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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란으로부터 이동되었습니다.(2012-05-09 14:21)



레이블 보호기

첨단 디지털 시대에 거꾸로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오디오광들이지요. 아직도 비닐 레코드(LP)를 듣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대는 CD를 거쳐 SACD, 블루레이의 매체 변환을 겪고 있는 판인데...

LP 판의 문제는 이게 갈수록 상한다는 거죠. 바늘(카트리지의 스타일러스)이 LP 판의 골(groove)을 따라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를 증폭하여 소리를 듣는 게 옛날 방식이고 이건 요즘 CD를 사용하는 것보다 무지 까다롭고, 귀찮고, 힘든 일입니다. 매번 음악을 들으려면 LP의 먼지를 닦아내고, 한 면의 연주가 끝나면 판도 갈아줘야하는데 이게 아주 귀찮지요.

그런 어려움 중의 일부가 아래 오디오 전문가 윤세욱 선생의 글 중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래 글은 만담(漫談)처럼 재미있는 글이니 꼭 읽어보세요.^^

흰 레코드 검은 레코드


- 카본 그라파이트가 민수용으로 출현한 지 오래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오디오광들을 위해서 카본을 사용한 이런 레코드판 닦개가 출현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 이건 당시로서는 첨단제품이랄 수 있는 것이었지요. 최초의 제품이 오른쪽 아래에 있는 데카(Decca)의 레코드 브러쉬였지요.

LP 판을 닦으려고 알콜 같은 용제도 사용하고, 비눗물도 쓰고, 락스도 쓰고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별짓을 다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제는 대체로 결론이 난 듯합니다. 퐁퐁 같은 식기세척용제를 푼 물에 LP를 담가놓고, 붓으로 문질러주고, 그걸 수돗물을 뿌려 세제를 없애 준 뒤에 수건으로 닦아내고, 물기를 선풍기로 말려서 레코드 턴테이블에 거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오래된 LP들은 중간의 곡명이 적힌 레이블이 물에 젖어 떨어지거나 인쇄된 것이 번진다는 것. 그래서 LP 판을 세제를 탄 물에 넣는 것은 금물이고, 세제 물을 묻힌 붓을 사용해서 닦을 때도 조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귀찮아진 사람들이 이런 걸 만들어냈군요. 소위 “레이블 보호기.”


-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 위의 커다란 암나사를 돌려 빼면 이런 모양이...


- 앞서 사진의 둥근 판을 떼면 이렇습니다.

위의 둥근 판 두 개를 이런 식으로 합치고, 나사를 돌려 끼우는 것이지요. 중간의 검은 것이 레코드판입니다.



앞서 사진의 크고 작은 고무 링이 서로 눌려서 방수(防水)를 하는 것입니다. 큰 고무 링과 작은 고무 링 중간에 둥근 레이블이 위치하게 되며, 이 레이블 보호기를 이용하면 정말 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 레이블 보호기 밑의 판 위에 레코드를 올려놨습니다.


- 그리고 위쪽 판을 올리고, 나사를 죄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여기서부터 재미있어집니다. 일단 레코드 레이블이 완전히 물로부터 차단되므로 이제는 LP 전체를 물에 담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퐁퐁 세제를 탄 싱크대 물에 LP 판을 담근 것 같지요?



근데 담근 통이 싱크대가 아닙니다. 바로 야채 세척용의 커다란 초음파 세척기입니다.^^;


- 레코드를 초음파 세척기 안에 넣고, 현재 세척기를 작동 중입니다. 물의 진동에 의해서 사진의 초점이 흔들렸군요.


- 퐁퐁을 많이 탄 것이 아닌데, 계속 초음파 진동이 일어나니까 거품이 많이 생깁니다.

근데 앞서의 사진에서처럼 레코드판을 그냥 초음파 세척기 안에 담가놨더니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는 레이블 보호기의 아랫면이 초음파 세척기 중간의 큰 진동자 위에 위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진동자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하여 아래와 같이 레코드판을 들고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식으로 레코드판의 아래 위를 번갈아서 들고 있으면 초음파에 의하여 레코드판의 골 속에 들어가 있는 모든 먼지들이 다 세척이 되는 것이지요. 퐁퐁을 풀기 전에 맹물로만 초음파 세척을 해 봤는데, 오래된 레코드판을 넣고 세척기를 기동시키면 바로 오염된 부분에서 흰연기 같은 것이 일어납니다. 먼지가 다 빠져나오는 것이지요.


- 초음파 세척이 끝난 레코드판을 수돗물로 다시 세척하는 것입니다. 떨어낸 먼지와 세제의 찌꺼기가 판에 달라붙어 있으면 안 되니까요.


- 위에서처럼 수돗물을 틀어서 흐르는 물로 린스를 한 레코드판을 마이크로파이버 수건으로 다시 닦아줍니다.(혹시 표면에 묻어있을 수도 있는 먼지를 다시 한 번 물기와 함께 닦아주는 것이지요.)

초음파 세척을 한 레코드판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닦여있습니다. 거의 예술의 경지라고 할만큼...^^



사진으로는 그 상황을 제대로 짐작하기 힘드실 텐데, 상상을 불허할 만큼 깨끗합니다. 그리고 레코드판을 세척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먼지가 묻어있어서 잡음이 나는 걸 방지하고, 레코드판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지요?

세척한 레코드판을 틀어보면 확실히 작은 잡음들이 줄어듭니다. 이건 정말 획기적인 세척방법이 아닐 수 없지요.^^;

근데 이 레이블 보호기가 의외로 비싼 편입니다.-_- 하긴 이런 제품을 사서 쓰는 오디오광들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가격은 9만 원.

http://www.analogclub.com/
레이블 보호기 제작처

쇼핑몰 주소: http://www.analogclub.com/bbs/zboard.php?id=shop&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4




가격이 싼 곳을 찾았습니다. 가격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35,000원+택배비 3,000원=38,000원입니다. 믿을 수 있는 "고고 오디오"의 제품입니다. 나중에 만든 곳이라 가격을 싸게 할 수 있었는가 봅니다.

http://www.gogoaudio.co.kr/board.php?id=gogo_08&bv=2&page=1&search=&searchstring=&num=7562&aNum=257&sorting=

Comment '2'
  • ?
    김용빈 2008.04.16 12:14
    [ ybkim108@gmail.com.nospam ]

    우와..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겠군요. 대단한 제품이네요.
  • ?
    임형택 2008.04.22 20:30
    [ htlim@isesystems.com ]

    와~ 이런 것도 다 있군요. ㅎㅎ
    LP판을 물에 담근다는 상상을 전혀 해보지를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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