들 타는 것과 점수를 보니 어떻게 타면 점수가 잘 나오고,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것을 편한 맘으로 보면서 공부가 되었어요.

준호: 형이 선수로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형도 선수이다 보니 같은 경쟁자잖아요, 그래서 작년과는 좀 다른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연습 때랑, 시합 때 전담으로 저를 봐주는 것이 굉장히 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그게 훨씬 큰 도움이 되었어요.

준형 : 사실 준비를 많이 못 해서 너무 아쉽기도 하고 보는 내내 제가 시합을 뛰는 것 같이 긴장이 되긴 했어요.

준호 : 롱턴과 미들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고요. 숏턴 종목에서 점수가 잘 나와서 큰 도움이 되었지요.
마지막 종목 전까지 3등이었는데 카빙 숏턴에서 2등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어요.



13. 김준형 데몬은 오가사카의 장비를 사용하고, 김준호 데몬은 지난 시즌 피셔를 타다가 살로몬으로 이번 시즌 장비를 바꾸셨는데요. 자신의 장비에 대해서 장단점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준형: 오가사카 스키는 조작성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스킹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조작을 쉽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동작을 없앨 수 있어서 스킹이 간결해지지요.
스키 센터가 중간에 위치해있어 앞 뒤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가 부드러워 초급 자 외 중상급자들에게 다양한 스키기술을 선사해 주는 장비입니다.
또한 스키의 종류가 세분화 되어 있어서 스키의 선택의 폭이 넓은 점도 장점이지요.
          
올해 사용장비 : 오가사카 Triun GS 23 185cm, KC-RV21 185cm (이상 대회전), Triun SL 165cm, KS-ST 165cm(이상 회전)


Triun GS-23 : 스피드가 빠르고, 그립 감이 좋고 묵직한 느낌의 스키입니다.
스키의 에지 체인지가 매우 빠르죠. FIS 규정(여자 대회전 부문)에 맞는 장비로 경기스키나 기선전을 준비하는 스키어들에게 좋은 장비라고 생각합니다.


KC-RV 21 : 스키의 조작이 편하고, 단단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의 스키입니다.
조작성이 뛰어나서 종합활강이나, 미들턴 등의 종목에 좋은 장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르지 않는 사면에서의 편안한 조작이 장점입니다.
중급 스키어가 상급 스키어로 올라서는 데 가장 좋은 스키라고 생각합니다..


Triun SL : 그립이 좋고 무게 감이 있는 스키입니다.
턴의 호보다는 턴이 빠지는 느낌이 좋은 스키이지요. 조금 묵직한 감이 ST보다 더 있어요.
일반인들이 올라운드 스키로 사용하기에도 떨림이 없어 큰 부담은 없는 스키라고 생각합니다.


Keo's ST : 대중적인 스키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스키어분들이 다 사용할 수 있는 회전계 올라운드 스키에요.
이 스키로 기본적인 베이직 스킹을 할 때 용이한 것 같아요. 준강 시험을 보는 분들에게 적당한 스키인 것 같습니다.

        
준호: 살로몬 EQUIPE LAB 시리즈를 사용합니다.
전반적으로 전년도의 LAB 모델들에 비해서 다소 부드러워졌습니다.
전년도 모델에 비해서 스키어들이 사용하기에 편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슬로프에 깔려있는 아이스반에서는 전년도 LAB 모델보다 그립감이 아주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제가 느낀 점은 하드한 스키는 강설에 강하고 그립감이 좋으며 소프트할수록 그립 감이 떨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살로몬 LAB 스키는 현재까지 제가 타본 스키 중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스키라 생각합니다.

올해 사용장비 : EQUIPE GS lab 181cm ZZ plate, SL lab 165 , EQUIPE 2V Race 178cm, Mogul lab 180cm


GS lab : 그립, 스피드, 안정감 등 기본적으로 참 좋아요.
하지만 스키의 프로파일이 전체적으로 좁기 때문에 정확한 포지션에 바깥 발 하중이 없으면 스키가 안 돌아요.
만약 일반 스키어가 타신다면, 스키 튜닝을 하시고 타셔야 할 스키에요.
FIS 룰에 준하는 23M 이상의 (여성용) 대회전 경기용 스키라서 Top도 좁고, 가운데도 좁아서 회전의 체인지가 빨라요.


SL lab : 작년 모델에 비해서 더 가볍고 부드러워 졌어요.
기본적인 성능은 크게 변화를 준 것 같지는 않고요.
조작감이 훨씬 좋아졌어요.
상급자 이상의 스키어라면 충분히 좋은 느낌으로 스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EQ 2V : 대회전 스키이지만, 스키가 돌아가는 것이 굉장히 편해요.
아무래도 사이드컷이 좀 더 있으니 편한 느낌의 스킹을 하고 있어요.


14. 대부분의 중급 스키어들에게 스킹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최신 스킹 기술이라던가, 요즘의 중급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라던가 그런 거요.


-2008년1월 1일 김준형 데몬의 용평 리조트 레드 슬로프에서의 환상적인 숏턴 동영상.


준형 : 과도한 기울임과 상체의 로테이션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라고 생각을 해요.
카빙이라는 것이 기울이면 더 카빙이 잘 되는 느낌이 들고, 더 잘 탄다는 느낌이 들어서 과도하게 기울이며 스킹을 하시는 것 같아요.
즐기는 분들이라면, 그런 스킹도 재미있겠지만, 위험해 보이고, 사실 더 위험하기도 하구요.

준호: 장비가 많이 좋아져서 스킹이 많이 쉬워진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 스킹이 많이 경시되는 느낌이 들어요.
빠른 스킹은 잘 하시는데, 기초 패러럴이나, 기초 스키를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준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테일 컨트롤을 못 하시는 분이 계실 정도로 기초 스키가 경시되는 느낌이에요.

준형: 기울임이라는 게 카빙 스키가 나오면서 그 부분이 강조가 되어서 그 부분에 너무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요.
기울임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서 기울여서 카빙을 타는 느낌을 잠시 잡아두고, 바깥쪽 스키에 정확한 하중을 주어서 바깥쪽 스키의 에지가 세워지는 느낌을 가지고 카빙의 느낌을 연출해보시면  더 나은 스킹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하나 스키의 회전이 너무 길어요.
턴과 턴을 연결하는 사활강이 너무 길어지는 것도 아쉬워요.
속도도 빨라지고, 사고의 위험도 커지고요.


-김준호 데몬스트레이터 멋진 스킹 동영상(LAB 리뷰용)


15. 가장 좋아하는 데몬스트레이터(국내,국외), 가장 스킹을 닮고 싶은 데몬스트레이터, 가장 존경하는 스키어를 알려주세요.

김준형, 김준호 : 지산 리조트 허승욱 레이싱팀 감독님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98년까지 대표팀 생활을 함께 했는데요. 제가 은퇴한 이후로도 계속 선수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의 표본이 되는 분이십니다.
자신의 의지가 강하고, 자신의 관리를 너무 잘하세요.
또한 스킹에 대한 연구와 열정이 너무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습니다.
저희도 허승욱 감독님의 그런 열정을 본받아 인터스키계의 허승욱과 같은 김준형, 김준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6. 두 형제가 모두 인터스키에 몸담고 계시는 데요. 두 분이 함께 이루고픈 꿈이라고 할까요? 앞으로의 목표 같은 것을 말씀해주세요.

준형: 비 시즌에 인터스키의 공부를 더 해서 "김준형의 색깔"이 있는 스킹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본의 와타나베 가즈키 데몬처럼 자신의 스킹을 많은 스키어에게 소개하고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색깔있는 데몬 김준형 데몬.

준호: 스키 이외의 일로 경제적인 기반을 잡고, 스키에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돈을 쫓는 스킹이 아니라 순수하게 기술지향적인 스킹 환경을 만들어서 유럽의 선진기술 등을 도입하여 더 나은 스키발전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어느 기선전 날에 달린 플랭카드 "설원의 왕자 김준호 데몬."


17. 이번 시즌의 개인적인 목표나 성취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준형 : 기술선수권대회에서 1위보다는 관객들에게 멋진 스킹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고,
저만의 독특한 스킹 곧 김준형 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저에게 강습을 받는 강습생들이 처음보다 많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준호: 많은 스키어들이 김준호의 스킹을 따라 하고 싶어하는 그런 스키어가 되는 것이지요.
거기에 덧붙여서 기술선수권대회 1위 입상도 제 꿈입니다.

18. 가장 추천하고픈 스키 비디오나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신다면?


-4ce cut the Wind

준형: 숏턴의 완성을 위한 마루아먀 다카오의 "Short Turn King," 눈이 즐거운 "4ce cut the Wind"

준호: 기초면에서 - "양성철의 뉴파워 스키"
상급자는 비디오보다는 강습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19. 혹시 두 분이 비디오나 스키 관련 DVD 같은 것을 만드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만들고 싶어요. 계획하고 있는 영상물이 있는데요. 확정된 것은 아니라서...^^
둘 만의 비디오도 만들고 싶은데 금전적인 부담 등 난관이 좀 있네요.^^


-강습생들의 모습도 직접 찍어주고...
  
20. 마지막으로 스키어들에게 하고픈 말씀을.

준형 : 스키 실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즐겁고 안전한 스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돼요.
그 이후에 스키를 기초부터 자세히 배우면서 알고 가면, 그 시즌에는 잘 안 될지 모르지만 한 시즌, 한 시즌 스킹이 발전되는 밑걸음이 될 것입니다.
조급한 생각을 버리시고 충분한 시간과 노력만이 본인이 원하는 고지에 다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꾸준한 연습과 반복만이 여러분을 더 나은 스키어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준호 : 제가 일반 스키어분들보다 조금 더 스피드 있고 안전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이유는 여러분들보다 조금 더 시간을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그렇게 탈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시면 더 수준 높은 스키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
    김형수 2008.02.16 08:30
    [ hskim@pensionvillage.co.kr ]

    준형, 준호 데몬 화이팅!...스키만 멋진것이 아니라 인터뷰도 멋진걸... 기선전 준비 잘하고 특히 준형 데몬은 시합전에 안전스킹하길...슬로프에서 보자 - 알바트로스 형이..
  • ?
    박교리 2008.02.17 19:21
    [ kyori78@hanmail.net ]

    멋져~~~멋져~~
  • ?
    최길옥 2008.02.18 08:51
    [ girogi68@dreamwiz.com ]

    멋진 스키어 소개 잘 읽었습니다. ^^

    요즘 중급자들의 실수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공감이 가는군요.
  • ?
    김학준 2008.02.19 19:18
    [ knights-24@hanmail.net ]

    제가 보기에 스키의 신 같은 두 분의 말씀이라 더 공감이 갑니다.

    "꾸준한 연습과 반 복만이" 에 276만표 던집니다.

    더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 ?
    임형택 2008.02.24 09:26
    [ htlim@isesystems.com ]

    정말 알찬 인터뷰 잘 봤습니다. ^^
    사실 최근 서너 시즌 정도는 스키를 열심히 타지 않고 데몬에 관심도 없어서 두 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봤는데도
    인터뷰 내용이 너무 재미있네요.
    앞으로 신명근 선생님의 인터뷰는 꼭 봐야겠습니다.

    저도 최길옥 선생님 말씀처럼 요즘 중급자의 실수에 딱 해당하는 케이스인 것 같아서 뜨끔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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