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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val 을 채우기 위해서 여기저기 게시판을 휘젓다보니
첫 스케이트 선택에 대한 질문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제 의견을 좀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 컴퓨터나 mp3p와 달리 인라인 스케이트는 사람 몸에 착용하는 것이라
아무리 뛰어난 장비라고 하더라도 본인에 몸에 맞지 않으면 말짱 허사입니다.
그런데 "A모델과 B모델 가운데 뭐가 더 좋습니까?" 라든가
"ㄱ과 ㄴ중에 편한게 어떤겁니까?"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답변 밖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가령 저같은 놈은 살로몬 신으면 제일 편합니다. 하지만 발 폭이 좁거나 발목이 두꺼운 분들은
살로몬이 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어보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5륜이나 트레이닝 제품 등 특화된 제품 구입에 관해서
저는 우선 피트니스 제품을 하나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게시판을 열면서 피트니스 예찬론이라는 글을 통해서 이미 밝혔지만
피트니스 스케이트는 여러 종류의 스케이트 가운데 가장 특화가 덜 된 기종입니다.
이 말은 한 가지 전문적인 동작에 대해서 불리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레이싱 스케이트보다 빨리 달리기에 불리하다든가
슬라럼을 위해서 개발된 제품에 비해서 슬라럼이 수월하지 못하다든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트니스 스케이트의 장점으로 이 부분을 꼽을 수도 있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어떤 취향이 맞습니까?"라고 묻는 다는 것은
마치 외국 여행 처음 나가보는 사람에게 "어떤 나라가 좋으세요?"라고 묻는 것 같은 우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트레이닝 스케이트를 샀다가 슬라럼이 재밌어 보여서
고가의 트레이닝 스케이트를 묵히면서 FSK를 사는 것도 보았고
반대의 경우로 FSK나 트위스터를 샀다가 로드런이 재미있어서 묵히면서
트레이닝 제품 구입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피트니스는 분야를 탐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제품입니다.
어그레시브로 그라인드 하는 것 제외하면 어느 분야든지 맛보기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기종이며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여 부담도 적지요
처음부터 목표 하나가 있어서 시작한다면 목표에 충실한 특화 제품을 구입하는게 현명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목표인지는 냉정히 잘 생각해보시길..

운동화 몇 신는데 사이즈 뭐가 좋을까...라는 질문은 올리지 않는게 현명합니다.
실제 자기 발 크기도 모르는데 남들이 얼마가 맞는다고 권하는 것을 덥석 사는 것도 바보같은 행동이거나와
그렇게 샀다가 발에 맞지 않으면 그 뒷감당은 다 자기한테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를 수 있는 것은 사이즈 뿐이지만,
자신의 발 크기를 말해주는 지표들은 신어보기 전에 알 수가 없습니다.
가령 발 폭, 발가락 길이, 발등 높이, 아치 높이, 기저면 폭, 주상골 돌출여부, 복사뼈 크기와 높이 등등..
발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는 많이 있습니다만
단지 사이즈 하나만 가지고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지요.
브랜드마다 같은 사이즈라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발 모양을 가지고 있고
또한 "xx브랜드는 넓게 나온다"라는 기준 역시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서..일 뿐
얼만큼 넓은지는 아무도 확답을 줄 수 없습니다.

브랜드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 브랜드 가격이 착한데 괜찮냐고 묻는 질문..
솔직히 답변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은 장담 못한다는 정도...
저는 가급적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 제품을 권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이유 때문이죠..
살로몬,K2,롤러블레이드,로체스 정도라면 왠만한 대리점 및 취급점에서
브레이크 패드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브랜드는 취급점이나 대리점 아니라 총판에서도 못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번에 로시뇰 스케이트를 하나 사보면서 당했습니다 -0-)
그렇다고해서 브레이크를 떼어버리느냐...
물론 숙련도에 따라 떼도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힐브레이크 없다고 정지 못하는거 아니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쓸 수 있는 기능을 수천원짜리 고무 덩어리 못 구해서 불구(!!!) 만드는 것이
정상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경우는 패드 외에도 액슬이나 기타 소모성 내지는 준 소모성 부품 전반에 있는 문제입니다.
제가 모 복지관에서 인라인 가르치는 때 우리 학생이 쓰던 마트표 인라인은
부싱 하나가 없어서 바퀴를 달지 못한 당황스러운 적도 있습니다.
마침 부싱을 대체할만한 와셔를 제가 가지고 있어서 대충 껴놓기는 했지만
부싱 역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서 마모가 되면 교체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런 부품 조각 하나 못구해서 스케이트를 교체한다면 싼 스케이트 산 보람이 없지 않은가요?

베어링이 어쩌고 휠이 어쩌고...
베어링과 휠은 소모품입니다. 그리고 규격만 맞으면 어느 업체 제품이든 호환이 됩니다.
특히 저가형 제품들이 ABEC수치가 높으면 잘 구른다는 시원찮은 광고문구 잘 이용하는데
진짜 고급 베어링은 아예 ABEC따위는 안적혀있습니다.
그리고 ABEC라는 것은 유격이 적은 베어링에 높은 수치가 주어지지만
유격이 적다고 해도 강도가 떨어지면 동작하면서 마모되고 변형되어..
결국 ABEC가 의미 없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요.
그리고 피트니스 스케이트는 솔직히 고급 부속 써봐야 제 성능도 안나옵니다.
한 때 피트니스에 보네스 베어링에 하이퍼 그립도 달아보고 생난리 해봤는데
결국 제 스케이트에는 중국산 묻지마 베어링( 한 개 200원)과 살 때 제일 쌌던 레이싱 휠인 나노가 달려있습니다.
모든 부품이 조화를 이룰 때 제 성능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도 정교해야하고 액슬도 정교해야하고 기타 등등.. 말이죠

고급사양 피트니스와 저렴한 피트니스..
이거저거 타봤는데 솔직히 "발에 맞으면" 싼거도 별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컴포지트 프레임(플라스틱 같은 것)에 비해서 알루미늄 합금이나 마그네슘 합금이
같은 강도에서 더 가벼운 것은 사실입니다. 소모품에서도 좀 차이가 나긴 하지만
뭐 소모폼이란건 갈면 그만이고... 어차피 처음에 달려있던 소모품들은 열심히 탄다는 전제 하에
한 시즌 지나면 죄다 교체 대상입니다.
그래도 저는 위에 적은 이유로 인해서 브랜드 제품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발에 맞으면"은 수백번 강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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