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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야생화

개나리와 벚꽃

by Dr.Spark posted Apr 08, 2015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어 기록을 하는 일이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진의 주제에 대한 고려도 없이 그냥 습관처럼 하는 짓이다. 4월 1일에도 그랬다.

 

이 날은 군인공제회 이상돈 이사장님을 뵈러 갈 일이 있었다. 이 이사장님이 군수사령관(육군 중장)이셨던 시절에 만나 뵈었었다. 대전 군수사령부에 강연을 하러 가서 뵈었었는데 그게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이 이사장님은 전역을 하신 후 작년 10월 말 경에 서울 도곡동의 군인공제회관으로 오셨는데, 그간 두 번이나 연락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타러 외국에 나가느라 뵈올 수가 없었다. 근데 세 번째로 연락을 주셔서 다른 일 모두 폐하고 뵙기로 했던 것이다.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인데,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밥을 먹기도 그렇고, 안 먹기도 그렇다. 그래서 새우 샐러드를 먹기로... 아래 사진을 왜 찍어놨는지 모르지만, 이걸 보고서야 그 날 늦은 아침을 간단히 새우 샐러드로 때운 걸 알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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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로 들어서기 위해 달리다가 알았다. 개나리가 만발해 있다는 것을... 정말 개나리가 그처럼 노랗게 지천에 널려있는 걸 그 날에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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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차의 보닛 위로 노란 개나리가 한창이다. 개나리가 저 만큼 핀 것도 모르고 스키 시즌 막판을 보내느라고 스키장에만 갔었다. 이젠 그런 집착에서 벗어날 때도 된 것 같은데... 결국 난 지난 주 14/15 시즌에 마지막까지 스키장을 연 비발디파크에는 일부러 가지 않았다. 그런 집착에서 벗어나보고자하는 생각에서... 그리고 그 주 토, 일요일이 지난 후에 무지 후회했다. 후회할 것이라면 그냥 갔어도 좋았던 건데... 항상 그렇듯이 난 스키 시즌이 종료된 후의 한 주 정도는 아무 것도 하지 못 한다. 근데 이번에도 그랬다. 지난 주말부터 수요일인 지금까지 아무 것도 손에 잡지 못 하고 그냥 좀비처럼 멍하게 시간을 보냈다.(CATV를 통해 몇 편의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본 게 전부이다.) 아마도 이런 상태는 이번 주말의 내 생일(04/12)까지 지속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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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대교가 보인다.  그 꼭대기의 의미없는 불꽃 모양 하나를 만들려고 헬리콥터 조종사가 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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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의 트러블 메이커도 보인다. 100층이 넘는 건물을 만들고 있다. 저 건 정말 이 부근의 랜드마크여서 어디서건 그 건물 방향으로 차를 돌리면 어김 없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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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시민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도 개나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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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엔 유독 개나리가 많은 듯하다. 길옆에 의도적으로 몰아 심어서 그런 것이겠지. 나 어려선 시골집 담장 밖으로 삐죽나온 몇 그루의 개나리가 고작이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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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한 똑딱이 카메라는 내가 개나리를 찍으려는 걸 모르고 가까운 데 있는 사이드 미러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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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릴 적에 본 개나리는 저 한강공원 개구멍(?) 담벼락 위의 몇 가닥 길쭉히 밑으로 드리워진 것 같은 것들이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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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콥터장 부근에 오니 저런 배너가 걸려있다. 헬리콥터 이벤트 비행을 통해서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한다고?ㅋ 세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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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동 쪽의 산 위에도 온통 개나리꽃이다. 이 때쯤이면 응봉산, 그 개나리 산은 온통 노랗게 물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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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천 윗 길에도 개나리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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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도곡동 타워팰리스 부근의 군인공제회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 사진은 왜 남아있는가 했더니 지하 3층 305 섹션에 차를 세워놨다는 걸 "기록"으로 기억(???)하려고 한...-_- 머리 나쁜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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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인공제회관 로비. 비서실에서 사람이 내려온다고 하여 기다리는 중이다.

 

 

이상돈 이사장님과의 대화는 집무실에서는 물론 점심 자리에까지 길게 이어졌다. 그 분이 부임한 지 얼마 안 되는데, 그간에 적자였단 공단이 흑자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왠지 알겠다. 청렴한 분이 들어섰기에 원칙 대로 하셨을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그 8조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공단이 흑자를 내게 된 것일 게다. 우린 청렴한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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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마치고 신사동의 Uvex Korea에 가는 중이다.(스폰서인 우벡스 코리아에서 2015년 우벡스 프로텍션 기어들을 전달해 주겠다고 하여 가는 길이다.) 청담 사거리에서 앞서 가는 차들을 보니 마세라티와 벤츠 AMG. 요즘 길에서 좋은 차들을 많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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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벡스 코리아에 들렀다 방이동의 초당으로 돌아왔다.

 

 

초당에 돌아와 두 군데서 받은 선물을 펼쳐 봤다. Make the Most M Plus. M Plus는 군인공제회의 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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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멋진 포장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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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귀해 보이는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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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짜 수저 세트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써야겠다.

 

우벡스의 선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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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우벡스 FP3 자전거 헬멧과 스포츠 글라스, 그리고 선글라스의 3종이다.

 

 


 

 

그리고 어제는 방이동 초당 주변의 벚꽃들이 보여서 그걸 찍어놨다. 며칠 후면 다 사라질 풍경들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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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촌토성역 부근의 잠실 아파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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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체육회가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건물 앞이다. 그 앞은 올림픽공원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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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주차장, 한 때는 저곳에서도 인라인 스케이팅을 많이 했었다.


 

이제 봄인가 싶은데 벌써 개나리와 벚꽃들이 지려한다. 개나리는 이미 푸른 잎이 많이 나왔고, 꽃이 거의 졌다. 벚꽃은 어제, 그제의 비로 인해 꽃잎이 많이 떨어졌다.

 

아쉽게도 봄마저 곧 가버릴 듯하다. 겨울을 떠나 보낸 지 얼마 안 됐는데...

Comment '2'
  • ?
    으악(박기호) 2015.04.09 10:05

    저도 늦은 겨울 시즌을 다 보내고 나니

    매화도 지고 진달래도 시들어가고...

     

    3월 26일에 시즌을 마치고는 

    여지껏 나태한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다 봄 그냥 보내는 건지 모르겠어요.

    '겨울을 벗겨내다'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켜고

    로그인 한고 난 후 오늘 처음 컴을 켜고 로그인 할 정도이니...

     

    개나리를 연실 찍으실 때의 박사님 마음이

    꼭 제 마음 들킨 것 같다는...   

  • profile
    Dr.Spark 2015.04.09 11:22
    그렇게나 개나리가 만발해 있는 것도 모르고 스키만 탄 게 후회(???)되더라고요.^^
    제가 일주일 내내 스키를 탄 게 아니니 평일에 차분한 마음으로 주변만 둘러보았어도 그 개나리들이 보였을 텐데 말입니다.
    시간적으로는 전보다 여유가 많아진 지금인데, 아직도 뭔가 마음이 산란하고도 분주한가 봅니다.
    그에 대한 반성도 하게 하는 게 그 개나리들이었지요.

    걔네들이 꽃은 야들야들해도 어릴 때 그 가지를 꺾어본 기억으로는 엄청나게 질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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