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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딜라 립 알파.


우리나라에서 미국제 샤프트가 호평받은 적은 적어도 필자 기억엔 거의 없는데.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골프장이 작은 나라라서, 부드러운 일본제 샤프트가 대부분의 골퍼에게 맞았던 이유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후지쿠라, 미쯔비시레이온 등)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젊은 층의 골프인구 증가와, 잘 먹고 잘 큰 세대의 유입으로 골프장비도 단단한 쪽으로 많이 이동하였고 (그라파이트 아이언에서 스틸로, 그리고 중량급 스틸 샤프트의 증가), 우드 샤프트 역시 좀 더 단단한 샤프트들이 눈에 띄게 되었죠. 프로포스V2 같이 나름 히트를 친 모델들도 나오지요.


알딜라는 전형적인 미국형 샤프트인데 2000년대 초 NV, NVS 시리즈가 좋은 평을 받았으나 중국산 뒷문유통이 대거 들어오면서 완전히 시장이 무너졌고, 야심차게 내놓은 부두는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부두는 NV 시리즈와 다르게 무겁고 또 샤프한 감이 없이 뭉툭한 느낌이라 국내 정서에는 잘 안맞았던 게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작년에 등장한 알딜라의 R.I.P 시리즈는 제가 아는 한 알딜라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샤프트로 보입니다. 립 알파, 베타, 감마 등 바리안트에 이어 알딜라 페놈이라는 후속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샤프트를 모 회원님께 R11 헤드와의 조합으로 넘겨받았는데.

 

R11에 끼워서 몇 번 연습장에서 쳐보다가, 샤프트는 좋은데 R11 헤드가 좀 저랑 안맞는지라... 스윙이 후져서 저중심 드라이버가 잘 맞...

괜히 심심해서 골프샵 아이쇼핑 하다가 핑 슬리브를 지르고 슬리브 교환을 했습니다. 고기 한점 사먹었다고 치고. ㅋ


텔메나 타이틀은 슬리브 구하기가 쉬운데 핑은 슬리브 구하기가 어려워서... 눈에 띈 김에 하다 보니 교환비도 좀 비싸게 줬네요... 직접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r1.jpg


흔히 해골샤프트라고 하는 그놈입니다.


빨간눈이 알파, 초록눈이 베타, 노랑눈이 감마입니다.


알파는 저토크, 저탄도. 베타는 조금 토크가 높고(토크 3.5도 결코 부드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 부드럽고... 감마는 둘의 중간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제 스윙엔 베타(하얀 놈)가 더 잘 맞을 것 같은데, 알파가 있는데 또 굳이 사서 시험해볼 생각은 없고...

쳐보고 아니면 다시 핑 스탁을 쓰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핑의 스탁 샤프트는 꽤 괜찮습니다.



rip_a.jpg


조금 지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작년에 핫한 샤프트였고, 알려진대로 낮은 토크와 높은 팁강성으로 저탄도에, 공이 잘 안뜨는 샤프트입니다. Stiff 의 토크는 2.9, 중량은 63g.

요즘 장비 인플레로 백돌이들도 저토크 찾고 3.5이상은 샤프트 취급도 안하는 지랄을 하고 있는데.

원래는 샤프트 토크가 4.0 이하만 돼도 저토크 샤프트로 분류를 합니다. 요즘 제조기술이 좋아져서... 3.0 근처의 샤프트가 나오기 시작한 게 얼마 안됩니다.


그리고 토크가 낮은것은 볼의 비행과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5.0 정도 이하면 골퍼가 체감할수는 없다고도 하고요. 다만 토크가 낮으면 일반적으로 팁강성이 강해지게 되기 때문에 팁강성의 체감 때문에 토크가 낮으면 강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죠. 팁강성 때문이지만 골퍼 입장에서는 저토크 샤프트가 볼이 편차가 적어 보이기도 하겠죠. 단순화의 오류입니다. ㅋ


여튼 이놈은 저토크에, 저탄도 샤프트 입니다.

예전에 프로포스 V2를 써 본적이 있었는데 토크와 팁강도는 비슷한 느낌입니다만.

프로포스V2는 청명하게 또는 정말 솔리드하게 공을 '땡' 때리는 느낌인데, 립 알파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팁이 강하지만 공이 튕겨나가는 느낌보다는 좀 잡아주고 나가는 느낌입니다.

어느 정도 디아마나 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CPM은 G25 스탁의 260과 같은 수준입니다만, 팁강성이 강하다보니 체감적으로는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무게도 5그램이 무겁죠. G25헤드와 조합했을 때,

G25 + TFC360 S : 310g

G25 + ALDILA RIP alpha S : 315g

이 나옵니다. 둘 다 무거운 편이죠.


요즘은 드라이버가 거의 표준화 돼서. 62~63g 샤프트이면 타이틀이나 핑이나 미국 브랜드는 315g 전후가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헤드무게가 200g 이란 얘기죠. 일본브랜드나 텔메 경량모델의 경우 헤드무게에서 10~20g 까지 가벼워집니다. 이렇 경우 60대 샤프트와의 조합 자체가 에러가 됩니다. 50중반 정도를 끼워서 295~305g 정도에 맞춥니다. 보통 많이들 쓰는 드라이버가 이 정도 겠지요.

 

필자의 스윙이 아이언은 히터 스타일로 치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확실하지만 우드류는 하이브리드라고 해야 하나, 끌고 들어가는 액션이 좀 있는 편입니다만. 100% 히터 스타일에 맞는 이놈이 잘 맞을지 좀 의문이긴 합니다.


* 시타기

 

역시 예상했던대로 G25 스탁에서 가끔 나오던 강하게 쳤을 때 방 뜨는 구질은 안나옵니다. 팁액션이 없어서 예상못한 결과는 나오지 않는군요.


부드럽게 치면 탄도가 좀 낮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공이 맞던 연습장 끝 망 지점보다 5m 정도 아래에 맞습니다. 오르막이라 더욱 덜 가는 느낌인데요. 런이 더 나올것 같기도 하고 총 거리는 실전에서 봐야 할 듯. 오히려 강하게 치는 것이 결과가 더 좋습니다. 거리도 확보되고 볼 끝이 살아서 갑니다. 체력이 관건이네요.


세간의 평대로 스윙스피드가 모자라면 볼이 안뜹니다. 95마일 전후의 골퍼가 시타를 해 보았는데 볼이 안뜨는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다만 방향성은 잘 잡아줍니다. 최소 100마일 정도가 S플렉스의 적용점인 것 같고요. 그 이하면 R 플렉스를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탄도를 띄우려고 머리를 더 잡고 치면 뜨긴 뜨는데 팁이 채주는 느낌이 아니라 릴리즈로 밀어 올려 주는 느낌이 듭니다. 임팩트에서 뿌려주면서 탄력을 이용하는 타법보다는 끝까지 감아주는 스윙을 해 주어야 거리와 탄도가 제대로 나옵니다. 팁액션을 느끼기 힘든 샤프트네요.


최대의 장점은 후려패고 때려패도 좌우 편차가 적다는 것이고요. 스윙궤도만 적당히 태우면 거의 대부분 직선타구가 나옵니다. 슬라이스도 잘 안나오고 훅도 잘 안나옵니다.


히터의 축복이라는 별명 답게 히터스타일에 잘 맞는 샤프트인것은 확실합니다. 

Comment '8'
  • ?
    snowtogolf(박정민) 2013.09.09 11:02
    흠 내게 맞는 채군요.
    저는다시 S flex로 이동예정입니다. 특별히 체력이 강해진건 아닌데 요즘 핑G20SR 이 제멋대로예요 그래서 지난주 타이틀909D2 s flex 로 시도하니 똑바로 잘 가네요ㅠ
    담주에 란딩할때 저거 한번 시타해봐야지ㅋ
  • profile
    반선생 2013.09.09 11:55
    방장님은 인아웃 훅스윙이라 오픈페이스인 909가 잘맞을 수 밖에 없어요. ㅎㅎ 시타고 뭐고 909에 맞추세요.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G20은 가까운분께 넘기시구요. ㅎ
  • ?
    toluene(안효명) 2013.09.09 11:08

    제가 옆에서 시타하는걸 보니까 역시 힘과 스피드가  좋아야 저채를 소화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  시타해보니깐 저한테는 절대루 안맏습니다   죠두 모쳐유  흐흐흑...

     

    흠  그런데 방장님  G20SR 저한테  싸게 넘기세욤  ㅋㅋㅋ

    제가사용하는  G15SR이 예전에 중고로 구입한 넘 인데  이제 수명을 다해가는 듣요....  케케켁

  • profile
    반선생 2013.09.09 12:00
    빙고 ㅋㅋㅋ

    방장님은 (전부터말했지만) 타이틀 909가 딱인 것 같고요.
  • ?
    최경준 2013.09.09 16:20

    샤프트, NV시리즈, 슬리브, 저토크, 팁강성, 히터 스타일 등

    제가 모르는 생소한 단어로 인하여 뭔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잘 읽었습니다. ^^

  • profile
    반선생 2013.09.09 16:46
    좀 지나다 보몀 알게되세요.
    스키 처음 탈때 캠버, 사이드컷, 플렉스, 바인딩 모르는 것처럼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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