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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호의 한국 역사, 문화 체험 - 1

by Dr.Spark posted Sep 02, 2016

미국 달라스(Dallas)에서 온 조카 정호는 한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지금까지 자랐을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열 살 때 부모를 따라 온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땐 뭐가뭔지 모르는 채로 여행했던 듯하다. 그래서 난 걔에게 허용된 시간 범위 내에서 가급적 많은 걸 알려주고자 했다.

 

8월 30일 화요일에는 그래서 정호의 부모가 다닌 학교를 방문키로 했다. 정호는 아버지가 나온 성균관대학교에 이미 들렀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다닌 경희대학교를 방문해 보기로 한 것이다. 경희대학교 메인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는 이문동의 경희학원 캠퍼스에는 경희란 이름을 가진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남녀중고등학교, 고등학교, 전문대학, 각 단과대학들, 그리고 대학원들이 있다. 경희대의 두 번째 캠퍼스는 수원에 있고, 세 번째 캠퍼스는 광릉에 있다. 메인 캠퍼스의 학생수는 만오천 명, 두 번째 캠퍼스에도 만오천 명이 있고, 세번 째 캠퍼스인 평화복지대학원(2.5년제 기숙 대학원)엔 수십 명의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정호의 아버지는 경희고등학교 출신(8회)이다. 어머니도 실은 경희여고 출신이다. 큰 이모인 우리 집사람도 경희여고, 경희대학교를 나왔고, 이모부인 나도 경희고, 경희대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경희대가 있는 이문동은 정호의 어머니가 시집 가기 전에 살던 집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그리고 이문동은 내가 경희대에 근무하고 있던 15년간 나와 집사람이 살던 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래는 내가 잘 아는 경희대에 정호를 데려가 여기저기 보여주려고 했었는데, 내 후배인 윤정주 선생(고 윤동주 시인의 사촌동생이자 가수 윤형주의 친동생)이 정호에게 점심을 사주기로 했다. 그리고 이 날은 집사람이 자신의 9년 후배인 경희대 사학과의 김희찬 교수가 박물관장으로 있으니 박물관도 들르라고 연락을 했다. 집사람이 전화를 했더니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박물관장실로 오면 되겠다고 했다한다.

 

아침 열 시에 정호가 머물고 있는 친구집(광진구 광장동) 부근의 스타벅스에서 만나기로 했다. 길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라 그렇게 주차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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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뻬 라떼를 시켰다. 금방 도착한 정호도 차 한 잔을 시키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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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서 정호가 궁금해 하는 내 휴대폰의 배경화면을 캡춰해서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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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동에 왔다. 물론 내가 이 부근에 살 때와는 많은 것들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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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과 아이들이 다니던 작은 동안교회는 이제 대형교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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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우리가 살던 경희대와 외국어대 중간의 현대그린빌라를 향하는 길이다. 경희고등학교 정문 앞을 바로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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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던 곳이다. 맨 오른편 3층이 우리 집이다. 아직도 우리의 소유인데, 전세를 놨다. 이 뜨락에 예전에는 아주 큰 고목인 가죽나무가 있어서 운치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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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후문으로 들어왔다. 경희의 역사가 타일 모자이크로 그려진 산업대학관 쪽을 지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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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정호 어머니가 다니던 문리과대학을 지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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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이 본관 부근의 도서관 4층에 있어서 거길 가려고 본관 뒤에 주차를 하려고 본관까지 왔는데 전혀 주차 공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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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물으니 예전 노천극장(amphitheretre)이 지금은 주차장이 되었다고 하여 그곳에 왔다. 전엔 아스팔트 테니스장이 있고, 원형 돔 무대가 있어서 공연을 하던 곳인데, 그 돔 무대는 철거했고, 주차장과 1면의 아스팔트 코트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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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리대를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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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아마도 1980년대 초에 찍은 것일 게다.(집사람이 대학원 조교를 하던 시절.) 사진을 좋아하던 내가 Nikon F2AS로 찍은 것인데, 당시에는 저 뒤에 보이는 것과 같은 원형의 돔 같은 무대가 있었고, 그 앞에 작은 연못과 잔디밭이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스팔트 코트가... 우린 거기서 자주 테니스를 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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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이 있는 경희대 도서관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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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보이는 월계관을 쓴 동상은 경희대에서 "모교상"이라 부르는 미네르바 조상이다. 원래 미국 콜럼비아대학에 있는 것을 그 대학의 양해를 구하고 그 디자인을 가져와 세운 것이다. 콜럼비아대학에서도 그 조상은 같은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그래서 그 동상엔 Alma Mater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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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lma Mater Statue in Columbia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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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4층 박물관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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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학박사인 집사람은 10여 년 전에 자신이 오랫동안 모은 상당량의 토기들(당시 대략 15억 원 상당)을 전남 영광의 옥당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원래는 개인박물관을 세우려다가 여의치 않은 면이 있어서... 뒤는 옥당박물관의 건물인 융무당이다. 원래는 지금 청와대 자리에 있던 고종이 무관을 뽑던 건물이다. 일제가 저것을 철거한 것을 원불교에서 구입하여 용산 교당의 일부로 사용하다가 영광 백수면의 예전 백수초등학교 자리로 옮겨와 박물관을 만든 것이다. 집사람의 사학과 후배인 신성해 원불교박물관장이 요청하여 집사람이 가지고 있던 토기 컬렉션을 기증하여, 옥당박물관을 개관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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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찬 박물관장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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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관장의 대학시절부터 우리는 잘 알던 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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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탐방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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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역사관 및 기록관을 보러 가던 중에 복도 벽에 걸린 사진을 하나. 경희대 설립자 고 조영식 총장께서 당시 천장산 앞에 있던 현 경희대 자리에 서 계시다. 조 총장님은 내가 15년간 보좌했던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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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자리가 황무지이다. 그래도 중앙 우측 상단에 지금의 본관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1953년 정도의 사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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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관 건물을 짓고 있을 때 찍은 사진이다. 군용 GMC를 개조한 트럭들이 사용된 듯. 석조건물인 경희대 본관의 화강암은 뒤쪽 천장산(나중에 고황산으로 이름이 바뀜.) 채석장에서 캐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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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대학에서 메이퀸을 뽑을 때의 사진이다. 노천극장에서 행해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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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기존의 서류도 다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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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설립자와 관련된 서예 작품을 헌정한 것이다. 내용을 영어로 정호에게 설명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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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예사께서 설명을 해주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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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있는 자료들은 전에 경희대의 내 사무실에 보관되고 있었던 것들이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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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시탑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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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UP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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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조영식 박사는 IAUP의 3연속 회장을 하신 일도 있다. 도자기 흉상 옆에 선 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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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오른편의 각종 resolutions and declarations는 대부분 내가 관여해서 만든 것들이다.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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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총회면 Boston Conference인데, 중간에 한 때 내 롤 모델이셨던 이원설 박사(전 경희대 대학원장, 부총장)이 계시다. 좌측의 두 분은 모두 고인이 되셨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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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제2차 IAUP 총회를 서울에서 했을 때 거기서 keynote speech를 하는 전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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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을 위한 의자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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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UP 50주년을 맞아 가진 기념식과 회의에는 조영식 박사의 둘 째 아들이자 현재 경희대 총장인 조인원 박사가 초대되어 연설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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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박물관의 자랑인 옹관/독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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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해골이 바로 옹관에 묻힌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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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 당시의 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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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사람이 전공한 무문토기 앞에서 두 사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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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을 떠나기에 앞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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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서에 다양한 기념 스탬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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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에서 증정한 자료들.

 

더 볼 것이 많았으나 점심 약속을 윤정주 처장과 했기 때문에 가봐야했다. 아래는 윤 처장이 전날 보내온 카톡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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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시탑 앞에서 두 사람이 기념촬영을 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알고보니 윤 처장의 막내 누나가 정호 어머니의 경희여고 동기동창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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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앞에 보이는 2층이 점심 예약을 한 노바 이딸리아노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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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영어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나중에 정호가 윤 처장의 유머감각에 대하여 칭송하는 얘기를 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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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러드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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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디쉬도 나왔다. 점심이지만 헤비하게 먹어 보기로...ㅋ 정호가 한국에 와서 처음 스테이크를 먹어보는 거라고...ㅋ 아니 그간 스테이크를 사 준 사람도 없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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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정문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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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가운데도 시간을 내어 점심을 내주고, 대화를 해 준 윤 처장과 교시탑 앞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정호 어머니가 졸업한 경희여고에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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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선녀상, 아마 정호 어머니는 이 앞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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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여고 정문. 수업 중이라 안에 들어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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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뒤에 있는 건물은 고3학생들을 위한 독자 건물이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보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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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호 앞. 아주 멋진 인공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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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여고 운동장 아래 만들어진 주차장이 저 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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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임간교실"이 보인다. 야외 강의를 하기도 하고, 작은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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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대학의 소리(VOU) 방송국이 보인다. 그 왼편에 아주 큰 건물이 서 있기에 사라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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