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2016년 가을의 쓸쓸한 풍경들
어제의 비로 이제 2016년 가을은 종언(終焉)을 고하는 듯합니다. 올핸 일부러 카메라를 들고 가을 풍경을 찍으러 가 본 일조차 없이 가을을 보냅니다. 그게 좀 안타까워서 점심 시간에 사무실 부근의 올림픽공원 쪽으로 출타를 했습니다. 몽촌토성역에서 올림픽공원의 남4문으로 가는 길은 원래 양편에 늘어선 은행나무로 유명한 곳입니다. 가을이 한창일 때는 그곳에 들어서면 정말 찬탄을 금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지요.
- c) Dr. Kosa on Nov. 8, 2016
하지만 지금은 위 사진의 그 "한창 때"가 지났습니다. 그 때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났으니까요. 가을은 한 열흘 전 정도가 한창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간에 네 차례의 비가 왔고, 드디어 질긴 은행잎도 많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가는 가을이 안타까워 그 쓸쓸한 모습을 눈에 담고자 나갔던 것입니다. 햇빛을 받아도 이젠 찬란한 은행잎이라고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젠 진한 노란색이 아닌 바래버린 노란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노란잎이 가득하던 때와는 달리 은행잎이 성글게 달려있다보니 나무잎 사이가 쓸쓸하게 비어 그리로 빛도 새어들고, 뒤편 하늘 조각들이 그 안에 박혀있기도 합니다.
가는 가을의 약간은 쓸쓸한 풍경을 살피고 왔습니다. 그래도 인간은 역시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는 존재. 내가 보는 이 가을의 끝자락이 다시는 볼 수 없는 2016년의 가을 모습입니다.
- 이제 빨간색은 사라지고 짙은 갈색으로 변한 느티나무.
- 빌딩의 그림자에 가려 짙은 그늘이 진 몽촌토성역 위의 건널목, 멀리 왼편으로 보이는 은행나무의 색깔만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 천호동으로 향하는 길의 왼편 건너에 있는 가로수들도 가을색.
- 진주아파트 부근의 은행나무들도...
- 롯데 바벨탑을 뒤로 한 잠실역으로 향하는 길의 양편에도 가을나무들이...
- 중앙의 Java City 건물(현대토픽스)는 오른편에 새 건물이 들어서니 전보다 좀 더 우중충해 보입니다.^^; J자 바로 아래 창의 "초당"은 불을 끄고 나와서 구분이 잘 안 되고...
- 올림픽공원(올팍) 평화의 문은 예나 지금이나 웅장한데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대개는 그러기 힘든데...
- 역시 은행잎이 많이 떨어졌구나...
- 은행잎의 색깔이 예의 그 색깔이 아니로세.
- 온통 빼곡한 은행잎으로 양편이 노랗게 칠한 것 같은 풍경이었는데, 이젠 이빨빠진 듯 상대적으로 더 검어보이는 나무가지들이 많이 보입니다.
- 늦가을은 그런 거지 뭐... 을씨년스럽게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쓸쓸함은 그 깊이를 더합니다.
- 가는 가을의 화려함이 아직도 사알짝 머물러 있는 기분이구나!!!
- 가을의 햇살은 왜 이리 스산하냐? 여름에 그 강렬하던 기세는 어디로 가고??? 그 스산함은 어제의 비로 인한 것이리라.
- 아마도 한창 때엔 쌔빨간 색이었을 단풍잎도 뭔가 미적지근한 색깔입니다. 빨강도 아니고, 노랑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황도 주홍도 아니다. 그냥 저 색깔입니다. 뭔가 바랜 듯한...
- 해가 그 중앙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는 안 보이고 빛만 보입니다. 빛을 더해서 노란 은행잎의 색을 살려보려 한 건데...
-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여긴 은행잎이 더 많이 떨어진 듯합니다.
- 평화의 문을 남4문쪽에서 봅니다.
- 주차장 뒤켠의 단풍은 어째 거무튀튀합니다.^^;
- 그늘이 좀 적었더라면 좀 더 나은 단풍 풍경이 되었을라나?
- 역시 이젠 바랜 색깔들입니다.
- 네가 가을색을 대표하는구나. 마로니에인 듯.(가끔 마로니에와 너도 밤나무의 이파리가 구분이 잘 안 됩니다.-_-)
- 색상은 산뜻하지 않지만, 그래도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 그래, 역시 연못이 있어야 풍경이 사는구나.
- 물이 있어야 마음이 편한 걸 보면 역시 척추동물인 인간은 한 때 물속을 헤엄치던 어류였었는지도...
- 어디서나 눈을 돌리면 저 놈의 바벨탑이 우뚝 서있습니다. 왠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젠 바람이 불면 갈대가 푸스럭대기도 하고, 바삭거리기도 하는 계절입니다. 갈대가 많이 말라버려서 그렇습니다.
- 공원 주차장을 거쳐...
- 다시 공원 밖, 길가로 나왔습니다.
- 왔던 길을 되짚어 갑니다.
- 다시 평화의 문이 보이는 몽촌토성역 광장으로 돌아오고...
- 오른편의 진주 아파트 쪽을 흘깃거리면서 길을 건넙니다.
아직도 가을은 한동안 더 지속되겠지만, 가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을 내 맘속에서 지우려합니다. 그렇게 2016년의 가을을 배웅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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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올림픽공원 한 번 못 가보고 가을을 보냅니다.
아래는 2013. 11. 9.에 찍은 은행나무길.
형수님이 찍으신, 제일 위의 사진과 비슷한 시기네요.^^
더 늦기 전에 내일 오전에는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둘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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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도 은행잎이 참 멋진 색으로 물들었던 모양이네. 이건 집사람이 찍은 것과 반대편에서 찍은 것인가 보네. 근데 여긴 어떻게 양편에 다 숲이 있는 걸로 보이지??? 남4문 쪽이 아닌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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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남1문에서 남2문으로 걸어가며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은 올팍의 작은 언덕이고 좌측의 잡목들은 로앵글로
찍어서 키가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아, 그쪽 풍경은 그렇구나.^^ 그쪽엔 잘 안 가봐서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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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Sep 2019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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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Feb 2017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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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Nov 2016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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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Jul 2016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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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Nov 2015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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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Nov 2015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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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Oct 20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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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Oct 2015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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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Oct 2015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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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Jul 2015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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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ar 201520:37No Image 18Mar
[2015-03-12/목] Best of Best(BOB) 차세대보안리더프로그램인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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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Nov 2014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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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Aug 201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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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Aug 2014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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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Jul 2014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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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Jul 2014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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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Jun 201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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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Jun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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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Feb 2014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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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Feb 201411:20
가을 풍경들 몇 개 더.
- 11월 15일(화) 사무실로 향하는 길. Java City라 쓰인 저 현대토픽스 빌딩으로 가는 중이다. 그 주위의 스카이라인이 맨 오른쪽에 새로 지은 건물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아직 그 건물은 완공만 하고, 내장도 안 한 상태이다.)
- 11월 15일(화) 밤. 저 앞 평화의 문 오른쪽 날개의 오른쪽 위에 뜬 달. 달이 꽤 크다. 11월 14일(월)이 보름달이자 가장 지구와 가까워져서 수퍼 문이었다고 하는데, 하루가 지난 이 날도 달은 꽤 컸다.
- 11월 19일(토)의 올림픽공원 모습. 공원 산책객들이 참으로 많다. 단풍은 이제 색깔이 변했다. 붉거나 황색이었던 나뭇잎들이 거무튀튀하게 변했고, 노란빛은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