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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21:25

사과 슬라이서(Apple Sl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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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사과나 배를 잘 깎았다. 소위 돌려깎기를 하는 것인데, 껍질이 얇게, 고르게 깎을 수 있었고, 그걸 비교적 빠르게 깎았기에 잘 깎는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래도 레몬은 예쁘게 자르는 게 좋기에 그건 전용 도구인 레몬 슬라이서(slicer)를 사용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예전 엠팔(EMPAL) 동료인 황건순 씨가 오기로 한 날(08/02/수)이었다. 펠트/루디구리점의 이봉조 대표가 청송사과를 한 박스 주신 것이 있기에 그걸 하나 깎으려고 하다가 그 사과가 크기가 작은 것이어서 레몬 슬라이서를 이용해서 잘라봤다. 물론 사과를 놓고, 슬라이서를 위에서 누르면 여러 쪽이 나도록 만들어진 도구이니, 그게 껍질까지 까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예쁘게 조각을 내줄 것 같아서 레몬 슬라이서를 활용해 본 것이다.

 

slicer_4730.JPG

- 이렇게 레몬 슬라이서로 자른 걸, 하나씩 껍질을 깎아놨는데... 종으로 자른 것이 고르게 깎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저 조각 하나하나의 껍질을 까야하니 귀찮은 건 매일반.-_-

 

작은 사과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구경이 작은 레몬 슬라이서로 자르려고 하니 처음에 밀어넣었을 땐 1cm 정도 들어갔는데 그게 끝까지 들어가질 못 했다. 결국 사과 위에 자를 자국만 표시해 놓은 셈이라 마무리는 칼로 해야했다. 그래서 구경이 큰 사과 슬라이서를 하나 구입했다.

 

slicer_4731.JPG

- 위의 것이 레몬 슬라이서이고, 아래 것이 사과 슬라이서이다. 각각의 구경은 위의 것은 6.8cm이고, 아래 것은 9.4cm이다. 레몬과 사과의 크기를 고려해서 만든 적정치인 듯하다. 위는 8조각 슬라이서이고, 아래는 10조각 슬라이서이다.

 

위의 레몬 슬라이서는 별 문제 없이 잘 쓰고 있던 것이고, 플라스틱 프레임에 스테인리스 칼날이 붙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과 슬라이서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러 프레임과 칼날 모두가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는 것을 구입했다. 가격은 전자와 같은 방식의 것이 2,000~3,000원이고, 후자는 12,000원에서 20,000원 선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구입한 이유는 사과를 자르는 데는 힘이 좀 들어가겠기에 더 강한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나중에 보니 스테인리스 제품 중에 3,000원대 제품도 있었고, 그것도 나름 쓸 만했다.-_-)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중에 보니 좀 바보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된다.ㅋ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 키로 하겠다.

 

slicer_4723.JPG

- 일단 청송사과처럼 작은 게 아닌, 일반적인 크기의 사과를 사과 슬라이서로 잘라봤다. 이것은 레몬 슬라이서의 날처럼 방사상으로 칼날이 만들어져 있지 않고, 중간에 둥근 원이 하나 있고, 칼날이 안팎의 원에 용접되어 있는 방식이다. 중간의 작은 원은 사과 씨와 씨방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아래 사진 참조.)

 

slicer_4724.JPG

 

대체로는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또 싸고 맛있는 것도 없다.-_- 그래서 난 비싼 게 더 좋으리라고 생각하고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걸 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사과 슬라이서에 있어서는 그게 꼭 옳지는 않았다. 어찌 보면 레몬 슬라이서처럼 플라스틱제라고 해도 전혀 관계 없을 듯하고, 차라리 그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licer_4727.JPG

 

이유는 스테인리스 제품은 칼날을 용접으로 붙였기에 각 칼날의 간격이 일정치 않고, 칼날의 각도가 살짝 틀어진 것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칼날은 하나하나가 따로 두 개의 원에 용접된 것이 아니고, 다섯 개의 접어서 만든 한 쌍의 칼날이 안팎의 원에 용접되어 있는데, 그 간격이 일정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음을 볼 수 있다.(뭔 놈의 공산품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만든 것과 비교해서 거의 5배나 비싼 제품인데 저 모양이다.)

 

slicer_4726.JPG

 

하지만 플라스틱제는 절대 그럴 수가 없다. 그것은 극히 정밀한 틀에서 성형된 것이므로... 그래서 그 날과 날의 간격은 0.5mm도 틀려지지 않는다. 간격도 틀리지만 날의 각도도 약간 비틀린 것이 있어서 그런 날은 사과가 똑바로 잘리지 않는다. 사과를 슬라이서로 자를 때 힘이 많이 들어가리라고 생각했던 것도 스테인리스 재질의 슬라이서를 구입한 이유 중 하나인데, 실제로 써 보니 힘이 크게 들어가지 않아도 사과가 잘 잘라졌다. 

 

slicer_4725.JPG- 사과 슬라이서와는 중앙부의 형태가 다른 레몬 슬라이서이다. 이것은 각 칼날의 간격이 초정밀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스틱 프레임의 사과 슬라이서를 다시 하나 사 볼 참이다.^^; 왜 다른 사람들 중 나와 같은 실수를 한 사람이 있으련만 그런 문제점을 글로 써서 남겨주지 않았을까?-_- 그럼 돈을 몇 배나 더 주고 더 안 좋은 걸 구입하는 진짜 바보 같은 짓을 내가 안 할 수 있었을 텐데...

 

구매 추천 제품:

 

사과 슬라이서를 써 본 후에 그 경험을 토대로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몇 가지를 사진과 스펙만으로 살펴본 결과 아래와 같은 추천 제품들이 발견되었다.

 

이케아의 플라스틱 프레임 제품은 2,300원이고, 8조각으로 잘라주는데, 매우 훌륭하다. 이것은 다른 제품들이 위에서 본 레몬 슬라이서처럼 외부 프레임의 일부가 안쪽으로 튀어나온 것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서 훨씬 더 나은 방식이다.(혹 사과가 제품의 구경과 비슷한 것이면 그 튀어나온 부분에 걸려서 사과가 터져버릴 수 있다.)  

 

c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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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IKEA

 

그리고 스테인리스 제품으로도 Lianyung/세븐아트의 제품은 외부 프레임에 용접을 하지 않고 거기 뚫어진 구멍에 날을 끼우는 방식이라 날 간격이 정확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8조각으로 자르는 방식이며, 가격은 3,500원밖에 안 한다.(하지만 플라스틱제에 비해서는 안쪽 원에 용접된 부분 때문에 슬라이스된 모양이 플라스틱 제품에 비하여 정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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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Lianyung(제조)/세븐아트(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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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Taizhou Teyi/DHK - 더 디자인이 멋진 8조각 슬라이서를 워한다면 Taizhou Teyi(제조)/DHK의 10,560원짜리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c7.png

- 사진: 리빙코리아 / 만약 밋밋한 이케아 제품이나 비싼 DHK 제품이 싫다면 이 리빙코리아의 8조각 슬라이서인 "그린애플 슬라이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가격은 3,700원이다.

 

그리고 10조각을 내는 제품보다는 8조각을 내는 제품이 더 낫다. 잘라진 사과의 모양이 더 낫고, 더 잘 잘라진다.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정보는 사과 슬라이서를 사용해서 사과를 예쁘게 자른다고 해도 결국 그 껍질을 벗겨야한다. 그리고 작은 조각을 들고 껍질을 벗겨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일단 사과의 껍질을 칼로 돌려깎아 놓은 후에 그것을 슬라이서로 잘라내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다. 그럼 슬라이서의 날도 껍질이 없어서 쉽게 파고 들고, 훨씬 더 잘 잘라지며 껍질이 있을 때 자른 것보다 더 매끈하게 잘린다.(사과 슬라이서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항상 껍질이 있는 상태에서 자른 사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껍질을 먹어도 되는 100% 유기농 사과만 사용하는 것이든가, 슬라이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잘 파악하지 못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과 슬라이서는 현재의 제품이 그런 대로 쓸 만하다고 하겠지만, 귀찮은 껍질 까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더 지속될 듯하다. 왜냐하면 사과 껍질 까는 기계(Appler Peeler)는 아직 사용할 만한 수준이 안 된다.(아래 사진)

 

c_2.png

 

c_3.png

- 애플 필러로 껍질을 깎으면 이런 식으로 굴곡이 생기고 낭비도 많다. 아직은 쓸 모 없는 물건이라 생각된다. 더 정밀한 센서와 힘 조절이 가능한 발전된 제품이 나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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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런 주방도구를 리뷰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 건 뭐냐?ㅜ.ㅜ 나이들어 호르몬의 이상이 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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