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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람
2014.02.18 19:12

언행과 욕심에 대하여.

조회 수 1779 좋아요 1 댓글 2

언행과 욕심에 대하여.

 

사람마다 스스로 살기 위해 어느 정도 욕심들을 내기마련이다.

적당한 욕심을 만나면 그저 열심히 살기 위한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굳이 탓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적당히’라는 선을 넘어 눈살 찌푸려 질 만큼의 과욕을 부린다.

좋고 나쁨의 구분까지 할 필요도 느껴지지 않는 욕심들에 대해 지난 밤 수 없이 생각을 해 보았다.

결국 채 3시가 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펴 들었다.

눈발이 날리는 창밖을 보다 많은 이들이 밤을 단잠에 든 시간, 나 혼자 터무니없는 고민을 한다는 건 나 또한 그런 욕심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 부끄러움을 느꼈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여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에게 무얼 바라겠는가.

모두 내 불찰이라 생각하면 그만이라 생각되어 책이나 읽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물결이 얼음으로 변하기 위해서도 작용되는 힘들이 있다.

작용되는 힘의 형태나 환경에 따라 같은 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언다.

작용과 반응은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이런 자연환경에서도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살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다.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낸 얼음은 그만큼 정서적으로 안정 된 환경에서 작용의 에너지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도 좋은 생각을 품으려면 서로 그런 작용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과 직선이되 모나지 않은 간결함은 맑은 물과 비교적 잔잔한 수면이어야 나타난다. 흐름을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간섭받지도 간섭하지도 않는 유동성이 그대로 물결이 얼음으로 변하면 드러난다.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모습은 안정적이다.

물의 흐름과 머무름에 방해를 받거나 고통스러울 정도의 파동이 있으면 물결은 어지럽게 결정을 만든다.

스스로 움직임에 방해를 받지도 않았고 방해하지도 않은 상태에서는 엉킨 듯 하지만 부드러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차량이 질주하고 급작스럽게 제동장치를 가동하는 환경이 물이 얼음으로 바뀌는 때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곧은 직선은 곳곳에서 막히고 끊어진다. 튀고 막히고 굴절되며 방해를 받고 방해를 한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다.

순리대로만 돌아간다면 모두 평화로운 오늘이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누군가 쓸쓸하고 울적한 마음으로 보낼 것이다.

복잡한 생각으로 펼쳐든 책, ‘푸르메’에서 출판한 정민 교수의 <성대중 처세어록>에서 「不量力之善心, 不解事之固執, 亡國破家, 皆由於此. -醒言」을 읽으며 내 그릇을 가늠해 본다.


《제 힘을 헤아리지 못하고 베푸는 선심,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부리는 고집,

나라를 망치고 집안을 파탄 내는 것은

모두 여기에 말미암는다.》


2014photo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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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얕은강  
Comment '2'
  • profile
    Dr.Spark 2014.02.19 10:06

    글을 읽는 사람들 모두가 한 번은 뜨끔함을 느낄 그런 글입니다.^^

    저도 당연히 그런 느낌을...

  • ?
    라우렌시오 2014.02.19 13:37

    이 싸이트가 좋은 이유중 하나가 이런 훌륭한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인것 같습니다

    올려주시는 여러 분들게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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