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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556 좋아요 1 댓글 16

오랜만에 노트북을 샀다. 2년 만이다. 그 때도 삼성 제품을 샀고, 그 땐 윈도우즈가 내장되지 않은 걸 샀다. 싼 것, 모니터가 큰 것, 무게는 좀 나가는 것, 성능은 가격을 생각하면 의외로 좋았던 것이다. 지금까지 잘 썼다. 단 한 가지 문제라면 무게가 좀 나간다는 것. 그렇다고 뭐 그게 큰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그 노트북의 주요 용도는 집에서 PC-Fi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값비싼 뮤직 서버로서의 Bann Studio Zero Mark II(400만 원 중반대)와 Bann Fire Bird(200만 원대), 그리고 터치 패널을 가진 LG 모니터는 초당의 오디오 시스템 중 하나로 차출되었기 때문에 집에서 PC-Fi 첫 단에 사용될 것으로 노트북을 낙점한 것이다. 좋은 노트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성능이 PC-Fi용으로는 넘칠 만큼이기 때문이었다.(거기에 독립된 DDC+DAC를 중간에 두고, 프리 앰프와 물리면 된다.)

 

그렇게 사용하던 걸 여행을 가거나 강연에서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쓰거나 하려면 거기에 있는 네 개의 USB에 물린 기기들을 다 떼고, HDMI 단자에 물린 것도 떼고 가져가야 한다. 한 마디로 불편하다. 그냥 그걸 PC-Fi 전용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새로 나온 노트북들이 정신 못 차리게 좋다고 하고, 가격도 엄청 싸졌다고 한다. 내가 2001년에 소니 Vaio 노트북을 좋은 성능과 당시로서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작은 사이즈에 반해 400만 원 대에 구입했는데, 이젠 아무리 좋아도 100만 원 중반대면 꽤 좋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200만 원이 넘는 건 미친 놈이나 살 정도의 과잉살상용의 판타스틱하고도 럭셔리하여 일상 생활에서는 쓸 일조차 없는 초호화 스펙의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2015년판 삼성 아티브 북 9을 샀다. 160만 원에서 몇 천 원 정도 빠지는 가격이었다. 근데 이걸 사면서 알게 된 것이 30만 원짜리 노트북도 있고, 70만 원 정도면 별 시비를 걸 필요가 없는 좋은 노트북도 골라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_-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미친 척하고 그 두 배 가격이 살짝 넘는 제품을 산 것이다.

 

그게 배달되어 온 걸 포장을 뜯다가 집사람이 기절할 뻔 했다고 한다.-_- 그 소릴 들었는데도 나도 기절할 뻔 했다. 쌈빡한 디자인도 좋았지만, 프로필이 납작하고, 들어보는데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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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sung Ativ Book 9

 

 

집사람이 포장을 끌러 놓은 그 노트북의 재개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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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작한 상자이다. 무지 고급스럽게 상자를 만들었다. 거의 애플의 신제품 모바일 기기 포장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 엄청나게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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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이 보인다. 여기까지는 뭐 그런가보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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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기절한다.-_- 손가락과 비교해서 그 두께를 보시라. HDMI는 Mini로 단자가 숨어들어가 있고, 프로필에서 두꺼워 보이는 부분은 USB 포트를 미니로 하지 않고, 편하게, 쉽게 일반 단자를 사용하게끔 배려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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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서류 커버 같은 모양의 노트북 파우치가 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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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내 펼쳐보니... 이거 아시다시피 알루미늄을 프레스로 찍어서 커버나 몸체를 만든 게 아니다. 알루미늄 덩어리(괴)를 CNC로 3D 절삭을 해서 깎고, 파내고, 모양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래서 싸구려 냄새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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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D가 256기가 바이트나 되는데, 프로세서가 무려(!!!) 인텔 코어 i7이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데스크톱보다도 훨씬 좋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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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가져갈까봐, 명찰부터 붙이고... 뭔가 이렇게 표시가 되어 있으면 도 선생님들도 일단은 그런 건 주춤하게 된다고 TV에 나와서 말씀을 하셨었기에... 집사람은 "이거 쓰면 패드 쓸 일이 없겠네."라고 했는데, 아까 초당에 들러 이걸 본 이경주 선생은 "이 정도면 거의 맥북 에어 수준의 작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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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싸구려 OS 설치가 안 된 노트북이 아니다. Windows 8.1이 들어있고, 아래아 한글 오피스 2015를 번들해 주고, 아도비의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와 사진 오거나이저도 끼워준다. 그 외에도 뭔가 두어 개 더 있다. 엄청나게 가볍지만 화면 사이즈를 보면 이게 결고 작지가 않은데다가 초고해상도의 LED 모니터를 가지고 있다.

 

 

간단히 삼성에서 요점 정리해 준 걸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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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더 바래???


행복하다.^^

한 때는 내가 얼리 어답터였자녀?

이젠 뭐 그게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지만...ㅜ.ㅜ

이거 사놓고 밤새워서 각종 소프트웨어를 깔았다. 새벽 05:40까지 깔았다.

근데도 하나도 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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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6'
  • ?
    돈쥐어반니 2015.03.13 21:21

    잠깐 본 저의 느낌은 맥북 에어 처럼 생긴 맥북 프로 같았습니다. 삼성도 대단하네요.

  • ?
    한라산 2015.03.13 22:06

    박사니임~~~~전 아이패드에 레노버 하나샀는데 하나 더 살까봐요! >< 

  • ?
    바하의꿈 2015.03.14 00:33

    엘지 그램은 980그램에 14인치!!!^^

  • profile
    Dr.Spark 2015.03.14 01:05

    LG 그램도 대상 중 하나였지요.

    하지만 삼성에 대한 신뢰가 더 커서...^^

  • ?
    최경준 2015.03.14 07:32
    5년째 쓰고 있는 아이패드1 보다 훨씬 가벼울거 같습니다.
    뽐뿌가 마구 밀려 오지만.
    큰 놈이 게임 전용으로 쓰는 맥북도 있으니...

    중3 큰 놈에 대한 공부 기대를 접으니 부자지간 사이가 좋아 지는군요. ㅋ
    그냥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만족합니다
  • ?
    시후임 2015.03.14 11:17

    배달되어 온 박스를 받고...'어...이거 사기 당했나?? 노트북이 안 들어 있는거 아냐???' 이런 기분 한번 느껴 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샤오미의 미밴드를 구입했는데...

    원래 가벼운 제품이긴 하지만 

    받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잠시나마...' 어... ' 하며 살짝 흔들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
    도현진 2015.03.14 13:27

    아~ 완전 뽐뿌 제대로이십니다. ㅋ

    요런 거 하나 살까? 하다가도 막상 내가 쓸 시간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유혹을 이겨내곤 하는데 이번 건 좀 세게 다가오네요.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_^* 

  • ?
    짱가12 2015.03.15 10:22

    새제품으로 삼성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군요....

    A/S를 대비 좋죠.....

    그러나 그닥.....

  • profile
    Dr.Spark 2015.03.16 10:39
    좀 써 보고 있는데 그닥은 아닌데요?
    대단하더군요. 그 성능이...
    가격 대비로 이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컴퓨터에서
    삼성의 A/S를 따라올 회사도 없구요.
  • ?
    김용빈 2015.03.15 10:26

    오랜만에 노트북을 보고 흥분하시는 모습을 뵈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 노트북 정말 놀랍죠. 아직도 리뷰하는 일을 하고 많은 분들 노트북 구입을 상담하다보니 여전히 많은 노트북을 접하는데 아직도 가끔 깜짝 깜짝 놀랍니다.  얼마전에 아마존에서 증정받은 Asus의 타블렛은 윈도우 8.1 에 오피스가 정품으로 따라온데다가 배터리 사용시간은 7-8시간이나 되는데 가격은 40만 원이 안 되어서 놀라기도 했구요.


    가끔은 그때가 기억이 나요. 랩톱이 아닌 인류최초의 노트북 컴퓨터라는 이름이 처음 붙은 도시바 다이나북의 미국 버젼 T1000SE 를 저의 못 된 뽐뿌 때문에 지르셨던 박사님의 모습이요. ^^ 그때가 89년인가 90년인가 그랬으니 벌써 25년이 지났습니다. ^^

  • profile
    Dr.Spark 2015.03.17 10:08
    벌써 오래 전의 일.^^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를 제가 산 게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되었다는 게 참...
    어쨌건 그 때의 피가 아직도 제 안에 돌고 있는 듯합니다.
    그 DNA만 남아서...ㅋ
  • ?
    JJ 2015.03.16 08:36

    좋은 놈 구입하셨군요. 행복하시겠습니다. ㅎㅎㅎ

    용빈씨 여기서 보내요. ㅎㅎ 반갑습니다.

  • ?
    책에봐라 2015.03.16 21:31

    노트북 좋은데요. 저도 나중에 SSD 업글 안 할 거면 이 제품 지르고 싶은데요.

    하지만 항상 아쉬운 점은 GPU...인텔 내장이 많이 향상 되었다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삼성이나 LG 대기업 국내 노트북들이...

    SSD는 어떤 모델인지 궁금합니다. evo인지 pro인지 제품 설명이 없네요.


    지금껏 저도 두번이나 노트북 (중옵)을 삼성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넘의 AS ㅡ.ㅡ)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도 AS 기간 2년 지나면 꼭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고장이 난단 말이지요

    스마트폰도 AS 기간 지나기 하루 전에 고장 나서 수리하고 담날 또 다른 데서 고장 나고...

    TV도 그렇구 냉장고도 그렇고...(삼성 뽑기에 계속 실패 ㅜ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LG 제품은 다른 건 몰라도 오래는 쓰는거 같습니다. ^^

    8년 된 LG 모니터 아까워서 그냥 두 대 쓰고 있었는데 생명이 다 돼서 그만 저세상으로...


    초딩 아들넘 노트북을 삼성노트북으로 하려다가 가성비 좋은 제품  HP (교육, 동영상)로 싼거 하나 선물했습니다.

    윈도우야 깔면 되고 굳이 돈 더 들일 필요도 없고 나중에 버벅되면 SSD, RAM 업글 해줘야죠. 흠

  • profile
    Dr.Spark 2015.03.17 10:12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현명한 선택인 듯합니다.^^
    요즘 HP나 델 제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별로 빠지지 않더군요.
    저도 PC-Fi용으로는 작은 박스형 PC를 새로 구입할까하는 중입니다.
    예전 도시락 반토막 만한 건데도 뭐 있을 건 다 있고, 성능도 대단하더군요.
    집에서는 요즘 다른 삼성 노트북으로 PC-Fi를 하고 있어서요.
  • ?
    돈쥐어반니 2015.03.25 10:01

    배터리가 설명서대로 12시간 가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 profile
    Dr.Spark 2015.03.25 10:18
    그렇게까지는 못 갈 듯합니다. 6시간 정도까지만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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