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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17:18

작명

조회 수 1909 좋아요 74 댓글 5
그제 비발디파크 인근에 지난 여름 새로 생긴 "힐드로사이cc"를 다녀왔습니다.

고급스러운 클럽하우스,
자연의 개천과 골짜기를 최대한 보존한, 친환경적이며 블라인드 홀 하나 찾을 수 없고,
빨간 해저드 말뚝은 보여도 OB 상어 흰이빨은 도통 찾을 수 없는, 정석의 레이아웃,
그러나 일반 골프장 보다 크고 길고 구불구불한, 설계자가 공을 많이 들인 사이드 벙커들,
3단, 4단 그린, 그리고 그린 앞에 포진한 숨겨진 크맄들, (그래서 세컨드 샷에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근데 솔직히, 도전적인 골프보담은 편한 골프를 선호하는 탱으로서
공을 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골퍼를 골탕 먹이려고 설계가 된  
요즘의 다른 신설 골프장과 그닥 큰 차이점은 모르겠습니다.

단지 그들이 침 튀기며 자랑하는 새로이 개발된 한국형 양잔디는
일반 벤트그라스보다는 좀 더 치밀하고 줄기도 강해서 눕지 않고 잘 서있어서
떠내기도 쉽고, 보기도 좋고 그렇더군요.
다섯개의 티박스에서부터, A라프, 페어웨이, 그린 에이프런까지 모두 같은 품종이 촘촘히 심겨져 있어
별 해저드가 없는 홀은 론 모어 줄이 제일 뒤 챔피언 티박스부터 그린 앞까지
경계 없이 끊어지지 않고 한줄로 죽~ 나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http://www.hilldeloci.co.kr/course/main.asp?mode=photo_gallery
  

"Hill de Loci"
근데 골프장 이름이 왜 이따구인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설명하기로는 라틴어로 "신이 내린 신성한 대지"라는 뜻이라지만, 무신 라틴어는...

신의 언덕이라는 뜻의 "Hill de Deus"라면 대충 의미가 통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아니고,
'니벨룽겐 반지'에 나오는 불의 신 이름이 "로키(로케)"이긴 한데 그럼 '로키의 언덕'이라는 뜻인가 ??
하지만 "로키"는 별로 좋은 신도 아닌데 '신성한..' 이라고 풀이 되면 안되는데..
좌우간 학생 시절 조금 배운 제 짧은 라틴어 실력으로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는...


"아름다운", "해비치", "솔모로" 같은  좋은 우리 이름의 골프장들도 많고만
아님 좀 황당무계하지만 "360도"같은 기발한 이름도 있고만...


모 어차피, 몇해 운영을 하다가 남에게 넘어가면 또 개명될텐데 하는 생각이었다면 모를까
골프장 이름은 기억하기 좋도록 애시당초 좀 쉽게 작명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힐드로사이"
난 첨엔 "필드사이로"를 잘못 쓴게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Comment '5'
  • ?
    반선생 2011.11.11 18:23
    [ vanny@dreamwiz.com ]

    마지막줄의 위트가 기가막히군요. ^^
  • ?
    김선교 2011.11.11 18:45
    [ kskinlin@dreamwiz.com ]

    이 골프장 다음번에 개명한다면 말씀하신
    "필드사이로" 적극 추천입니다...^^

    근데, 좀 더 골퍼들 인상에 남게 개명한다면...

    "구멍속으로"가 더 회끈할 것 같습니다...ㅋ
  • ?
    박용호 2011.11.12 10:05
    [ hl4gmd@dreamwiz.com ]

    IN the hole~~~~~^^*
  • ?
    박정민 2011.11.14 11:09
    [ chemtec01@yahoo.co.kr ]

    사진상으로도 쉬운 골프장은 절대 아닌것 같네요^^
    저도 요즘 워악 신흥 골프장가면 파닥파닥 대서 탱(?) 골퍼가 되고 싶어요.

    차라리 이름공모해서 짓는게 훨씬 좋을텐데, 광고효과도 있구요.
  • ?
    최규헌 2011.11.14 23:16
    [ letitsnow@naver.com ]

    힐드로사이 회원권 분양 광고에 영화 아바타에 나온 공중에 떠 있는 산(?)
    이미지를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바타의 이미지는 장가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고요.



    따라서 뭐 좀 신비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하여 뻥을 친 듯합니다.^^

    그나저나 요즘의 신설 골프장은 참 마음에 안 듭니다.
    좁은 땅에 18홀 또는 27홀을 억지로 만들려니, 페어웨이와 그린은 엄청 구겨놓았고
    거리를 가늠하지 못 할 정도로 큰 표고차의 오름막 또는 내리막 홀은 골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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