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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람
2013.10.16 01:07

부러우면 지는 거다?

조회 수 1243 좋아요 0 댓글 4

 사회에서 만난 친구나 페이스북과 같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만나지는 이들이나 

 

요즘 이런 말 자주 듣고 필담으로 하는 이들을 본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사람이 살다보면 부러운 일도 있고, 부러워 할 수도 있다. 내가 다른 이의 근사한 모습을 보고 부러운 게 정상 아닐까? 그런데 그러면 지는 거라서 부러워하지 않겠다는 건 무언가.

부러울 일이야 세상천지에 널리고 널렸다.

그러나 제 본분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편한 삶이다.


osaekPhoto2013a0276.jpg

세상 살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생각을 지녔다 싶은 이들을 만난다.

때로는 자신이 좀 더 근사한 인물로 포장되고 싶어 다른 이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도 서슴지 않는 사람도 있고, 제법 큰 손해를 보면서도 여전히 아낌없이 나누고자 애쓰는 이도 있다.

사실 전자 쪽의 그런 사람이 많지 후자 쪽의 그런 이는 만나기 어려운 게 세상이란 건 안다. 그게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습은 아닐까?

그리 오래지 않았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는 내게 블로그 이웃으로 어쩌다 인사나 글로 건네던 이가 긴 하소연을 썼다. 자초지종을 살펴보고 이런 답을 주었다.


무엇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일을 했나요? 글을 고쳐주고 관리자의 눈에 들어오도록 쓰고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그가 그리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없던가요? 그가 아름답고 정이 가는 사람이라 그리 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게 좋은 일 아닐까 합니다. 훌훌 털고 평소 하던 그대로 좋아하는 일 하시며 살다보면 또 다른 인연도 만날 일을 왜 많은 이들에게 어쩌면 구차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지요.


이런 답을 한 내가 그는 야속했던 모양이다.

반 년 넘어도 일절 아무런 답이 없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나 페이스북과 같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만나지는 이들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고 진솔하게 살면 두려울 게 없고, 언제든 가슴 당당히 펴고 살 수 있는 일인데 그렇지 못 한 이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자신이 무언가 잘못을 했을 때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변명하려고 하는 이들은 또 다른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더러 자신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일단 어떤 방식으로든 세를 만들어 자신이 정당하다 우기려 하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한 말이지만 차라리 그런 인연 만나지 말았으면 싶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 그게 쉽지는 않으니 이런 인연, 저런 인연 모두 사람 사는 세상에서 만나질 인연들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런저런 일 찬찬히 살펴 볼 것도 없이 모두 조급함으로부터 빚어진 촌극이요, 어쨌든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려는 일종의 기대심리 탓은 아닌가 싶다.

부족하면 부족한 그대로 살면 절로 신뢰가 깊어지고 믿음이 더 가는 걸 왜 모를까.


세상이라는 길에서 발을 옮길 때 반드시 한발씩 떼어 옮겨야하는 법이다.

그 찰나의 순간 지극히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균형을 상실할 수도 있고, 예기치 않게 돌부리에 채일 수도 있다.

온전히 제 중심 잡아 설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세상이란 길을 걷는 건 사람과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니, 온전히 신경을 집중해 제대로 한 걸음 옮겨져 균형을 잡을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바람 찬 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방에서 가족과 오순도순 사는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줄 알면 될 일이다. 등 기댈 벽 하나 없이 오들오들 떠는 이들도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면 지금의 삶들 감사하고 고마운 일 아닌가.

좋은 길 걸을 수 있음도 감사하고, 튼튼한 두 다리가, 시장기 느끼면 한 끼 밥 먹을 수 있음도 모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Comment '4'
  • ?
    한사 2013.10.16 01:09

    와~

    여기 "붓 가는 대로" 글쓰기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이제 여기다 도배 좀 하면서 놀겠습니다. ㅎㅎㅎ

  • profile
    Dr.Spark 2013.10.16 11:21
    도배하실 게시판을 마련해 드릴게요.^^
    그 게시판의 카테고리를 알려주세요.
    수필, 음식, 시사 등등의... 그럼 나중에
    게시판을 만든 후에 그 카테고리를 만
    들어 드릴게요.
  • ?
    한사정덕수 2013.10.16 16:15
    글에 첨부한 사진들을 크기 1000픽셀 되는 것으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굳이 서명까지 필요 없을 것 같아 1착 크기만 줄인 것으로 올립니다.
    몇가지 배워가며 시도를 해 보는데, 좀 더 익숙해지면 정말 편리한 게시판이라 생각됩니다.
    단 하나 폰트에서 궁서체가 없는 게 아쉽습니다. 신영복체 같은 게 있으면 한자 표기가 더 좋겠지만요. ^^
  • ?
    한사 2013.10.16 11:56
    역시 편리합니다.
    글자 크기는 13이 일반 게시판 10과 같습니다.
    카테고리가 몇 개 있으면 싶습니다. 가령 시/문학, 여행/사람, 요리/맛집, 자연/풍경 이런 식으로요.
    이 정도 분류면 대체로 제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거의 모두 분류에 맞춰 여기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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